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에 본 공연인데,
후기를 쓰다가 자동 저장된 채로, 지금 두달을 묵혀둔 글이 됐네요.
올린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저장되어있는;;;
이건 무슨 경우인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미 막공도 올라갔고,
다시 올라갈 예정도 없는 공연이지만,
그래도 당시에 썼던 후기니 올릴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완전보험주식회사를 보고 왔어요! :)
사실 배우 박훈씨와 임기홍씨가 하신다길래,
정말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고 웃다 오고 싶어서 티켓을 알아보던 중,
초대권신청을 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덕분에 잘 보고 왔습니다.
살짝 유치한 개그로 원초적으로 웃끼는 작품들은 제가 즐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취향이 아닌데도 불그하고 저는 그냥 별 이유없이 임기홍씨의 코믹연기를 좋아합니다.
거기다가 타 작품들에서도,
코믹한 외모도 아니시고, 표정변화가 강하거나 다채롭지도 않고, 거의 매 순간 정색한 얼굴로,
그저 대사 억양과 목소리 톤으로 매우 건조하게 한마디 툭 던지는 말투로.....의도하지 않은듯 큰 웃음을 주는 박훈이라는 배우까지 합세하니,
꽤나 웃다 나올 수는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초대되어 간 날은 보험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단관을 오셨더라구요.
넥타이 부대가 몇십명;;;ㅜ
극 초반에 전 캐스팅이 보험을 종류별로 읊어대는 넘버를 부르는데,
실제 보험이름까지 거론해가면 각 보험상품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는 내용의 넘버였는데,
극장안에서 아무도 안 웃는데, 그 분들만 엄청 크게 박장대소하며, 박수쳐가면서 단체로 복식호흡형으로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아.............
보험회사 직원들이구나;;;;; 단번에 알았습니다.
그 무리들, 어찌나 공연 내내 시끄럽던지;;;- _ -민폐관객들이 단체로;;;;;ㅜ
예상대로 임기홍씨와 박훈씨는 재밌었지만,
내용은 좀 많이 웃끼기 위해 무작정 말을 끼워맞춘듯한 느낌이라,
저는 공연 내내 정색하고 보다가 간간히 임기홍씨와 박훈씨 때문에 실소정도 했네요.
아주 많이 웃고 나올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그 민폐관객들도 짜증나고,
뭔가....살짝 부족한 느낌이라 좀 아쉬웠네요ㅜ
그냥 한번 보기 좋을 정도의 가벼운 극이었지만,
민폐관객들이 워낙 다수라서 그게 좀 힘들었네요.
대학로에 먹을 곳이 참 많아 보이는데,
맛집 찾으면 또 없는 것 같고;;;;
이상하고 애매한 동네죠ㅋㅋㅋㅋㅋㅋ
저는 보통 반찬많은 백반집같은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혜화역 4번출구쪽에서 나와서 서울대학 병원 방향으로 걷다보면,
놀부부대찌개를 오른쪽으로 지나자마자 코너에 있는 약국을 끼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레라는 이름의 식당이 나옵니다.
1층에는 큰 카페고, 2층에 위치한 곳인데, 여기저기 간판이 깔끔하게 붙어있어서 약국에서 코너 돌면 바로 보입니다.
공연 보기전에 뭔가 그득하게 먹으면 공연 보는 내내 부대끼고 안 좋더라구요.
찌개종류라든가 고기종류를 먹으면 옷에 냄새가 많이 배겨서 (본인은 모르겠지만),
공연장에 들어가는 즉시, 주변인들의 시선을 받게 됍니다. 찌푸린 얼굴과 함께요;;;ㅜ
그래서 좀 덜 간이 배긴 스타일의 한식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레에는 백반도 있지만, 국물이 땡길때는 두부버섯전골을 시킵니다.
맛찬이 간이 세지도 않고, 깔끔하고 정간한데, 전골도 마찬가지거든요.
맑은 굵물인데, 계속해서 들어갑니다. :)
집밥이 먹고 싶은데, 지저분하고 좁은.....아저씨들 다닐만한 백반집이 아니라,
좀 깨끗하고 조용한 백반집을 찾고 싶다면, 이레로 한번 가보세요~
숨은 맛집이라 사실 소개하기 싫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