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
나무에게 키스했을 때
나무는 새의 입 속에
산수유 열매를 넣어 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
어느날 허공을 날던 새는
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람이,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
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
싹을 틔워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
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
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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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나무를 낳는 새 / 유하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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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1 10:4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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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로운 사랑을 남기고 자유롭게 떠나갑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남기고 떠나가듯이 새가 나무를 남기고 날아갑니다. 정호승의 미리 읽어본 아버지의 유서처럼 차 한잔 마시거나 물 한잔 마시고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산수유나무는 찌르레기 새가 어미구나. 다래나무의 어미는 詩새였음 좋겠다. 나 죽어서는 개망초의 어미가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