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빨강머리 앤"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한 신지식님..
글도 맑지만 고교선생님 30여년 이력 있기에 우리 청소년들 정서를 그리도 잘 아셨나?
나도 우연히 접한 그분 소설에 풍덩 빠졌던 기억 있다.
그분 하이틴 소설중에 "감이 익을 무렵"이란 책이 있는데..
나는 이책을 하이틴 이전 읽고 여학생에 대한 동경..그리움 같은 감정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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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문명과 다른세계에서 겨울철 대비 심신 강화 트레이닝 좀 하고 귀가하는데
가로에 감나무들이 "가을은 나의 계절이다" 라고 말해주는듯 의연해 보이며 멋있다.
그걸 보니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아..그렇지..작년에는 못했지만..금년에는 단감 좀 수확해야겠다.."
그리고 오늘 바로 나 태어난 시골집..지금은 빈집이지만 어린시절 내 모든 것이 남아있는
시골집으로 달려가 맛있는 감 100개정도 땃는데..
오래된 단감나무라 키 크고 높아 장대로 계속 수확하기에는 목도 아프고..
그래 그만 따고 아쉬움 남기며 귀가하게 됐다.
(사실은 위를 보며 정신없이 따다보니 발 헛디디어 물웅덩이에 빠짐..ㅎ..)
가을 정서에 따뜻함을 가져다주는 그 많고 많은 정경들..
이를테면 매맞기 직전 들깨의 고소한 내음..콩깍지 터지는 소리
그리고 가을걷이 끝난 콩밭 여기저기에 모습 드러내는 개똥참외들..
노오란 탱자 열매..붉은 고추잠자리들의 저공 비행..하늘보고 누운 누런 호박..
정말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온기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라면
오색으로 알록달록 채색이 된 감잎..가을 단풍의 최고봉이라할 감잎..
그리고 감잎이 우수수 가을바람에 실려 낙화한후 모습을 드러내는
연약한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감들 아닐까~~나는 생각한다.
과거에는 감나무가 유실수로
감나무 세그루면 자식 대학보낸다는 말 있었는데
근간에는 키 작은 나무에 알 굵은 개량종 감이나 수확하니
우리 소시적 키 크고 열매 작은 재래종 감나무는 그 누구 손길도 안가 방치되고..
하지만 늦가을에서 겨울내내 주렁주렁 남아 매달려 있으니
우리 아름다운 시골의 따사로운 수채화로
마음 가난한 사람들 온기가 되고 있다.
첫댓글 나뭇가지에 등불처럼 매달린
감이 익어가는 풍경 너무 예쁘지요.
단감 따시다가 물웅덩이에 풍덩 하셨다니
왜이리 고소할까요.ㅋㅋ
오늘도 단감을 다섯 개쯤 먹었습니다.
아삭아삭 너무 맛있지요.
올해는 감이 풍년이라고 하던데
단감,대봉감,곶감
감은 다 맛있는거 같아요.
등불처럼 매달린 감이란 표현
천재적이고 시적입니다~~^^
감 다섯개에도 변비 아니라면
일단 소화기관 양호 하다하겠고
웅덩이에
빠지는 바람에 아쉬웠지만
다른사람 같으면 골절되는 경우 많을텐데
소생 무사하니 고저 감사할뿐입니다.
그나저나
감따기위해 5만원으로 접이식 철제 장대를 구입하고
장거리 운전에 차량유지비 3만원..그리고 내 시급 7만원
합이 15만원 들어갔는데..고작 감 백개 수확했으니 이거야 원..ㅎ
가을이 익어가고
감도 익어가는 만추의 계절이네요.
가을이오면님의 계절이기도 하구요.
어린시절, 라테~는 아니드라도,
마당 넓고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는 있을 시절에,
유년기도 보내고, 소년기도 보내고
아리따운 학창시절도 보냈지요.
벚나무 잎 만큼이나 감나무 잎도 예뻤지요.
최신글을 지나가다, 가을이 오면님의 글에
아직 댓글이 달리지 않아서 달고 갑니다.
등록하고 나와보니,
제라님 댓글이 먼저 올라와 있네요.
어느 이성에 눈 밝은 여인이
자기처럼인 줄 알고 요상타~ 할까 봐서...ㅎ
이제 그만 물러 갑니다.
예..정말 감잎은
단풍일 때도 곱지만..
오뉴월 새순이 나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일 때 황홀합니다.
그나저나
댓글없는 글이 외로워 보여
바쁜 걸음 멈추시고 이리 또 댓글 남겨 주시니
콩꽃님..감사합니다!
이 사람도 감나무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참 많답니다. 고향집 마당가에 늙은 감나무가 있었는데 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제 친구였지요.
보리 벨 무렵쯤 떨어지는 감꽃을 주워 먹고, 한여름에는 감나무 그늘에서 누렁이와 함께 낮잠을 자고, 감잎 물든 늦가을에는 빨갛게 익은 감을 따고,,
소금물에 우리거나 홍시로 만든 감은 요긴한 간식거리였지요. 요즘도 저의 최애 과일은 감이라서 단감 쏟아지는 지금이 참 행복하답니다.
