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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밤 함께 들었던
겨울과 봄을 노래한 주옥같은 우리가곡
제23회:〔임자도외․․․․:신안〕
1.일시:'21.3/19.20.21.22(3박4일)
2.참가자:8명(고경수.김창덕.박호봉.오춘식.유재성.임동빈.허홍.이운선)
3.코스:증도.임자도.퍼플교.백수해안도로.법성포
남도의 봄은 빠르고도 아름답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봄은 꽃샘추위로 맹렬하다.
그런 탓인지 3.30 오늘 여의도 벛꽃이 피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이곳 가로수 벛꽃도 이제서야 피어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작년 가을 (10/15.16.17)박희경.이청수.허홍이 다녀간 이후 오래간만에 뫼두열 식구 7인이 찾아온다.
-첫째날:증도한바퀴-
무안 황토골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파워식자재에서 장을 본 후 지도읍 하나로마트에서 3시20분에 필자와 상봉한다.
춘식이 차와 필자의 차 두 대로 증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첫날의 일정인데 누가 오던지 정해진 일정이 되었다.
먼 길 운전으로 피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춘식이 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일정은 신안해저유물발굴지→ 우전해수욕장이 있는 짱뚱어다리→화도 노둣길 →버지선착장의 태평염전과 소금 박물관을 관람하고 귀가 하는 코스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호봉이도 경수도 알고 있네.
‘700년전의 약속’신안해저유물발굴지는 여러번 왔는데도 운치가 있는 풍경이다.
1331~1350년 중국 원나라시대 항저우를 출발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던 중 침몰한 곳이다.
당시의 배 모양으로 만든 전시관 건물과 바다에 떠 있는 청자 부표와 기념비는 옛 향수 가득 담고 있다.
20,000여점의 보물들의 호기심도 함께 한다.
짱뚱어 다리 밑에서 게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나 짱뚱어는 보이지 않는다.
유전해수욕장과 엘도라도 휴양지를 지나서 해당화가 만발하다고 해서 붙여진 꽃섬 화도
노두길에 도착한다.
노두길 중간 지점에 차를 세우고 드넓은 바다 풍경을 본다.
물이차면 사라지는 노두길이 세멘으로 두껍게 포장해 놓았다.
한 달 전에 왔을 때와는 딴 길이 되어 있는데 이제는 물에 잠길 일이 없겠다.
태평염전이 있는 버지 선착장에 오면 증도대교가 죄측에 가까이 있고 우측에 천사대교는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남도 가고 싶은 섬 12사도 순례길의 병풍도와 기점도 소악도가 버지 선착장 바로 앞에 있다.
버지선착장은 중요한 뱃길로 옛 영화는 다리가 놓이니 지금은 사라졌다.
6시가 가까워지니 태평염전 상점과 소금 박물관 직원들이 퇴근을 한다.
소금 박물관은 꼭 보아야 하는데 아쉽게 되었다.
첫날 저녘 메뉴는 숭어탕이다
지도 5일장(3.8)에서 팔닥팔닥 살아뛰고있는 숭어 11마리를 구입하여 처음으로 비늘 벗기고 손질하였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이 고문님 솜씨로 미나리와 쑥갓을 넣고 끓인 숭어탕이 시원하다고들 하여 다행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과 함께 찾아온 해산물은 보약이 따로 없다고 한다.
-둘쨋날:임자도한바퀴-
오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는데
뫼두열 오는 날 7년의 공사로 임자 1대교와 2대교가 개통을 하였다.
임자대교에서 시작하여 전장포방향 30㎞ 해상에 2030년까지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행사가 2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에 있었다.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8.2GW)이 나온다고 한다.
민어와 새우젓과 대파의 고장이요 동양 최대 규모의 드넓은 대광해수욕장과 튤립공원의 임자도가 더 유명세를 타겠다.
내리던 봄비도 멈추고 임자대교를 건너 드넓은 대파 밭이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전장포구로 간다.
전장포아리랑 비와 새우 조형물은 이곳이 새우젓이 만들어진 명소임을 상징하고 있다.
임자도는 우리나라 새우젓 60%를 차지하고 가장 맛있는 오젓과 육젓의 최초산지요 민어가 몰려오는 황금어장이다.
4개의 새우토굴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새우젓을 저장하는 모형들을 본다.
오늘 하이라이트 마지막 방문지는 대광해수욕장과 튤립공원이다.
길이 12km,폭300m로 크고 넓은 대광해수욕장은 동양에서 최대 규모다.
해수욕장 입구에 커다란 민어상 조형물과 말들의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해마다 승마대회가 해변에서 펼쳐진다고 하는데 미세한 모래가 단단하여서 가능하다.
임자도에서는 4월 15일을 전후해서 튤립축제가 8월 3~4일경 민어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해수욕장에는 샤워장과 화장실과 개수대가 4군데 설치되어 있어서 캠핑장소로 훌륭하다.
