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도시를 떠난 지
10년입니다.
처음엔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앞세우며 살다 보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걱정거리로 보입디다.
10년이 지난 후
제물도
학력도
잘난 것도 아닌
언제 버려도 아깝지 않을
장화와 작업복 입고
맘 편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입디다.
어제부터 그동안 마음과
정열을 바쳐 사랑한
무화과나무를 다 캐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는 지인께서 과실농사 중
무화과가 제일 편하고 병충해도
없다 해 1.500주를 심고
꿈에 부푼 게 엊그제인데
실제로 1년 내내 관리해야 하고
병충해 또한 타 과일에 비해
압도적이었습니다.
오늘 포클레인을 빌려
마지막 작업을 합니다.
당근에 노지무화과 무료로
드립니다.
효소와 미생물로 키워 아주
건강합니다.
필요하신 분 연락 바랍니다
라고 올렸더니 육이오 난리는
껌입디다.
짝은 그 자리에 이런저런
꽃과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을
다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짝이 부럽습니다.
오더만 내리면 머슴이 알아서
샛별보기는 기본으로
천삽뜨고 허리 한 번 펴는 충성
으로 해결하는 사람을 고르는
탁월한 능력이 부럽습니다.
시골살이가 그렇습니다.
따로 운동을 안 해도 일상이
운동이고 요가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즐거움과
보람과 만족이 덤으로 남습니다.
혹자는 운동과 노동을 다르다
하지만 내가 해보니 똑같습디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소란스럽지만 시골에는
그날이 그날입니다.
오늘도 동일하게 이른 아침
바람이 해무를 밀어내고
임무를 마친 밀물이 퇴근하는
그 시각에 정원에 심긴
나무들도 임무를 교대합니다.
낙엽수는 갈빛으로
상록수는 푸르름으로 꽃 피울
준비에 분주해집니다.
올 겨울에는 동백꽃이
만발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동백열매로 기름을
만들어 몇 분께 선물했는데
벌써 올해도 조금 얻을 수
있는지 연락이 온답니다.
나는 짝이 부럽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집 열매는 기본으로
험산준령을 다니며 동백열매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서 이렇게 멋진 남자 만나
마님으로 살아가는 것이
엄청 부럽습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부러우면 진다는데~
토말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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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3
24.10.31 06:2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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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저도 그 짝이 마냥 부럽습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종일 무화과 작업하느라 이제사
감사를 담아 인사드립니다.
자연인으로 유유자적, 열심히 살아가시는 토말촌장 님이 부럽습니다.
좋습니다.
때론 바빠서 정신없지만 간간히
유유자적 여유도
부립니다.
안부남깁니다.
네 열심이 하는 당신 존경합니다.
아이고~
존경하다니요~
누구나 시골살면
이 정도는 하고 지냅니다.
청풍 꿀이장을
토말촌장님 댁으로
머슴연수차 출장좀 보내야겠어요.
무화과 아깝 아깝ㅎ
많이 서운합니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막상 다 캐서
없애려니 착찹하고
아쉽습니다.
저도
그 댁 마님이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ㅎㅎ
그러게요~
생각할수록 부럽습니다.
어찌 이리도 시집을
잘 왔는지 복도
많아요~^^
아침에 댓글 달았다 여겼는데 사라져붓네 이상타 ~ 요즘 정신이 좀 내가 무화과 그것도 말린거 진짜 귀하게 먹었는데
다 베었구려 그간 고생 많았소 잘 먹은 기억만 남았는데 보답도 못했네 어쩔까이 곁에 마님과 행복하시니 싶어 내가 염체를 잊고 사요 촌장님 행복하시요~^^
운선님~
잘 지내시죠?
아주 조금 보내드렸는데 자꾸
감사하다 하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환절기 건강챙기며
지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