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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전풀이 적천수 글쓴이: 안초 날짜: 2003.05.11. 13:37:52
아래 글은 정말 예전에 하이텔 역학동호회에서 장요문의 적천수 저자에 대하여, 이선종님, 박영창님, 이승수(안초), 이지승(이수)님이 주고받았던 의견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아마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위 분들이 누구인지 새삼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글은 다른 사이트에서도 이미 실렸고 또 오래된 글이므로, 굳이 새삼스럽게 양해를 구한다는 것도 그렇고 해서 양해 없이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아래 글을 옮기면서 느낀 것인데...
학문에 대한 좋은 의견들입니다만, 지금 와서 느끼는 것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 보다는, 이것이 무엇이고 왜 있는가를 밝히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용법이야 자연히 알게 되는 것이니, 역시 원리에 대한 正名입니다.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안초포함) 의견이 부분한 것입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고 얘기하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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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개두설에 관한 생각 보낸이: 박영창(박영창) 2000-08-16 02:17
명리정종의 개두설에, 부귀빈천이 천간의 투출로 인한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있고, 상당 부분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책의 저자가 천간 위주로 통변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느라고 한번 해본 소리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개두설의 핵심은, 운의 천간이 원국의 지지를 공극할 수 없고, 운의 지지가 원국의 천간을 공극할 수 없다는 구절 같습니다. 운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추신: 쓰고 보니 너무 간단한 글이 되었네요. 하지만 저도 천간 위주로 사주를 볼 때가 많습니다. 천간만 보고도 그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대충 알 수 있거든요. 투파처럼 근의 유무를 보지 않아도 그냥 육신의 배합만으로 봐도 잘 맞더군요.
이수님께 질문: 제가 이수님 글을 모두 읽지 못한 관계로 성급한 질문입니다. 투파는 지지 육합이 되면 지지의 충과 마찬가지로 작용을 못하는 걸로 보는데, 이수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어떤 글을 보면 육합은 무시하는 것도 같아서요.
아, 그리고 하역회에서 이승수님이 하신 말씀인데요, 완전풀이 적천수가 포여명의 저작이 아닌 것 같다고 했네요, 완전풀이 적천수의 내용을 앞서가는 중국 명운학이 비판했다는 거죠. 두 책 중에서 포여명의 저술일 가능성은 자미두수를 논한 앞서가는 명운학이 많아 보이네요.
포여명이 원래 자미두수를 하거든요. 20년 전에 학범선생님이 적천수를 번역했는데, 그 분이 투파 이론서를 번역해서 낸 적이 있거든요. 포여명이 20년전에 적천수 해설서를 썼을 리가 없겠고... 포여명은 원래 명리가가 아니고 자미두수를 합니다. 이수님이 그를 만나보았을때 포여명이 사주를 보지 않고 상과 자미를 보아서 실망했다고요? 아무래도 포여명이 완전풀이 적천수의 저자가 아닐 것 같은데요... 완전풀이 적천수의 원저자가 누군지 찾고 있는 중입니다. 십간론은 사주추명십간비해인데, 중국인이 쓴 고서인데, 저자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투파 이론이나 포여명의 적천수에 이상한 부분은 앞으로도 비판을 할 생각인데, 양해를 바랍니다.
[5194] 정보/포여명 적천수가 아니고 장요문 적천수 등록자: 박영창(박영창) 조회수: 189 등록일: 2000-08-31 17:07:10
완전풀이 적천수와 완전풀이 십간론은 포여명의 저술이 아니고, 장요문의 저술이더군요. 제가 책장을 뒤져서 원본을 찾아냈거든요. 이제부터는 포여명의 적천수라고 부르지 말고, 장요문의 적천수 혹은 투파의 적천수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195] [감사/5193]박영창님 말씀 많은 도움 돼 등록자: 이선종(lsj5049) 등록일: 2000-08-31 17:27:46
번역자로서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분명 학자다우시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박영창님께서 "저는 심효첨식의 순용 역용을 채택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의 용신개념을 채택하지 않고 임철초식의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자평진전이라는 책이 적천수보다 중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평진전평주를 읽으면 사주학의 기본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 편입니다."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후학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론 부분에서는 도움되는 구절이 많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지적한 부분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락오가 잘못 생각한 곳은 먼저 올린 글 340~341, 358 쪽 외에도 발견된 곳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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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초의 `적천수`가 사주명리학의 최고봉이라면 서락오의 `자평진전 평주`와 여춘태의 `궁통보감` 은 그 전 단계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이 명리마당에 글을 올리는 것은 흩어진 사주의 이론을 한 곳으로 통일시키자는 뜻에서 좋은 책만 골라 보았습니다.(주관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낭월스님의 `적천수강의`와 박영창님의 `자평진전평주`, 심종철님의 `적천수천미`는 사주가 학문으로 대우받기 위해 우리 역학인들이 가까이 두고 공부해 야 할 寶典이라고 봅니다.
