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p>아름다운 이 숲은 비어 있습니다.</p><p>백설공주는 이곳에서 떠난 후로 이야기 속 인물이 되었고</p><p>여기에서 이 숲을 구경하며 격찬하고 있는 나를 알지 못합니다.</p><p> </p><p>단풍 꽃들이 모두 사라지면 이 숲은 눈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p><p>겨울에는 고급스러운 흰색의 보주가 늘 별빛 아래 빛나고 있었으니까요.</p><p>이렇게 작은 나의 상상 이야기들을 잠자고 있는 공주 옆에 앉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p><p> </p><p>일 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의 계절이 왔는데</p><p>이상한 바람들도 함께 왔나 봅니다.</p><p>차가운 바람들이 소리를 내며</p><p>근처의 움푹한 곳마다 낙엽들을 몰아넣고 있습니다.</p><p> </p><p>익숙한 워낭 소리에 낯 잠을 깬 목동의 눈꺼풀에는</p><p>극구적인 놀람의 두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p><p> </p><p>아무렇지 않게 숲 속을 뚫고 나타난 바람도 그렇습니다.</p><p>오랫동안 조용해야만 했던 내 사타구니 워낭에 대해</p><p>단 한마디 평가도 없이 싸늘하게 핥고만 있습니다.</p><p> </p><p>모든 경험을 한 바람과 단 한 번에 떨어져 버린 가벼운 낙엽조각들</p><p>내 마음속의 숲도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습니다.</p><p> </p><p>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p><p>비어 있는 아름다운 숲</p><p>내가 완전히 잠들기 전에</p><p> </p><p>마법사 모린 페르소나 님, 한 번 더</p><p>사과 속에다 “칼리 카-리코!” 주문을 넣으시고</p><p>그것을 깨문 새로운 백설공주를 이 숲 속 나에게 보내주세요.</p><p> </p><p>꿈꾸기 좋은, 길고 깊은 계절의 밤 사이</p><p>뜬소문이라도 떠서</p><p>그녀와 내가 천생연분이 되었다는 얘기가 돌았으면 좋겠습니다.</p><p> </p><p>메마른 계절,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p><p>하지만 내 뼛속 골수에 담긴 정성과 짙고 가득한 언어는</p><p>숲의 주인, 공주를 위해 가만히 있습니다.</p><p>이 계절이 가기 전에 정성스러운 그 언어로 </p><p>이제부터는 사랑하고 싶습니다.</p><p>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d9488ea863b9f2bf989fae6ceabefeaeaa8340bc"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d9488ea863b9f2bf989fae6ceabefeaeaa8340bc" data-origin-width="1170" data-origin-height="2532"></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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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려~ 다가올 삭막한 계절 보내려면 사랑스런 보드랍고 온순하고 가슴엔 꺼지지않은 마법의 램프 품은 그런 사람있어야혀 사랑해서 좋고 따뜻해서 좋고 들어줘서 좋고 속삭혀 줘서 심심치 않을
기다려 봐 올거야
숲에 들오기전 도시 골목 귀퉁이 마다 작은 문구라도 붙여 두고 오지 그랬어
어여쁘고 가슴에 꺼지지 않을 램프 하나 품은 아가씨라면 백설공주의 숲으로 오세여
왕자인 저는 짧고 작은 일곱난장이는 필요 없어도 어여쁜 일곱 백설공주는 거느릴 수있답니다 요렇게 말야
너무 외롭고 춥다고 행여 잠든 공주는 깨우지 마러야 공주의 몸에 퍼진 사과 독으로 자넨 평생 해독제 구하러 도시를 헤매던가 춥고 음산한 숲 언 땅을 꼬챙이로 후벼 팔 테니까
노파심으로 한마디 더 도시 아가씨들 오기전에 공주깨어 나면 도로 잠재울 씹을 건더기없이 간단한 사과즙
한 박스 사다 놔
필요 하다면 내가 택배로 보내주까? 박스당 3마넌 선입금이다 😆
일곱공주까지는 안 바래요. ㅋ
주신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요. ㅋ
잠든 공주는 깨지않게 조심해서 처리하겠습니다.
일 끝나는 대로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ㅋ
Good luck!
땡큐합니다. ㅋㅋ
아주 보통의 하루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 하지도 않는 일상.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보하" 라고 책 트렌드코리아25년키워드라고 한데요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이 중요한 11월 되시길 응원합니다.
용인시청 김종문 드림.
용인시청 홍보대사님 감사합니다. ㅋㅋ
일년 중 가장 어둔운 계절 겨울이
왔는데, 이 계절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어두워서 더 밝은 사랑이 필요한 계절.
비어 있는 아름다운 숲에
도깨비불 님 이야기를 들어 줄
공주님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이른 아침에
동화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을이 가니까 힘이 살아납니다. ㅋ
이야기 꽃으로 활활 타는 겨울을 기대하며. ㅋㅋ
삭풍 몰아치는 도회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배고품과 추위에 떨다 지쳐 마지막 남은 성냥을 긋고있을 안나 그룬트 에게 당신이 가진 풍요의 뿔이 전해지기를...
기분 전환하고 희망차게 답글 쓰다가
그룬트 안나의 아침 모습이 상상되면서
완전히 바닥으로 기분이 얼었습니다. ㅠㅠ
더욱더 기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해는 짧고 까만밤이 긴 겨울 ~~
가슴시려올땐 이렇게 동화같은 글 쓰시면서 보내시면 좋을것같어예 ㅎ
떠나려는 가을이와 손잡고 소풍이라도 다녀 오심이 어떨런지예
고운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시내 구경도 하고 그럽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사랑을 노래하는 계절 하얀겨울에 도깨비불은 반듯이 사랑하게
되리라~~~
어제저녁 꿈을 뀠는데
헬기에서 뛰어내려 낙하산
펴보는 연습하던 도중
아쉽게 꿈에서 깨어나고 말았네요 ㅎ
간만에 만경대 장비릿지
하러 갑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오랜만에 가는 만경대
사진임다 ㅋ
헬기에서 뛰어내려 낙하산 펴는 연습하는 꿈이요??
내가 별라별 얘기를 다 들어봐서 아는게 많지만
그런 꿈 얘기는 처음입니다. ㅋㅋㅋ
산을 좋아하는 아우님이 혹시 공주님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ㅋㅋ
사과에 주문을 걸어 백설공주를 소환한다니,
정말 로맨틱한 일이 아닐 수 없군요...
귀하신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ㅋㅋ
올리시는 글마다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안보내 주실거 같어
계속 바람둥이 하려면
그런 완벽한 공주 보내면 안되지
완벽한걸 보내 주셔야 병을 고치죠 누님아!
백설공주님은 이웃나라 왕자님께
양보하심이 어떨런지요.
제목만으로 겨울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라니
희망이 생기네요.
희망을 만끽하는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