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이 벌써 부터 찾아온 것일까요?
기상의 변화로 이제는 삼한사온도
옛말이 되어버린지 오랜데요
근래 날씨를 보면,
평일 출조하는 이틀은 겁나게 춥고
철수하면 따뜻해지고
또다시 출조하는 다음주는 추워지고...
역시나 이번주의 출조에도
더한 추위가 찾아왔찾아왔습
그래서 어디를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희 동네에 위치한 설동지라고도 불리우던
겨울터를 찾아 갑니다.
아침 일찍 찾아간 저수지는 진입로가 막혀있더군요.
게다가 담수율이 높고
볼살을 차갑게 터치하는 북서풍이
정면에서 불고 있어서
자리잡기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운전대를 남쪽으로 잡아봅니다.
지나가면서 몇번 살펴만 봤던
도심 외곽에 위치한 중대형급의 저수지.
저수지의 상류권은 수심이 낮고
물색이 조금은 맑아보여서
하류권, 무넘기 옆의 홈통으로 들어가봅니다.
오~물색이 아주 맘에 듭니다.
바닥을 찍어보니 1.2미터에서 2미터 권으로
오늘 같은 추위가 찾아온 날씨에선
상류보다는 이곳이 괜찮을거 같습니다.
한낮의 햇님은 따뜻함을 내려주지만
전처럼 반팔차림으로 움직이기엔 쌀쌀하네요.
그래도 세팅한다고 어느정도 움직이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여느때보다 일찍 자리를 잡은터라
낮시간에 잠깐의 휴식을 취할수 있었어요.
햇볕을 받은 텐트 안이 따땃한것이
얼마 쉬지 않았지만 푹 잔거 같습니다.
오후 4시경.
대편성을 시작하는데 바닥 지형이 특이합니다.
발 앞쪽을 준설을 했던 모양인지 수심이 깊고
짧은 26대의 거리에는 턱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연이 삭아내렸던지
귀신 머리카락들이 뭉테기로 걸려나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긴대들을 던져보았더니
평평하던 둔덕이 48대에서 깊어집니다.
그래서 준설한 곳에 아주 짧은대 세대를
그리고 둔덕이 시작하는 지점,
평평한 지점,
다시금 깊어지는 지점에 골고루
대편성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룻밤 지낼 자리를 만들었어요.
어느덧 어둑어둑해지는 저수지.
다행히도 낮에 불어오던 바람은 없어지고
장판의 수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 위로 작은 점하나가 움직이더니
슬금슬금 끌고 들어갑니다.
역시나 첫수는 작은 루길이 선생이네요.
' 어항에 담아서 키워야하나~ '
아주 작은 블루길이 너무 귀엽네요.
' 그래도 너는 다시 물가로 못간다. '
초저녁에 루길이들이 몇마리 나오더니
어느순간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둔덕이 진 곳에서의 입질입니다.
옆으로 질질질 끄는 입질이 루길이일줄 알았는데
수염 달린 녀석이 나오네요.
요거 살짝 불길한데요
경험상 요만한 발갱이들이 나오면
계속 나오는 경향이 있던데.
그리고 또다른 불길한 징조라고 해얄까요~
수다리 부부가 쌍으로 찾아왔습니다.
두마리가 다니는건 봤어도
네마리가 동시에 다니는 경우는 또 첨봅니다.
' 그냥 조용히 지나가라, 지나가라 '
속으로 얼마나 빌었던지요.
한 20분? 수면 위,아래를 유영을 하더니만은
장판의 수면위를 4갈래로 나누며
저만치 물러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건 그들이 떠나고
발갱이들도 블루길도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아마도 수다리 부부한테 잡아 먹힐까봐
다 도망간거 같아요.ㅎㅎ
입질이 없을땐 졸음을 쫒을 겸, 배도 채울겸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오늘의 롸빈스 키친은
뜨끈뜨끈한 부대찌개 입니다.
사랑하는 여봉봉이 챙겨준
밑반찬에 갓지은 따끈한 밥과 함께하니
입천장 디어가는줄 모르고 허겁지겁.^^:;
찌불을 앞에 두고 늦은 저녁을 먹을때면
간혹 입질이 찾아 오곤 했는데
오늘도 그런 행운이 찾아옵니다.
정면에 46대에서의 슬금슬금 오르는 입질.
그리고 정점에서의 챔질입니다.