박영창님 계속 좋은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선 종 드림
[5201] [아래/책] 장요문... 등록자: 이승수(안초) 등록일: 2000-09-02 01:00:38
중화를 드립니다.
포여명은 서낙오 학풍입니다.
완전풀이 적천수는 투파 학풍입니다.
그러니 완전풀이 적천수를 포여명이 쓸 수는 없습니다.
낙천님이 원문까지 확인하셨다니... 저 역시 이제 장요문의 저작으로 믿겠습니다. 그래서 포여명은 이 책을 대만에서 내지는 못하고, 한국에서 자기 이름으로 낸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역인을 우롱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지만, 완전풀이 적천수는 한번쯤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낙오는 자평진전을 평주했지만, 그 시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차리리 평주를 하지 말든지... 그러나 심효첨과 위 완전풀이 적천수의 시각은 유사하니 참고가 되리라 믿습니다. 즉 적천수를 심효첨의 시각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수님의 시각과 유사합니다.
택지향 묘지혈...
잘 연구해 보세요. 여기에 모든 열쇠가 있습니다.
왜 일간위주이어야 하는지...
왜 월령에서 용신을 취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중화는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책의 소개야 역서관에서 해야겠지만...
그 토론이야 당연히 학술마당에서 해야지...역서관에서 해야 합니까.
죄송합니다.
2000년 9월 1일 안초올림~
[5204] [5201] 이승수님 등록자: 이지승(wartime) 등록일: 2000-09-02 12:03:51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심효첨`은 제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글을 올릴 재료로 삼고 있었는 데 김을 빼셨군요. 정작 저는 자평진전을 꼭 써머리로 올리고 싶었습니다. 타이밍을 놓친 것 같군요.^^ 제가 굳이 포여명의 완전풀이 적천수를 각색하면서 서낙오를 연계 고리로 끌어들인 연유까지 다 꿰뚫고 계시니 이제 당분간 입을 다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평진전평주를 한 단계 아래로 두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透派, 장요문의 저작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심효첨의 논리는 임상에서 일치했습니다. 아주 확연하고 명쾌한 것이었죠. 저는 막연히 이것이 鮑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실상 그러리라 봅니다.
宅之向, 墓之穴論 - 저는 이것을 그냥 宅向/墓向으로 간략히 개념을 정립하였습니다 - 이것이 현대 명학 지식체계의 가장 참신한 논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관법은 고전에 뿌리를 두면서도 그 생명력이 사라졌거나 번거로운 논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묘지향으로 강약을 조율하는 방법은 어느 교재에서도 구체적인 사례나 정의를 지 못했습니다 - 그러니 제 글(BACK TO THE BASIC 2)은 최소한 표절은 아닙니다^^-
다만 임철초가 이 점을 간파하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항시 설명이 번잡해요. 그로 인해 명조를 해석하는 원칙상의 불분명한 점이 있어 보입니다. 제가 적천수천미를 벗삼을 당시에는 짜증이 많이 났죠. 이처럼 첫단추를 산뜻하게 채우지 못한 접근을 후대에서 텍스트로 삼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는 저작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다듬어 온 지식 체계가 선학의 저작을 토대로 보다 명료하게 다듬어져왔다는 것을 의미하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궁통보감은 다소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학술과 자연법의 경계에 놓인 寶書로 생각되는군요. 궁통의 내용을 아직 제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십간론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실상 십간론이야말로 자연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구요. 저는 추명술 - 술법의 단계 - 을 보다 하이테크로 상승시키기를 염원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이전에 학문적 체계가 확고히 다져져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너무나 존경합니다. 학문이 일천한 저야 이 둘을 모두 병행할 도리가 없으니 선학들과 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기를 고대하는 속물에 불과하죠. 그러면 그것을 써머리해서 자신있는 추명을 전개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시기는 그러한 작업이 곧 國富에 기여할 韓國의히든 카드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학문의 道에 이르는 경지에는 아직 관심도 없고 저 스스로 요원함을 잘 압니다. 학문의 근원적 목적에 도달하기 이전 분명한 체계가 필요한 거죠. 왜 어설피 책껍데기만 문지르다 자연법을 論하는지 저는 그게 정말 싫어요.. 하여튼 모두 다 제 命도 모르는 술사들 천지아닙니까. 술사라면 먼저 자기 팔자의 코드도 분명히 짚어내는 학문적 원칙부터 수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술사가 아니라면 관계없구요..
