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노래 / 윤연선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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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이란 게
살다보면 선행도 하고 때로는 후행도 하고..
경마장에 가면 초반부터 미친듯 선행하며 달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처음에는 느긋하게 힘을 안배 꼴찌로 달리다 마지막 4코너 돌아 스퍼트..
결승선을 1등으로 대역전극 펼치며 골인하는 말도 있지요.
그럴 경우 정말로 짜릿한데..그게 또한 경마의 매력인가 합니다.
지난날 가끔 가던 경마장..
당시 저는 선행하는 말을 선호하여 배팅하곤 했는데..빗나가는 경우 많았지요.
처음부터 강력하게 치고 나가 다른 말들을 월등한 차이로 제치며 선두자리 질주하지만
번번히 결승지점 직전에 역전 당하고..그 아쉬움에 또 경마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가하면 초장에는 느긋하게 가며 애를 태우다 막판 스퍼트
결승선에 아슬아슬 1위로 골인 대역전극을 펼칠 때 그 쾌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들은 장거리 경주에서 많이 볼 수 있고 흔히 추입마라 하지요.
우리네 인생도 따지고보면 장거리 경주라 하겠습니다
그런데..처음에는 잘 나가다 후반기 실족..애처롭게 생을 마감하는 경우 있는가 하면
초장에는 어렵게 겨우겨우 살았어도 절치부심 대오각성하여 종국에는 대 반전을 이루고
인생말년을 따뜻하게 보내는 경우도 봅니다.
어째든.. 이랬거나 저랬거나
이제는 반전을 이루기 어려운 우리네 인생 5060..
그 5060의 인생이 진정으로 짧게만 느껴지는 이 가을날이라서..
아니 특별히 10월 말일이라는 끝자락이라서.. 더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내년 가을을 기약할 수 없는 오늘이기에 더 그래 보입니다.
*
"815런"이라고
지난 8월 15일 81.5킬로를 달리는 모습들이 있었다.
81.5킬로 그 살인적 거리를 35도 그 살인적 무더위에
사즉생으로 달리는 그분들..
그분들은 왜 달리는 걸까?
갑자기 비애가 몰려오고
울컥한다.
가수 션이라 하던가?
사실 나는 그분 노래 한곡 모르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선행에 앞장 서 왔다는 것을 익히 알고..
그러고보니 지금 50대 적지 않은 나이인데..나라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런 극한의 고통 감내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그분의 달리는 길에는 함께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들도 있다
축구인 이영표등 밝은 표정으로 동참하는 사람들..
그중에는 젊은 여성들도 있음을 본다.
그런 모습.. 참으로 감동이다.
첫댓글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가을님이 예체능 문화권에 이렇게 관심류인지 깜깜 몰랐네요
어찌보면 전공분야보다
취미생활 방랑자같기도 하공ㅎ
빗나갔다면 죄송하구요
션이란 가수 얘기에 갑자기 동공확장!
눈이 동그래지네요
제가 참 좋아하거든요
그 아름다운 선행과 기부정신은
타의 주종을 불허하고
현주소에선 참 보기드문 아름다운 사람이지요
활짝 한가득 웃는 모습도 너무 넉넉하고...
축축한 비요일날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