올해 뫼두열의 여름캠핑을 이곳에서 하면 좋겠다.
필자 집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교통에 먹고 잠자는 것 일부를 해결 할 수 있으니 편리하고 경제적일 수도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도읍으로 이동하여 자매감자탕 집 감자탕이 맛있다고들 한다.
송도수산시장에서 홍어회 두 팩을 구입하였는데 유달수산 주인과는 구면인데 알아보고 서비스로 매운탕거리 한 팩을 더 준다.
집에 일찍 도착하여 청백팀으로 나누어서 1만냥 씩 걸고 윷놀이 한판이 벌어졌다.
청팀에 오춘식.이운선 .임동빈 백팀에 김창덕.박호봉.허홍
1.2회전 모두 청팀 우승하였는데
1회전 백팀 패인은 욕심부려 말을 잘 못 놓았기 때문이고 2회전은 청팀이 말 하나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백팀은 마지막 하나만 남겨 놓았는데 청팀의 동빈이가 연이은 세윷을 하여 패하게 되어 아쉬움이 컸다.
동빈이의 교묘한 꼼수부린 윷 던지기 기술이 한번 있었다는 것을 부연한다...^^
-셋째날:
-1004대교.에로스박물관.김환기고택.퍼플교.분계해수욕장의여인송-
아침 일찍 서둘렀지만 고교선착장에서 왕바위선착장까지 차를 배에 싣고 오는 여정을 풍랑으로 할 수 없어서 아쉽게 되었다.
꼭 보여주고 싶은 코스였는데ᆢᆢ.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긴 천사대교 7.2km다.
(인천대교21.3km.광안대교7.4km.서해대교7.3km)
대교 입구 안내소에서 어여쁜 안내원의 설명보다도 미모에 더 관심두면 않되지...^^!!
천사의 탑은 천사가 날개 모양을 하고 있다.
현수교와 사장교의 다리 중간 지점 다이아 몬드의 조형물은 산안군의 모양을 상징한다.
시속 40km의 저속 운전을 하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 三昧境에 빠진다.
드넓은 바다에 떠있는 듯한 작은 섬들의 황홀한 풍경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대교 건너 오도선착장에서 천사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
미역 사촌 곰피 반 푸대가 5000냥 으로 저렴하다.
에로스서각박물관에서 서각을 알게 되고 호기심으로 흥미로운 볼 거리를 본다.
문자를 새긴다는 뜻의 서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세계최초의 목판 유산인 ‘무구정광다라니경’과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들은 서각으로 우리 역사를 새긴 것들이다.
性생활을 희화화한 조각 작품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였네...
에로스 작품들 앞에서 지대한 관심들을 가지고 오랜 시간 감상하는데 이를 어찌 하할거나...^^
김환기 고택에서
시인 김광섭의‘성북동비둘기’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친구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떠 올리며 점으로 찍어낸 대표적 작품인데,
시적인 함축과 여운과 영혼의 풍요로운 숨결이 담겨 있는 추상화다.
그를 한국의 피카소라고 한다고ᆢ
퍼플교로 드라이브는 온통 보랏빛 세상을 보며 간다.
걸어서 육지로 건너고 싶었던 할머니들의 오랜 소망으로 만들어 진 다리가 퍼플교다.
문브릿지를 건너서 반월도와 박지도구간 시작점 카페 앞에 마을 식당 안내판이 있다.
마을 식당가는 방향 화살표는 필자가 반월도 청년회장에게 건의해서 표시되었는데,
이곳을 방문 할 때 마다 두고두고 생각나리니...
오늘도 마을 식당 청년회장 기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그 청년회장은 반월도에 최초로 도라지를 재배하다가 아이디어를 내서 마을 지붕과 퍼플교를 도라지색갈 보라색으로 만들게 한 주인공이다.
승합차에서 우리 일행을 위해 짧은 이동시간에 들려준 이야기는 5만원대의 땅 값이 20만원 으로 올랐다는 사연이었다.
반월도 마을식당에서 병어탕을 시키는데 재성이가 경수를 유난히 챙겼기 태문이다.
병어 챙기기는 여행 내내 있었는데 유머러스한 농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초속 12m의 바람은 걷기 힘들게하는 강풍이다.
1462m의 퍼플교를 어떻게 걸었는지 모르겠다.
지독한 꽃샘추위와 보기드문 강풍을 헤치고 용케들 견디며 건너간 퍼플교였다.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사진에 담는다.
여인송이라는 소나무 한 그루가 여인의 앞뒤 모양을 닮았다.
호젓한 해변과 우거진 소나무 숲으로 캠핑하면 좋은 장소라고들 한마디씩 한다.
귀가길에 젓갈타운에 들러서 창란젓,낙지젓등 여러 가지 젓갈과 김들을 기념푸으로 구입한다.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밤이다.
술 한상 차려 놓고 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며 흘러간 옛 노래로 밤이 깊어 간다.