따라서 임상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치열한 근원적 치료에 몰두해야지 사주추명술의 의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편법을 구사하면 안 됩니다. 추명술은 맞아야하는 것인데 적중률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거나, 사주추명술을 마치 마음의 수양 도구로 평가한다는 것은 진짜 우끼는 일입니다. 수양의 도구로 또는 道를 추구하려면 추명술은 아예 구사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고 그 길로 가야합니다. 이런 것은 아예 하지 마셔야해요.
저같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자나 미래 예측 수단으로 한번 파보는 거죠.
추명술사는 그냥 번역가에 불과한 겁니다. 무슨 도사아니 잖습니까. 뭐 산수도사, 영어도사 같은 의미로는 쓰일 수 있죠. 그러니까 해석의 능력을 상승시키려 치열하게 글자를 다듬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딸리면 다른 길을 가야지. 추명술의 그 명료하고 세속적인 의미 규정마저 바꾸려 들면 안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추명술이 빗나가면 자신의 원칙이 잘못 정립된 것이지 사주라는게 원래 그런거다라고 쉽게 결론내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 결론을 진실로 호도하는 것은 저같은 술사에게는 `바부아냐..`하는 느낌밖에 안 줍니다. 강약을 먼저 조율하고 부억하는 것이 일단은 눈에 보이는 원리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원칙 위에 전개되는 것이 학문의 장 아닙니까. 역동의 명리마당은 이렇게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강/약이 없다면 그는 이미 학문의 끝에 도달한 경지에 이르렀단 말입니까. 저도 이 계통의 밥을 1년 남짓 먹었더니 이젠 `기다/아니다`로 대립하기보다는, 또 정답이 하나다라는 생각은 이미 접었습니다. 그래도 뻔히 눈에 보이는 오류나 한계는 개선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학을 정진시켜야지, 어리버리하게 시간 낭비하게하면 안 될 것으로 봅니다.
선배님들의 좋은 글..무지하게 기대하면서 후학 두서없는 글로 도배하였습니다.
이수 드림
* 아! 그리구 `포여명` 한번 데려와야겠습니다. 좀 진위도 밝히고 그래야지.. 일본에 거주하신다는 애기는 들었는데..당사자가 돌아가신 분도 아닌데 연내에 한번 주선해봐야겠군요. 근데 왜 표절을 했을까.. 갸우뚱..
[5205] 승수님의 글이 아주 좋네요. 등록자: 박영창(박영창) 등록일: 2000-09-03 07:58:50
이승수님께서 역학의 원리 연구에 몰두하시느라고 두문불출하시더니, 많은 성과가 있으셨군요. 저는 왜 역술이 술일 뿐 학이 아니고 원리의 근원에 대한 탐구가 없는지 유감이었는데, 학과 술의 차이에 대한 승수님의 의견을 보고 참으로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역술도 역학이 되어야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승수님같은 분이 필요합니다.
이수님은 제가 보기에 신진 역술인 가운데 치열하게 검증을 하시면서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면 역술이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왈가왈부는 더 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이수님 말씀처럼 적중하면 과학이고, 맞지 않으면 미신이죠. 사주학은 도를 닦는데 쓰는 것이 아니고, 맞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맞추지 못하는 역학은 이미 존재 가치가 없지요. 수양의 도로 역술을 한다면 웃기는 소리지요. 역술이 수양에 일조를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굳이 찾아본다면 자기 자신을 위안하고 체념하게 하는 것 정도겠죠. 역술은 수양의 도가 아니고, 적중하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이수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사주학의 이론들은 이미 대부분 고서에서 편린을 찾아볼 수 잇는 것입니다. 투간을 말하고, 월령을 말하는 것이 어디에 강조를 두었느냐의 정도 차이일 뿐, 이미 고서에서 두루 언급이 된 것들입니다. 묘지향의 이론은 적천수에 나오는 이론인데, 투파에서 의미를 확대한 것이지요. 그리고 심효첨과 투파의 이론에도 유사점도 있고 상이점도 있습니다. 모든 책이 다그런 면이 있지요. 유사점이 있다고 해서 학파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심효첨의 주장은 순역으로 희기를 가리는데 있었지, 우연의 일치로 천간에 나온 것으로 격국을 정한다고 해서 투파의 이론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적중에 대해서 제가 왜 간단한 것을 싫어하느냐 하면요, 간단할수록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편법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자연법에 비하면 기존 이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용신만 잡아서 그대로 통변하면 끝이고 몇마디 할 말도 없죠. 그런데 투파의 이론은 더욱 단순합니다. 마치 공식을 보는 것과 같지요. 물론 맞는 점도 많아요. 맞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았겠지요. 저는 현재까지는 투파의 적중율이 기존 이론보다 못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학문적인 측면의 원리 탐구는 더욱 아래에 있다고 봅니다. 투파의 비밀은 그 공식대로 하면 용신을 틀리게 잡아도 어느 정도 맞게 되어있습니다. 투파에서 잡은 용신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적중이 될 때가 있습니다.
