"추운데 정말 나비가 날아다녀요?"
"그럼, 겨울에도 나비를 볼 수 있단다."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가 흥미롭다. 추운 계절의 나비 구경은 묘한 반전이다. 얼음을 뚫고 빙어나 숭어 낚시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겨울, 서울숲은 스산하다. 한강에서 강바람이 불어오건만 탁 트인 숲은 매서운 바람을 막아내지 못한다. 손이 꽁꽁 언 가운데 따사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나비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서울숲에서 나비를 볼 수 있는 공간은 곤충식물원이다. 따뜻한 계절 나비정원을 날아다니던 나비들이 곤충식물원 2층의 실내로 보금자리를 옮겨, 겨울이면 나비생태관이 문을 연다. 무료로 개방하는 나비생태관에 들어서면 호랑나비, 산제비나비, 노랑나비 등의 날갯짓을 만날 수 있다. 나비는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이 다소 굼뜬다. 낮 11시~2시 사이, 햇볕이 좋은 시간이 나비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