목줄2호가 버뗘줄런지 걱정이 될 만큼의
파이팅!
녀석은 수면위를 몇차례 차고 나갑니다.
그러나 만세를 몇번 친 녀석은 뜰채에 담겼는데
오~ 예상보다 기대가 되는 싸이즈일거 같군요
체고가 상당한 녀석입니다.
' 오~~~ '
저번주에 이어 이번 출조에도
그님이 찾아와 줍니다.
붕어 멋집니다.
좌대가 높아서 조심스레 뜰채에 담아
' 잘 가그라~ '
그님을 보내고 다시 한번의 기회를 노려보지만
자욱한 물안개만이 저수지를 가득 매웁니다.
저멀리 신호등 불빛에 맞춰
녹색안개가 되었다가
빨간 안개가 되었다가...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구름과 물안개
그리고 수면에 반영이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사진으로 다 못담아 내는게 못내 아쉽네요.
' 해야 어서 떠올라라~ '
손 씻을려고 떠 놓은 물에 살 얼음이 질 정도로
추워진 아침 날씨.
이제는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때인가 봅니다.
해가 뜨고나니 그렇게 꼼짝도 않던 저수지에
아침식사 알람이라도 맞춰 놓은듯
여기 저기서 루길이들이 날라옵니다.
블루길들이 움직이는 패턴은 비슷한듯
초저녁에 한시간정도
아침에 한시간 정도.
어느정도 심심하지 않았다 싶으면
루길이들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아침에 또다른 표현이 포착됩니다.
둔덕을 넘어 깊어지는 경계에 세워 놓은 찌가
한마디 오르더니 스르르 잠기는게 보이고
찌톱이 완전히 잠기는걸 보고 챔질을 했더니
더 깊은 곳으로 파고 드는 녀석입니다.
' 쉐에엑! '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지며 울렁거립니다.
첨엔 잉어인가 싶었는데
점점 끌려나오며 수면 위로 떠올라서야
붕어인걸 알게 됩니다.
오우~ 이것도 씨알이 좀 될거 같은데요.
아침 싸이즈 치곤 괜찮습니다.
지느러미가 큼지막한게
힘 잘쓰게 생겼습니다.
' 니도 언능 가그라~~ '
' 잘가네~~ '
해가 완전히 오르면서 안개도 걷혀갑니다.
그리고 왼쪽에서 떠오른 해가 슬슬 얼굴을 비추며
겉옷을 벗게끔 하네요.
이제 하룻밤의 낚시를 정리해얄 시간입니다.
또 쉬어줘야 저녁 출근에 문제가 없겠죠! ^^:;
어제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더니
오늘은 꽤 많은 휴식을 취한거 같습니다.
' 집에 가자. '
짐들을 정리하며 이동하는 길목에 보니
수풀사이로 몰래 버린듯한 쓰레기들이
눈에 뜁니다.
' 이런... '
욕이 한바지 나올듯 인상이 써지네요.
' 정말 왜이러는거여~ '
겁없이 수풀더미 사이로 손을 넣었더니
가시나무였나 봅니다.
덕분에 가시에 찔렸지만
쓰레기는 거의 수거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운좋게 그님을 만난 1박,
그리고 철수길에 보였던
숨어있던 녀석들을 청소하고 온 2일.
1박 2일 재밌게 놀고 왔습니다.
비가 내린 후, 엄청 추워진다고 합니다.
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안전사고에도 유의하시면서
즐거운 출조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저도 다음주에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4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짜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멋진조행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솔선수범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쓰레기 버리는 인간 쓰레기들은 벌금을 몽땅때려야할듯요
열심히 줍줍 하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짜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리급 이상 손맛과 4짜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대딘한 조행기 감사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청다간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4짜와 허리급월척 붕어 손맛 보심을 축하드려요 - 수고하셨습니다.^&^~
출조시 주변 청소까정 깔끔하게 하시고 오셨네요 - 청다간으로 솔선수범하셨네요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낚시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쓰레기 청소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사짜 축하 드립니다 쓰레기인간들 너무 많아요..
그렇다고 손 넣지 마세요 여름이면 위험합니다 지인 쓰레기 줍다가 뱀에 물림요..뱀찝개나 쓰레기집개로 줍는게 더 안전 합니다.
수고 많앗어요 화보 잘보고 갑니다
네 조심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사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