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르던 강아지가 죽어서 너무 슬퍼요
어떻게 해야 하지요?
스님:
넘 어려운 질문이구나
하늘의 구름은 죽지 않고
비로 모양을 바꾸었지.
차 속에 비와 구름이 모양을 바꾸어
살아 있지.
강아지도 구름처럼 죽은 것이 아니고
모양을 바꾸어 살아있단다. ^^
어린이: ^^
종에 감로사甘露寺
나무대원지장왕보살南無大願地藏王菩薩
이란 한자가 주출되어 있다.
종각이나 종의 모양을
틱낫한 스님이 16세에 출가한
베트남 후에의 뚜 히에우 자효사慈孝寺의
것을 모델로 하였다.
플럼빌리지를 3년 간 촬영한 다큐영화
94분
유투브에서 7천여 원에
구입해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잔잔한 기쁨과 평화로움과
행복에 이르는 심오하고도
간단한 기술을 전한다.
강추!!!
베트남 출신 평화운동가이자 영적지도자 틱낫한스님(1926~2022)을 그린 다큐영화 ‘나를 만나는 길’이 절찬상영중이다.
영화는 틱낫한 스님과 그가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세운 명상 공동체 플럼빌리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하루를 일, 놀이, 사교로 가득 채운 사람들이 본다면 플럼빌리지 사람들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셈이다. 명상하고 밥 먹고 걷고 차 마시고 다시 명상하는 삶이 반복된다. 카메라는 이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그저 멀리서 이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틱낫한 스님과 수행자들의 행동은 느긋하고 평화롭다. 스님이 눈을 감고 명상하는 동안 뒤에서 연신 하품을 하는 제자가 비치기도 한다. 이들의 행동은 영화 초반부 나온 ‘걷기 명상’으로 대변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고 걷기 위해 걷는다. 발바닥이 땅에 접촉하는 순간을 알아차린다. 긴장을 내려놓고 주변의 소리를 듣는다. 이런 수행을 통해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도착’한다. 영화의 원제는 ‘Walk with me’(나와 함께 걸읍시다)이다.
15분에 한 번씩 종소리가 나면 모두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음악을 연주하다가, 밥을 먹다가, 대화 하다가도 종소리가 나면 그대로 멈춘다. 이런 방식으로 플럼빌리지 사람들은 생활의 흐름에 속지 않고 자신이 누구고 여기가 어딘지 ‘문득’ 알아차린다.
마블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제작하고 내레이션까지 맡았다.
그는 틱낫한 스님이 수행 초기인 1960년대 쓴 명상록 <젊은 틱낫한의 일기> 속 문장들을 낭독한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컴버배치는 “오랫동안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아름다운 영화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