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처가 아직 아물지않고 그 통증으로 전 국민이 시름하고있는대 또
안타까운 일이 터졌다.
뉴스에 의하면 제대를 3개월남겨둔 육군 ㅇ병장이 6월22일 새벽 전방 GOP (General out post 철책선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생활관(내무반)으로 복귀하던중 동시간에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하면서
생활관 까지 들어가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여 십여명이 사상. 이중 현재 5명이 사망, 7~8명이 치료중이
이며 총기를 난사한 ㅇ병장은 부대를 탈영하여 현재 강원도 고성군 인근 야산에서 군과 대치 하고있다고한다.
그 부모까지 현장에투입되어 달래고 자수할것을 권유하고있으나 계속 저항하고있다고 한다.
탈영한 ㅇ병장은 아직도 실탄290여발과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다하니 또다른 인질사고나 인명피해가
심히 우려된다. 군은 대간첩작전때나 발령하는 진돗개하나 라는 비상령까지 발령하고 그를 쫗고있으니
사태가 상당히 절박한것 같다.
밤이되면 수색은 더힘들고 도망가는 도망자는 이판사판 포기할생각에 자기를 추격하는 동료들에게 또다시 총격을
가하는 위험한 행동도 할수있다. 부디 제발 잘 달래고 감정을 완화시켜서 투항하거나 자수하는 쪽으로해서
이 사태가 수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옛날얘길 해서 뭣하지만 우리 군시절 나는 비교적 후방이고 보급도 타군보다는 조금 낫다는 공군에 근무를 했어도
생활관이란곳이 미군들이 쓰다가 주고간 콘센트막사 함석 건물이라서 여름이면 철판이 달아서 잠을 못이루게 덥고
겨울이면 누워서 숨쉬는 입김이 하얗게 보일정도로 추웠다.
화장실은 왜 그리 멀리 있는지 밤에 화장실가려면 한겨울 추위에 밖을나와서 화장실을 가면 큰일보는곳은
아래가 뻥뚤린 개구부에서 냄새는 그렇다하고 뭔가 불쑥 나올것만같고 솟구치는 찬바람에 엉덩이가 얼었다.
하루 하루 신던 양말 속옷을 빨려고 세면대를 가면 오직 찬물에 손가락이 빠지는것같은 아린 냉기는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빨래 하러갈땐 의례 고참이 벗어놓은 양말,속옷도 다 가져가서 빨아와서 널어줘야했다.
식사도 국군의날, 대통령 이취임식날, 높은사람 올때 나 돈,우 도강국(돼지 소가 발만 적시고 건너간 국)이라는 고기국물
맛을 보고 평소에는 된장을 멀겋게 풀고 배추 우거지 시래기를 넣고 끓인 국에다가 단무지 무침.고추볶음,고추가루 없는김치..
어쩌다가 꽁치튀김이나오면 그 냄새는 참 죽여줬다.
토요일 아침은 쌀 절약운동이라 해서 건빵아니면 라면을 줬다.
건빵은 계를 해서 휴가나가기전 건빵계를 타면 집에 갈때 건빵을 갔다주면 동생들이 참 좋아했다.
옷은 어땟나. 런닝셔츠는 새것 받아서 두번만 빨아 널으면 찍찍 늘어나서 무릎을 덮었다. 팬티는 고무줄없이
끈매는 식이라서 끈잘못 매면 보행중 풀려서 흘러내려 한여름에는 사타구니가 다 스쳐 쓰라림으로 괴롭다.
외출,외박 나가기 전날 사병식당에서 먹다남은 밥을 한주먹 가져와 물에 으깨서 풀을만들어 다림질하는 군복 줄세
울때 풀칠한후 온힘을 다해서 줄을잡아 다린후 다음날 외출,외박 날갈때 입고나가 버스타고 한시간만 앉았다 일어나면
간밤에 잡아놓은 줄은 간대없고 무릎자리만 툭튀어나온다.
그렇게 만3년에서 두달뺀 (34개월)을 밤이면 점호라는 미명하에 이리터지거 저리맞고 기합받고 해도 군대란곳은 다 이런가보다 했지
지금애들처럼 엄마한테 일러서 부대장에게 항의하고 화난다고 총을들어 동료 전우를 쏴죽이려는 생각은 추후도 해본적이
없었고 생사고락을 같이한 끈끈한 의리만 있었지 지금처럼 아군끼리 총질하는 사고는 전혀없었다.
최신식 건물에 냉난방은 물론 세탁기로 빨래하고 영양상태까지 챙긴 식사에 인권,민주 하면서 보호되는 개인의 권리
과학적으로 가공된 군복...더운 한여름에는 아이스크림에 과일화채 까지 먹이면서 18개월 22개월....좋은 시절이다.
아이 덜 낳는시대 태어나면 오냐오냐 다해주고 철도 들기전에 스마트폰이라는 친구만 있으면 누구도 필요없고 세상
요지경이 스마트폰에 다들어있어 기다릴필요도 없고 참을 필요도없다.
또 온갖 가상의 무기로 공격하고 쏘고 터뜨리고하는 게임에 몰두하다보니 인성은 포악해져있다.
이밤 강원도 고성군의 어느 산속에서 배고픔과 풀벌레의 공격, 그리고 쫗기는 불안 과 자기를 사살하려고 한발한발 다가
오고있는 저격수들의 발자욱소리에 공포와 불안으로 뜬눈으로 밤을 견디고있을 ㅇ병장! 그는 디지탈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부모들이 만든 가엾고 불쌍한 사병이다. 尾
첫댓글 22사단..고성...제가 근무하던 곳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22사단 55연대 90년 7월군번이오..반갑네요
87군번입니다. . 그때나 그전이나 지금이나 사건 사고는 많아요 . .오히려 지금이 더없는거죠
구타로 인한 살인 폭행은 옛날이 더 심했죠. . . ^^::
75년 입대~78년전역. 통계를 보면 1982년 김일병 GP총기난사 사건이후로 군 총기사고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 전엔 탈영. 자살병 지뢰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고...
GOP 철책소대장 1년간 휴가미귀 한 건없이 근무를 마쳤었는데... 주변 동료소대장들은 정말 사고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인덕이 있었나 봅나다...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않기를 기원합니다
에고...::: 나두 GOP출신 이지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알것같네요
난 김신조 때문에 제대 연기 36개월 14일
부식
500g 양은 식기 2개
하나는 밥
하나는 국 그릇
양파 간장 저림 밥위에
이렇게 먹고 매 맞고 .. 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