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정지
자연은 항상(恒常)으로
무상(無常)을 말하지만
인간은 동일성(同一性)으로
불변(不變)을 추구하네.
세계를 정지시키는 자여!
정지된 이미지를 연결하여
활동사진을 만들어도 스스로
생멸하는 생명은 아니라네.
영사기를 돌리는 자는 누구인가.
인격신(人格神)은 누구인가.
신(神)인간인가, 인간신(神)인가.
자연은 스스로 돌아가 그러하네.
인간은 부분은 움직여도
전체를 움직이게 할 수 없네.
인간은 기계를 움직여도
생명을 탄생시킬 수 없네.
흘러가기 때문에 무상하지만
죽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네.
슬프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네.
앎은 언제나 부분에 불과할 뿐.
가장 높은 데 있는 자는
세계가 평등할 수밖에 없네.
가장 낮은 데 있는 자는
하늘을 섬길 수밖에 없네.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600-운동과 정지
박정진
추천 1
조회 55
24.07.10 07:5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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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깊은 시입니다.
흘러가기 때문에 무상하지만
죽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네.
슬프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네.
앎은 언제나 부분에 불과할 뿐.....
-> 명상의 깊은 심연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