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개봉된 영화중에 스팅이란 영화가 있었다.
로버트 레드포드,폴 뉴먼이 나오고 아카데미상을 싹스리하다시피해서
상영전부터 홍보,광고 열기도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 세월 흐르다보니
내용은 기억속에서 멀어지고..
하지만 가볍게 흐르는 테마곡 The Entertainer 와
영화 말미 반전으로 이어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했던 경마라는 레포츠는
지금도 깊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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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관람후
어느날 우연히 경마장 주변을 지나다 들른 뚝섬 경마장..
경마에 대해 아는게 없는 나도 그날 베팅에 참여했는데..
이런..수십배 달하는 고액배당에 적중하니 첫날부터 이 무슨 횡재더뇨?
뒷걸음질 시골말 쇠발굽에 그야말로 뒤에서 까불며 얼쩡거리던 쥐가 밟혀 횡사한 격...
그뒤 10년은 건전 팬으로 경마를 즐긴 일 있다.
10월 중순 어느 일요일
후배 안내로 대통령배 대상 경주 열리는 경마장을 찾았다.
한때 경마팬이었던 나였으니 감회 깊고.. 실로 30년만이었다.
이날 우승은 글로벌 히트라는 말이 했고 기수는 김혜선이라는 여성이었는데
2000미터 레이스 기록이 2분 5초대로..과거 1800미터 기록과 별차 없는..
그래 국산마들도 이제는 실력이 크게 성장했음을 실감한다.
그나저나
12월1일에는 금년 경마 피날레라 할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있다.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2,300미터 국내 최장거리 레이스로 기대되는데
지난날 80년대 중반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포경선..그리고 강타자라든가
가속도.. 대견 등 수많은 명마들의 경주로 폭풍 질주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당시 출중했던 김명국.. 박태종등 유명 기수들도 파노라마되어 지나간다.
한때 단거리 선수였던 나는 스피디한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핸드볼이라든가 경마등 속도감 있는 스포츠나 레포츠를 즐겨 관람하기에
눈내리는 낭만 가득할 12월 1일.. 그날이 오면 그랑프리 대상경주에도
정 많은 후배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
경마는 분석하는 레저 스포츠..
살아 숨쉬는 생명체의 스피디함도 즐기면서
다방면으로 수많은 변수들을 분석하는 묘미가 일품이다.
마치 고차방정식 답을 찾아가는 진지한 마음의 여정이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노름판처럼 드나드는 것도 현실이지만
인간의 속성이 원래 그러하니 어찌하리...
이날 나는 베팅에 참여 안하고
순전히 레저 스포츠로써 분위기를 즐겼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경마의 묘미는 여성기수가 워낙 레이스운영을 잘해
큰 접전없이 싱겁게 마무리 됐다.
*
이땅에 경마가 들어온지 100년..
1922년 일이니 이제 그역사는 100년을 구가하고
내가 경마장 찾던 시절 단 한명 없던 여성기수도 지금은 1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기사 전투 헬기 조종하는 여군도 있고
사회 각분야에서 여성의 맹활약이 두드러지는 게 현실이니 뭐..
격세지감이다... ( 올해를 정리하는 작문으로 올립니다 )
첫댓글 저도 스팅을 너무 재밌게 보았었고
폴뉴먼의 멋진 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로버트 레더포드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서 메릴 스트립?과
멋진 열연을 펼쳤었지요.
경마장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웬지 도박꾼들의 베팅이 먼저 연상 되는데
가을님 글을 보니 제 선입견 때문인 것
같아서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말은 너무 멋진 동물이라
말 고삐를 느슨하게 잡고 초원을 나란히
걸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 잘 보았어요.
유독 영화를 보다보면
내용파악 안될 때가 많아 포기할 때도 있는데
스팅도 그랬던거 같습니다..왜 이런거죠?..둔해서 그런가?..ㅋ
아웃 오브 아프리카..
