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몽샤' 부터 얘기를 하자면 우리집 강아지가 죽고 좀 지나자 동네 길고양이가 옆집 지붕위에 얼마전 새끼를 낳고 어미가 함께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보며 1층을 드나 들었습니다. 1층에 시어머니께서 사시기 때문에 아침식사때나 점심, 저녁 끼니때마다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있냐고 누군가 말해주는 마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잠깐 옆집 지붕위에 고양이들을 쳐다보다가 강아지면 모를까 고양이는 별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으로... 그 고양이가 저의 집 강아지였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제가 한 번 더 고양이들이 쳐다보였지만 강아지가 고양이로 태어날리가 싶었습니다. 그냥 길고양이 한 마리를 속여서 키우게 만들고 싶은게 아닐까 싶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 얘기를 듣고 나서도 또 하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죽어가는 상황에 처하자 제가 동물병원에 데려 가게 됐고 고양이를 키우게 됐습니다. 우리집 강아지였다고 고양이가 기억이 있다고 했던 말이 차츰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좀 괜찮아지더니 집을 뛰어 다니고 난리였습니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싱크대까지 올라오고 샤워기같은 수도꼭지에 물이 나오고 있는데 앞발을 갖다대기까지 하고 물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코로나때 먼저 아는 척을 해 줬다고 했습니다.
기억이 나더니 집에 가고 싶어 하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고양이 한 마리 키울 생각이 있냐고 물어본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집 고양이 '몽샤'가 우리집 강아지였는지 기억이 있는지 차츰 주의해서 지켜보게 됐습니다. 마음속에서 우리집 강아지를 봤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런데 욕실 문이 열리자 마자 자꾸 욕실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고양이는 모래통에 볼일을 보기 때문에 물이 있는 욕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데 말입니다. 물이 발에 묻으면 발을 털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도 여전히 욕실에 들어가서 저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더니 드디어, 고양이가 또 욕실 문이 열리자 뛰어 들어가더니 우리집 강아지가 늘 하던 행동을 했습니다. 볼일을 늘 보던 곳에 서서 뒷다리를 들었습니다. 고양이가 그것도 암컷 고양이가 뒷다리를 들었습니다. 볼 일을 보지는 않았지만... ... 그리고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뒤부터 저는 우리집 고양이가 강아지때 기억이 있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일평생 않 씻겨도 되는 게 고양이라고 않 씻겨도 된다고 동물병원 여의사 선생님이 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좀 괜찮아지자 이제 씻겨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도 제가 좀 지나 드디어 자꾸 욕실에 뛰어 들어오고 하는게 뭔가 씻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제가 늘 씻겨줬는데 씻는걸 싫어했다기 보다는 좋아했습니다. 나중에 피부가 않 좋아져서 상처가 생기면서부터 싫어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씻고 싶어 하길래 씻겼는데 우리집 고양이가 뭔가 좋은 듯 가만히 있고 한번도 울지 않고 발톱으로 핥키지도 않아서 정말 금방 씻겨버렸습니다. 너무 수월했습니다. 나중에 또 나이들어 아파서 힘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진짜는 씻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