가을 냄새 물씬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ㅎ
그렇습니다.
고향이 어디신지 모르지만
우리 충청에서도 우린다는 말이 보통이었지요.
따뜻한 아랫목에 항아리 들여 놓고..
뜨거운 물로 반쯤 채운다음..감을 넣고..
그리고 소금도 좀 넣고..(여기에서 너무 많이 넣으면 감이 짠맛을 내기도 해서 요주의..ㅎ)
이불로 덮어주고 하루 이틀 지나 꺼내 먹으면 맛이 참 좋았다는 기억입니다.
그 아래목은 가끔 밀주 항아리로 임무교대하기도 했죠...
큰집 외양간 옆에 있던 키 큰 감나무가 생각납니다. 제 큰형은 추석에 큰집에만 가면 그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을 따곤 했어요.
큰어머니가 그 장면을 보고 늘 그러셨지요.
"저거저거 다 커도 얼라라~"
명절에 친척들과 함께했던 추억도 참 소중하지요.
그나저나 제가 대구에서 군생활하여 대구말 좀 안다했는데
이제보니 모르는 말도 많군요..ㅎ
먼길 와주셔서
소통의 길 열어준 마음자리님 감사합니다.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글을
읽으니 제 고향 집 감나무가 생각나네요.
아직도 감을 따러 갈 고향집이
있다는 것도 부럽습니다.
오색으로 알록다록 채색이 된 감잎.
가을 단풍의 최고봉이라 할 감잎.
가을이오면 님의 감잎 예찬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았던
저의 시골 집은 어린 제 눈에는
엄청 넓고 좋은 집이었습니다.
큰 감나무가 있었고 포도나무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 과일들이
그렇게 맛있지가 않더라고요.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오고부터
고향집이 늘 그리웠답니다.
회사 상사의 처가에서
수확한 감을 아들이 보내준다 했는데
오늘쯤 도착할 것 같네요.
그 감을 보면 가을이오면 님의
감이 익을 무렵,
이 글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단감 냄새 확 올라오는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동네는
감나무도 귀하고 포도나무는 더더 귀했는데..
이베리아님은 아마도 넓은 대청이 있고 뒤뜰도 있고..
그곳에 온갖 꽃들과 장독대..그리고 포도나무와 감나무가 함께 했나 봅니다.
지금쯤은 아드님이 추억을 드시라고
맛있는 감도 보내오셨으리라 믿습니다.
별글 아닌데 읽어 주시고 또 긴 댓글로 화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베리아님도 이제 세월의 흐름에
돛단배 띠우고 감성의 여행에 녹아 계신 것은 아닌지..ㅎ
모쪼록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감성과의 대화 오래오래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감이 풍년이라고 ㅎ 근처 회장님네서 그냥 와서 따가라고 감당이 안된답니다 주먹만한 동이감 맛도 좋은 감 누가 따나요 이틀전에 갔더니 사방 풀밭에 떨어진 감들 아픈 다리 절룩이면 성한 것만 주웠는데도 큰 다라이 가득 같이 간 총무님과 나눠서 돌아와 씻어서 4등분으로 쪼개서 채반에 널었습니다
이제는 귀한 감도 흔해지고..
먹거리 천지에 널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수확하지 않는
밤이나 도토리 상수리도 지천이라
야생동물..새들 개체수 급증한다는 느낌 있습니다.
감을 4등분하여 말리면
건조가 효율적이긴 할텐데..그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네 옛날 시골에 감나무~~생각나요.
지금 서울에 감이 많아요.
시골 감나무는 추억이겠지요...
귀향한지 오래되어 서울에도 감이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격세지감..ㅎ
가을길따라...
시골길을 가다보면 산과 들이 다채롭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들을 보면서...
계절의 오고감이 어찌 이리도 한치의 오차도 없을까...
느낌과 눈맞춤을 함께 하지요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옛 시조가 떠오르면서
문득
해마다 꼭 이맘때쯤이면
굵직한 단감을 정성스레 박스 포장해서 보내주시던
얼마전 어이없이 훌쩍 미지의 세계로 떠난
ㅇㅇㅇㅇ님이 생각나네요
오늘 가을님의 단감글을 읽게되니
늘 한결같은 그 고마움이 생각나 울적한 맘으로 가을님의 글에 살짝 얹어 봤습니다.........
전형적인 가을풍경 글 잘 읽었습니다
감과 함께 하는 추억속의 그분..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분..아마도 미지수님 마음속에서
빙그레 미소짓겠지요.
사람은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기에
다시 그리운 분들이 있는 그곳으로 우리 마음도 이동합니다.
올려주신 수채화가
정말 따스하고..다정다감하네요..^^
어제 며칠 전 주문한 대봉이 한 박스 왔습니다.
직거래한다해서 조금 저렴할 줄 알았더니
동네 가게보다 훨씬 비싼 값이더군요.
제가 안질이 와서 조금 아는 체만하고 물러갑니다.
현지에서는 저렴한데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지나 봅니다
안질이시면 인터넷과 멀리하고
먼산과는 가까이 하심이 좋습니다.
불편하신데도 댓글 주셔서
감사하고 한편으론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