거기에 비밀이 있고 편법(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원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이 있는 것입니다.
자세한 분석은 다음 기회에 하겠고요, 그러므로 투파이론에서는 100% 적중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근사치가 나오는 것이죠. 투파 이론이 명쾌해 보이지만 사실 더 들어가 보면 헷갈리는 사주가 나오게 되어 있고, 일반론에서 헷갈리는 사주가 나오는 확률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장요문과 좌등육룡이 공저한 책들에 보면 초보, 중급, 고급으로 사주를 나누어서 풀이하는데, 그 정도로 헷갈리는 점이 많다는 반증이지요. 나중에 제 생각이 변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제 생각은 그렇고요, 책을 더 주문했으니까 더 연구를 해보고, 제 의견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어쩌면 투파가 맞다고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이론이 완벽하지 못함은 이수님도 인정하실 겁니다. 그러니까 투파이론을 하셨겠지요.
저는 사실 투파 이론 역시 한계가 있고, 완벽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0% 적중이 목표라면, 기존이론이든 투파이론이든 부족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100% 적중은 사주학의 여러가지 학파의 이론은 물론이고 기타 여러 역술까지 모조리 합해도 가능성이 거의 희박할 것입니다. 이론이 완전하지 않은데, 완전한 해석이 나올 수 없는 것이죠. 완전한 이론이있었다면 이미 역술이 그곳으로 귀일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열심히 노력할 뿐이죠. 철판신수는 육친의 띠를 알 수 있다고 하고, 월영도는 성씨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100% 적중이라면 철판신수와 월영도까지 통달하여야 겨우 근처까지 갔다고 할것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범위 안에서 적중할 뿐입니다. 다만 그 범위 안의 해석이 맞는 것으로 만족할 뿐일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기존이론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혹시하는 마음에 투파를 연구할 생각도 있는데, 기대는 별로 하지 않고 있고요,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학설 가운데는 자연법이 제일 논리 정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수님께서 기존이론의 불완전함을 느끼시고, 투파라는 색다른 대안을 모색하셨는데, 그것을 탓할 수는 없고 오히려 치열한 학구열에 대해서 경하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기존이론의 불완전함을 느끼고 혹시나 해서 자연법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여 주십시오.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것에 100년 동안 머물러 있다고 해서 발전이 있겠습니까? 기존이론도 잘 맞지만 부족함은 있는 것이기에, 그것을 보충하고자 다른 것을 찾을 뿐이지 기존 것을 완전히 부정하는 바가 아님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명리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과 명리학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계가 있다고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미두수, 기문둔갑, 육임, 육효 등등 기타 학술이 존재할 이유가 없겠지요.
한계를 지적했다고 해서 적중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포기한 것이라고 속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계가 있음을 느낄 때 발전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적중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것저것 궁리해 보는 사람이죠. 현재까지 나온 이론은 분명히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인한다면 어찌 학문을 하는 사람이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강약을 저 역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편이지만 조후 역시 중요하게 봅니다. 투파는 조후를 보지 않고 오로지 강약만 보거든요. 제 생각일 뿐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수님의 학문을 하시는 태도와 열성과 방법론에 경의를 표하고 있고,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술토론이라서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큰 성공을 거두시고 역학을 크게 발전시키실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비판적 토론이 너무나 유감스럽지만 더욱 나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개인적인 측면을 떠나서 기존이론을 말하는 한 사람이고 언제라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사람이라고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신: 포여명은 그 책에 자기 이름을 낸 것에 아마 책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자이름이야 출판할 때 3권을 각각의 저자로 하기가 뭣하니까 편의상 통일시킨 것일 뿐이겠죠. 완전풀이 십간론에 보면 포여명 저라고 표지에는 되어 있지만, 속표지에 보면 포여명이 지니고 있는 중국 원서를 번역한 것이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출판사에서 분명하게 밝힌 것인데, 다만 속표지까지 잘 살피지 못한 것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