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며.>
- 정호승의 폭풍을 읽고
세찬 바람이다.
폭풍이다.
지금은
내일을 위해 몸을 굽힐 때.
살아남아야 한다.
지붕이 날리고
소나무 가지가 꺾어지고
뻣뻣한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저 허리 굽히는 인내의 갈대를 보라.
소리 지르며 항거하지만
무모하게 맞서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뿌리를 깊게 박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몸은 굽히되 지조를 잃지 않고
난관을 견디며 인내해야 한다.
간디같이, 한신같이, 갈대같이.
비겁하다는 비난의 수모를 감수하더라도
때를 기다리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정의를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대의를 바라보며
자신의 때를 분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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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정 호 승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나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첫댓글 인기 중견 시인 정호승의 작품을 읽고, 감히 반대되는 관점 제시……. - 스스로 폭풍이 되어야 한다고요? 너무 오만하지 마시오. 세상은 당신이 좌지우지 못할 때도 있나니.
당분간 예전대로 이 방에 글을 올려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차츰 새 위상에 익숙해 질 때까지 이곳에 올려도 되겠지요? 워낙 엉덩이가 무거워서리..... ㅎㅎ.
살아남기 위해서 몸을 굽히고 낮은곳에 있는 것이 더 현명한것 같습니다. 시비에 휘말리면 잡음만 더하니깐.... 저는 고요히 걍 찌그러져 바라보고 있을랍니다.ㅎㅎㅎ
세력에 빌붙어 아부하지 않고, 부당한 세력에 잠시 몸은 굽히되 머리는 들고. - mago님, 졸작 읽고 답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능청거리며, 흔들리며 사는 것이지요.... 희망 하나로.!
맞습니다. 능청, 휘청, 멍청하게 보이지만 휘영청한 희망이 앞에 있으니 문제없지요. 교주 님, ㅎㅎ.
'이는 이로'라는 대결적 승자의 기세가 테마인 정호승 님의 '폭풍'에 대비되는 역패러디의 '호월 님의 '때를 기다리며'는 난세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지혜로운 처세술을 상기시켜 주는 교훈이 담겨 있군요. '비폭력적 저항'이야말로 비겁이 아니라 '평화애호의 지사적' 자세임을 선각자들의 삶에서 볼 수 있지요, 호월 님, 좋은 시로 다시 일깨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진정한 용기는 말씀대로 "비폭력적 저항"을 통한 인내할 줄 아는 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빛샘나 님, 감사합니다.
호월 님, 잘 살펴 읽고 공부로 삼습니다. ^^
..풀 님, 전 너무 딱딱해서 좀 고쳐야 합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되는구나!'로 공부 삼으면 몰라도요. ㅎㅎ.
그만하기 다행이다~~^^
성경에 있다던가요?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면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할 길도 주시 사 우리로 능히 이기게 하신다고요.
저는요~ 두 분의 글을 읽고, 댓글을 읽고, 전에 써둔 글을 답글로 드립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흑백 논리라기보다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 것뿐입니다.
갈대같이란 표현에선 <갈대는 배후가 없다>란 임영조 시가 생각납니다. <정호승 시인의 폭풍>을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어요.
갈대를 많은 시인들이 노래했지요. 김순 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를 기다릴줄 아는 지혜야 말로 진정한 인내가 아니리까, 중견 작가의 견해라 해서 다 위대한 것만은 아니고 그 반대되는 무명시인의 글이라도 샛별이 되는날 있으리니, 정호승님의 시가 장엄하다면 호월님의 시는 더 섬세하고 아름답다 하리다, 두분의 시를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무명 습작생이라고 주눅이 들어 의견도 발표 못 할 이유는 없겠지요? 정호승 시인을 폄하하거나 대결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고, 다른 분들의 시를 읽으면 연계된 다른 시상이 떠오를 수 있다는 한 예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그래요, 다른이의 詩를 읽다 보면 분명 다른 시상이 떠오를 수 있고 말고요, 그리고 선배의 시를 거울하여 더 빛나게 시상을 닦을수 있슴입니다.
폭풍과 때를 기다리며, 감상 잘했습니다.
만용은 자제하자는 취지지만 불의를 보고 잠잠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두 관점이 다 일리가 있겠지요. 경우에 따라 현명하게 취해야 할 행동이 다르니까요.
옛 어른들도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설파하셨습니다.
대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워야 하겠지요. 외유내강. 감사합니다. 선생님. 타인의 시를 읽으며 시상을 잡을 수도 있더군요.
시인님의 "몸은 굽히되 지조를 잃지 않는다"는 글에 공감합니다. 비폭력의 강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님들의 관심어린 답글속에서 시우의정과 시정에 함께 합니다. 한결 추워진 아침입니다. 신종 감기 조심들 하시어요.
라일락 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비폭력이 우선이 되는 세상이 되면 전쟁도 피할 수 있겠지요. 신종 감기라는 폭풍이 빨리 지나가기를 조심스럽게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치욕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깊은 글에 잠겼다 갑니다.특히 한신일화는 중국 한나라시절 인고의 대명사 사례였지요?감사합니다.
한신일화에 대한 죽림 님의 해설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