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漢詩 한 수, 당나라 한유(韓愈)의 '봄꽃을 기다리며'
새해 들어 여지껏 향긋한 꽃 없었는데,
2월 되자 놀랍게도 풀싹이 눈에 든다.
백설은 더딘 봄빛이 못마땅했던지,
짐짓 꽃잎인 척 정원수 사이로 흩날린다.
新年都未有芳華 신년도미유방화
二月初驚見草芽 이월초경견초아
白雪却嫌春色晩 백설각혐춘색만
故穿庭樹作飛花 고천정수작비화
―‘봄눈(춘설·春雪)’ 한유(韓愈·768∼824)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설렘을 담은 노래. 입춘 무렵이면 천지에 어름어름 봄기운이 스미지만 꽃향기를 맡기엔 이르다. 2월에 접어들자 여린 풀싹이 반갑게 시인의 눈에 들어온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풀싹이라면 봄의 전령으로 손색없으니 긴 겨울을 버텨온 이들에겐 뜻밖의 기쁨일 수밖에. 한데 봄의 더딘 발걸음이 불만스럽기는 백설도 마찬가지여서, ‘짐짓 꽃잎인 척’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 시인의 마음속엔 벌써 풀풀 봄꽃이 흩날리고 있다.
눈과 꽃은 자주 서로의 비유물로 동원된다. 송이라는 단위로 같이 묶이는 것도 재밌는 인연이다. ‘하루 밤새 홀연 봄바람이라도 분 듯/나무란 나무마다 배꽃이 만발했네’(잠삼·岑參)라거나 ‘허공에서 피고 진다/바람에 부서지는/하얀 잎/봄날 가장 먼저 지는 꽃’(임재건, ‘봄눈’) 등의 시구가 눈길을 끄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고 보면 흩날리는 눈발을 꽃잎에 비유한 게 기발할 것도 없다. 기험시파(奇險詩派)란 별칭으로 불린 한유 특유의 시풍에 비하면 이 비유는 그저 밋밋하기만 하다. 짙은 서정성이나 평이한 표현 역시 당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는 기이한 발상이나 벽자(僻字), 난삽한 표현을 즐겨 씀으로써 당시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그의 다른 시들과는 딴판이다. 당송 산문의 비조(鼻祖) 한유에게는 역시 ‘두시한필(杜詩韓筆·시는 두보, 문장은 한유)’이란 영예가 제격이다.
◦ 新年(신년):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 芳華(방화) : 향기로운 꽃. 꽃다움.
◦ 草芽(초아) : 풀의 싹
◦ 故(고) : 고의. 일부러
✵ 한유(韓愈·768∼824)는 당나라의 문학가, 철학가 및 사상가로 자는 퇴지(退之)이고 현재의 하남(河南), 맹주(孟州) 사람이다. 스스로는 군망창려(郡望昌黎)라 했고, 사람들은 한창려(韓昌黎)라 불렀다. 정원(貞元) 8년(792)에 진사가 된 뒤에 국자박사, 형부시랑 등을 거쳐 이부시랑(吏部侍郞)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한이부(韓吏部)라고도 불렀다. 고문운동(古文運動)을 창도한 그의 산문은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며 유종원(柳宗元)과 함께 ‘한유(韓柳)’로 병칭되었다. 시에 있어 지적인 흥미를 정련(精練)된 표현으로 나타낼 것을 시도하여 때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제재(題材)의 확장과 함께 송시宋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상분야에서는 유가사상을 존중하고 도교와 불교를 배격하며 송대 이후 성리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40권), 《외집(外集)》(10권), 《유문(遺文)》(1권) 등의 문집에 수록되었다. 사후 ‘文’이란 시호가 내려졌다.
[자료출처 및 참고문헌: 〈이준식의 漢詩 한 수(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동아일보 2022년 3월 11일.(금)〉, Daum∙Naver 지식백과/ 글: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 이정재, 美크리틱스초이스 남우주연상… “오마이갓, 땡큐 갓(Oh my God, Thank you God)”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주는 상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처음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13일(현지 시각) 아시아 배우 최초로 美크리틱스 초이스 남우주연상을 받았다./트위터
배우 이정재(50)가 아시아 국적 배우로선 처음으로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작품상을 받으면서 2관왕을 달성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에서 이정재, 정호연, 박해수가 시상자로 참석해 레드카펫으로 나가고있다./트위터
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드라마의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골든글러브·에미상과 함께 미국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13일(현지 시각) 한국 최초 美크리틱스 초이스 남우주연상 수상하였다./트위터
이정재는 이날 스털링 K 브라운(‘디스 이즈 어스’), 마이크 코틀러(‘에빌’),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빌리 포터(‘포즈’), 제레미 스트롱(‘석세션’)을 제치고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정재는 이름이 호명되자 예상하지 못했던 듯 “오 마이 갓, 땡큐 갓(Oh my God, Thank you God)”을 외쳤다. 이어 영어로 “‘오징어 게임’을 사랑하고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얼마나 기쁜지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지난달 열린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수상하면서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또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해당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은 ‘아카풀코’(애플TV 플러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넷플릭스), ‘뤼팽’(넷플릭스), ‘종이의 집’(넷플릭스), ‘나르코스: 멕시코’(넷플릭스)와 경쟁했다. ‘오징어 게임’이 이 부문 수상작으로 불리자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박해수 등이 주먹을 쥐고 박수치는 등 기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아시아 작품이 해당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화 ‘기생충’은 2020년 25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미나리’는 2021년 26회 시상식에서 외국영화상과 아역상(앨런 킴)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생사를 건 서바이벌 게임을 치르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공개 17일 만에 1억1100만 유료 가입 가구가 시청해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은 가구가 본 드라마로 기록됐다.
출처: 조선일보 2022년 3월 14일(월) 국제〉미국 이가영 기자
첫댓글 고봉산 정현욱 님
예나 지금이나 음력 2월이 되면 정서가 넘치는 시인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나 봐요
드디어 꽃이 피기시작하면 절정의 감성으로 일필휘지 명작을 남기겠지요
오늘 한유의 시도 이름난 문학인 답게 봄을 찬미하는 글을 멋지게 쓴것 같습니다
태연아 가수님
https://youtu.be/HdZ2TKJ6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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