우리들이 그나마 외워서 부를 수 있는 것이 옛 가요다.
술에 취하니 기분들 업되고 흥겨운 시간은 자정을 넘겨서 계속된다.
나이 탓이기도 하지만 회고의 시간들은 우리를 과거로 돌아가게 한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떠들고 웃으며 노래를 부르게 되는 시간은 실로 오래간만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살아야 겠다.
이런 모임이 딱 어울리는 나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러는 우리들의 가슴속에서는 젊은 피가 흐를 것이다.
비내리는고모령.선창.울어러기타줄.짝사랑.추풍령.애수에소야곡.검은장갑.무너진사랑탑.추풍령.울고넘는박달재.유정천리.목포에눈물.비나리는호남선.이별의부산정거장.방랑시인김삿갓.이별의인천항구.돌아가는삼각지.안개낀장춘단공원.물방아도는내력.노란샤쓰의사나이.진고개신사.영등포에밤.굳세여라금순아.단장의미아리고개.홍도야울지말아.황성옛터.꿈에본내고향.꿈꾸는백마강.눈물젖은두만강.나그네설음...등
민족의 정서와 함께 우리 세대의 정서는 흘러간 옛 가요에 잘 담겨져 있다.
명가수 손인호를 미성의 가수라 한다.
한 많은 대동강.비내리는 호남선. 울어라기타줄 .해운대엘레지.하루밤풋사랑.나는 울었네...등 주옥같은 노래들이다.
애처로운 곡조의 '물새야 왜우느냐' 는 가사가 인생의 덧 없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물새야 왜 우느냐 유수같은 세월을 원망 말어라
인생도 한번가면 다시 못 오고 뜬세상 남을 거란 청산뿐이다
아-아~~ 물새야 울지를 마라
물새야 왜 우느냐 천년 꿈의 사직을 생각 말어라
강물도 너와 같이 올 줄 몰라서 백사장 벗을 삼고 흘러만 가리
아~아~~ 물새야 울지를 마라
넷째날:백수해안도로와법성포-
백수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9번째로 16.8km의 긴 길이다.
해안선 따라서 그림 같은 절경들이 펼쳐진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면 눈부신 햇살이 바다를 은빛으로 반짝이게 하고 기암괴석 사이로 철석거리는 파도는 흰 거품들을 토해 낸다.파도 소리는 변함없는 교향곡이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어느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간식으로 쑥떡 하나씩 입에 문다.
법성포 수협 앞에 도착하여 간이 재래시장에서 굴비와 병어와 미역을 구입한다.
다른 곳에서는 없는 기념품이고 지역의 경제에는 보탬이 되고ᆢᆢ^^
물어서 찾아간 중국집 짜장과 짬뽕은 양이 넘친다.
7인의 뫼두열 친구들과 3박4일 일정을 필자는 여기서 이별의 인사를 하게된다.
5월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이니 지나고 나면 짧은 시간일 것이다.
진흙속에 숨어 있는 보물 진주 같은 섬이 1004섬이다.
요즘 KBS1방송에서 1004섬 신안의 천사대교와 퍼플교를 광고하고 있다.
무안을 지나서 신안에 오면 한국의 에게해를 품은 천사의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멘트가 들린다.
천사대교는 네번째 긴다리로 아름다운 다리로 다섯손가락에 든다고ᆢ.
흰색의 산토리니처럼 보랏빛 퍼플교는 벌써 해외에서 까지 소문나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 묘사를 볼까.
‘글로벌 여행족은 퍼플섬에 홀리고 있다.
보라색 옷을 입은 할머니들이 가지치기 작업을 위해 라벤더 향이 나는 밭으로 줄지어 갈 때, 긴 갈퀴를 높이 들고 있었다`.
상상해보라. 보라색 옷. 거기에 보랏빛 라벤더.
그들이 걸어가는 마을 지붕 하나하나가 온통 보랏빛이다
신안을 국제해양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도 있다.
먼 훗날의 이야기라지만 어떤 스토리로 꾸며질려는지 궁금하다.
7인의 뫼두열 친구 떠난 자리가 허전하다.
소홀함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반가운 만남이 불편한 것을 모두 상쇄하리니 한다.
이제 마루녀석과 서해랑 해변 산책하며 행복하련다.
흘러간 옛 가요를 부르면 더 행복해 진다.
까악 까악 울어대던 갈매기 한 쌍이 다가온다.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데 사람구경도 좋은가 보다 .
나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귀엽고 아름답구나.
계절따라 변하는 모습들을 보자.
1004에서 숨쉬고
1004에서 먹거리를 즐기고
1004에 계절 따라 볼거리를 찾는다.
바다 건너서 가물가물 서산에 석양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구나.
우리네 인생도 가물가물 서산에 해 걸리면 내일이 없어ᆢ.
인생의 남은 시간은 짧기만 하다.
몸 성히 잘 있다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202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