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문시온
제목: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세상에 공평하다고 소문난 일화가 있어 있을까? 지금 내 머릿속에선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반면, 불공평하다고 소문난 일화는 수두룩하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그 재능이 불공평하다. 나보다 잘생기거나 예쁜 누군가가 있어서, 운이 불공평하다. 나보다 풍족한 누군가가 있어서, 돈이 불공평하다. 대부분 비교와 편애로 시작해 불공평으로 끝난다. 뭐, 그래도 가위바위보는 공평하려나?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가위바위보로 정해지는 것도 상당히 두려운 일이다.
과연, 인간에게 공평함이 존재할 수 있을까?
술주정뱅이에 동물들을 착취하는 농장주가 있었다. 계속해서 궁핍한 삶을 살던 동물들은 이에 화가 났고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연설 했다. 동물들이 언제까지 착취당하며 살 수는 없다고, 두발의 인간은 적이며 동물은 친구라고 말이다. 그들은 다함께 노동하는 만큼 자신들이 누리기 원했으며 그렇게 인간 없는 행복한 농장을 꿈꿨다. 그들은 다 함께 “네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쳤다. 그러던 어느날 농장주는 화난 동물들로 인해 농장에서 내쫓겼고 농장은 동물농장이 되었다. 인간을 내쫓은 뒤 동물들은 동물들의 7계명도 새우고 자신들이 노동한 만큼 그대로 돌려받으며 아주 행복했다. 하지만 머지 않아 분쟁이 생겼다.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라는 두 돼지는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지적이고 똑똑한 스노우볼은 동물들 앞에서 열심히 연설했지만 결국 나폴레옹에게 훈련받은 개들에게 무력으로 쫓겨난다. 그 후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이 모여 회의하는 일요 모임을 폐지 시키고 언변에 능한 스퀼러라는 돼지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다진다. 언젠가부터 글을 더 잘 배우고 똑똑하다는 돼지들과 다른 일반 동물들 사이에 계급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는 더욱 심해져서 돼지는 풍족하고 다른 동물은 빈곤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어느샌가 돼지들의 입맛대로 동물들의 7계명이 교묘한 말로 바뀌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농장에 일어나는 불행들을 모두 쫓겨난 스노우볼의 짓이라고 이야기 했고 스노우볼과 내통한 동물들이 있다며 잡아다가 (거짓)자백을 시키고 자백하는 족족 사형시켰다. 그렇게 동물농장은 점점 독재자 나폴레옹에 지배를 받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돼지가 인간처럼 두발로 걸으며 이젠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를 혼동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와 함께 이제는 7계명이 있는 자리에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라는 계명만 남고, “네발은 좋고 두발은 더 좋다!”라는 외침이 퍼지며 끝이 난다.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은 당시 소련의 공산체제를 비판하며 그를 풍자해 이 책을 썼다. 여기선 나폴레옹으로 묘사된 스탈린이라는 독재자가 바로 이 내용의 핵심이다. 맨 처음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농장주 존스)에서 벗어나 평등을 누리자고 말하던 마르크스와 레닌(메이저 영감)의 말과는 다르게 스탈린의 독재로 공산주의는 단지 독재자의 지배체제로 향하게 되었다. 스탈린은 당시 사람들을 많이 억압했으며 비밀경찰로 사람들을 학살하는 대숙청(동물들의 거짓자백과 사형)을 벌이는 등 역사 속에서 악당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지 오웰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세지를 그 당시 상황에서만 그치도록 쓰지 않았다. 그는 어느 공동체에서 계급이 생기는 과정과 독재자가 등장하고 권력을 갖는 과정을 너무나 잘 묘사했다. 교묘하게 말을 바꾸고 여론을 조작하는 것과 똑똑하지 못한 시민들을 속여 자신들의 입맛대로 주무르것과 같은 일들이 이 책에 잘 묘사 되어있다. 이는 지금의 우리도 이러한 위험을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하여 더욱 충격을 준다. 지금의 어느 공동체에서든 층븐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나 책 특유의 스산하고 어두운 경향이 있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격을 주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말들어 주는 것이 나는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이제 맨 처음 던졌던 인간은 완전히 평등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답해보고 싶다. 나는 동물농장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계급이 생겨난 것이 가장 충격이었고 이것이 독재가 시작되는 첫번째 단계인 것 같아 두려웠다. 맨 처음 메이저 영감도, 7계명에도 평등을 강조했건만 결국 얼마되지 않아 바로 계급이 등장해버렸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공산당 또한 평등으로 향하고자 하였지만 결국 독재자 스탈린이 등장해 버렸다.
나는 인간에게 완전한 공평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나 계급이 존재하게 된다. 계급사회가 사라진지는 꽤 되었지만 여전히 돈으로, 지식으로, 외모로, 인기로 여전히 계급이 뚜렷하다. 계급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불이익이 있다는 것이고 불공평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급이 나누어지는 기준점을 보았을 때 그것은 단지 우리가 한 사람에게 판단을 내릴 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점과 비슷하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판단을 완전 없애버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인간 무리는 한 점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경향이 있고 결국 그 점으로 권력이 몰리며 안정을 위해 누군가는 다스려야 하게 되는 것 같다.
공평함이 있을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날로 심해지는 불공평을 막고, 전제주의를 막을 수 있을까? 상황에 맞고 시기에 맞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를 찾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을 듣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또한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건 다른 동물들의 무지함이었다. 동물들은 맹목적이었고 위기 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깨어있으려는 공동체구성원들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그들에겐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또한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현재 시대가 불공평하다며 투덜대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나도 그저 의문 제기만 할 뿐 사실 대체로 별 생각이 없다. 이것은 그냥 투덜대기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좀 더 깊게 생각하고 그저 불평만하는 것이 아닌내가 있는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더 좋은 구성원이 되레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