젊을때는 이리 멋진 영화도 있구나~~하며 관람했는데
지금봐도 그런 감흥이 있을지는 아무래도 어르신 나이라 의문..
경마~~사연이 많아요.
철 모르고 가서 200만원 땄습니다.
그리고 딱 끊고 100만원 저축ㅎ고,
100만원 술 마시고 춤추고 했습니다.
20년전에 실화 입니다. 천호동에 경마장에~~
지금은 끊어요, 친구는 경마 빠져 장가 도 못하고 놈팽입니다.
경마를 돈으로 보니 불행이 있겠습니다.
도박,주식,사업도 돈에 너무 연연하면
그게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 하겠습니다.
경마장에 직접다녀오셨군요
현장에서 직접보면 아주 박진감넘칠것 같습니다
촬톤헤스톤주연의 벤허 전차경주장면이 떠오릅니다
30년만에 후배따라 가봤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경마장 풍속도도 전과 많이 다르더군요.
벤허의 전차 경주..정말 명장면이죠.
기실..말은 고래로 전장에서 사람과 생사를 같이해온 동지요
때로는 경제현장에서 물류를 책임지는 산업의 역군이었습니다.
경마 이야기에 이 탱고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습니다.
경마는 말머리 하나 차이로 패배하기도 하지요.
이 곡의 제목 ‘Por una Cabeza’는 스페인어로
머리 하나 차이 라는 뜻을 가진 경마 용어라네요.
간발의 차이로 끝난
아슬아슬한 승부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미 알고 계셨다면
앗! 나의 실수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3uz9d9oHKk
PLAY
ㅎㅎㅎ
앗..나의 실수 아닙니다..염려 놓으시고...
보통은 우열 가릴 때 말의 체장인 마신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를테면 1위와 2위가 1마신 반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던가..
하지만 숨가쁘게 접전이 벌어질 때도 많아
해도네님 말씀처럼 머리 하나 차이란 표현도 사용하고
육안으로 판별 안되는 경우에는 고속카메라로 촬영..판독하는경우도 있는데
이럴때 코 차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그 아쉬움에 장탄식하는데
위 탱고 음악 들려주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지 모르겠군요~~^^
음악선물 감사합니다.
대개 경마장의 추억은 인생의 쓴맛으로 끝나는데...
가을이 오면님은 정말로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즐기신
것 같습니다.
예..저는 서민이라
소액배팅으로 오랜 세월 즐겼습니다.
승률은 50%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하고
다크호스를 잘 가려내는 능력이 조금있었습니다..ㅎ
비온뒤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동네도 실내 마장이 있어
그 건물은 날마다 북적댑니다.
경마장은 20대때 딱 한번 가본 기억이 납니다.
실내경마장은
대개 도박을 즐기는 분들이 찾는듯합니다.
과천 경마공원은 쾌적하고 가족단위로 오는 분들도 많아 보이더군요...
스팅 관람 했을 때 제 나이가 청소년이던 영화 마지막 장면만 기억에 선명한 것은 첨부터 남주 얼굴에 꼿혀서 혼수상태였지요 당시 시골에서 외화 보기는 하늘에 별따기 기껏 벤허나 쿼바디스 모세 그나마 한참지나 흑백티비나 들여놔서 봤을정도지요 암튼 전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빠진 마음을 중년이 되어 늑대와 함께 춤을 그 영화 남주 만나고 잊었지요 보디가드에 나왔던 그 배우 아뭏든 잘읽었습니다 경마장 가는길 강수연 문성근 주연 영화가 떠오릅니다
ㅎㅎㅎ
저는 아직 영화배우에 빠져 본적 없는데
운선님 말씀 듣고보니 그 기분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영화에 별 흥미도 없고..
옛날 봤던 명화들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하군요.
가을빛이 참 좋습니다.
단풍도 제모습을 찾아 가는듯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