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 무처선
1. 딸은 공연 준비로 너무 바빠 내가 대신 집 정리를 했다.
그리고 작은딸 생일이 8일이여서 생일 상도 차려서 저녁을 먹였다.
이렇게 딸들을 위해 고생스러움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나를 보면서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우리를 이렇게 키우셨을텐데~~, 환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그 마음만은 똑같았을텐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마가 이래서 서운하고 저래서 이해안되고 했던 말들이 생각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만약 엄마가 이런상황이라면 일주일씩 있으면서 내가 정리하고 케어했을까?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가서 맛있는거 같이 해 먹고 와야겠다.
(그런데 아직 못가고 있네요~~)
** 딸을 통해 나의 마음을(무시선) 보니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불공의 마음을 다짐하네요**
2. 공연을 하기 전날 딸은 마지막 계단을 못보고 가다가 인대가 다쳤다면서 집에와서 찜질을 했다.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서는 공연도 하지 말라하고 다리를 쓰면 안된다고 했다.
저녁에 공연하는데 내 눈은 딸 다리로 향해있다.
압박붕대로 감아놓은것이 내 눈에만 보인다.
그 다리고 뛰고 춤추고 털썩 주저앉고, 그 고통을 감수 하는 딸의 고통이 느껴진다.
그렇게 모든걸 희생하고도 하고 싶다는 것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지만, 난 엄마로서
이렇게 힘든걸 구지 왜 하나!!하고 짧게 스쳐간다. 그래~~, 나는 엄마니 딸이 걱정되어서 이런 마음이 나는거지
그런데 어렵게 준비한 공연 하루 앞두고 다친 아이는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치열하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지 느껴졌다. 다른 배우의 실수와 꼬인 동선에서
관객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딸의 연기에 그동안의 수고가 보인다.
공연이 끝나고 아쉬워하는 딸에게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그동안의 준비와 연습을 우리도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몸관리도 공연 준비의 일부분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임을 알게 해 준 거니,
다음엔 더 조심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이 알아지지요.. 그 준비로 공들인 딸의 마음이 보이니 몸관리도 공연준비의 한부분임이 알아지네요, 이제 계단도 내릴때도 끝까지 눈으로 확인하는 주의심을 챙기게 하면 더 좋겠네요.**
3. 토요일 교당 재가워크샾이 1시 30분에 있어서 서울에서 9시에 출발했는데도 주말이라 차가 밀려 1시 10분에 교당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단 단장님과 중앙님이 안오셨다.
단장님께 전화하니,, 별다른 이유는 아닌데 피곤해서 안가고 싶다는 말을 하신다.
알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는 끊었지만 마음이 찜찜하다.
그 마음을 보니, 나는 서울에서 아픈 딸을 더 케어해주고 싶은데 공적인 일이 있으니 내려가고, 피곤하면 내가 더 피곤할텐데
그래도 이렇게 훈련에 참여하는데 단장님이 너무 책임감이 없는거 아니야 하는 나의 분별심이 있었다.
그 분별심을 보고나니, 단장님의 마음도 보인다.
나도 삼례로 이사오고나서, 교당을 바꿀까하고 6개월간 교당갈때마다 고민을 했다.(단장님도 임실로 이사를가심)
그리고 멀다는 이유로 교당행사에 예전에비해 적극적이지 않았었다.
그래 차로 운전해서 오면 시간은 20분에서 30분 걸리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그 만큼 멀게 느껴져 안가고 싶은 마음이 나겠지
그 마음을 보고나니 혹시 어디가 아픈게 아닌게 걱정이된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해서 어디 아픈건 아닌지 물어보고, 오늘 훈련내용을 대충 이야기 해드렸다.
그리고 다음날 교화단에서 우리 단장님이 이사해서 멀어졌는데도 이렇게 법회에 나오고 단원들 챙기시느라 너무 고생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렇게 모든 상황에서 나오는 마음이 당연함을 인정하게 되면 내 분별심으로 보이지 않았던 상황들과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알게되어 상극이 아닌 상생의 상황을 만들어 감을 다시 느낀다.
** 나를 보는 공부가 되니 (무시선무처선) 불공이 잘 이루어지네요**
4. 교당 워크삽을 하면서 머리가 울리고 눈이 감겨서 30분 남기고 일찍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빨리 집에가서 누워서 쉬어야지하는 일념으로!!
그런데 일주일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집에서 꿈꿈한 냄새가 난다.
화장실에는 일주일동안 벗어놓은 양말로 냄새가 나고, 세탁기는 빨래가 그득(가기전 내가 세탁기 사용법도 알려줌)
남편 방을 열어보니 홀애비냄새로 진동해서 속이 역해서 구역질이 나온다.
순간 남편이 미웠다.
그동안은 대충 지냈더라도 내가 돌아오는 날 만큼은 치워놓아야하는 것 아니야!!
아~~, 순간 내 마음을 본다.
너무 피곤하니 쉬고 싶은데,, 집이 이러니 쉴수없어서 서운하고 화가나는군!! 그래 당연하지
그런데 남편 입장을 보니, 일주일동안 혼자서 라떼 케어하고 혼자 차려먹은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이 모든 냄새가 남편는 나지 않으니 치워야겠다는 생각도 못했겠지~~
남편에게 전화하니 집에 오는 중이란다.
난 집을 치우고 청소기 돌리고 문을 활짝 열어 환기부터 시켰다.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추운데 문을 왜 열어놓았어!!, 닫을까? 한다.
난 당신 냄새때문에 멀미나서 환기중이니 10분만 더 열어 두자고 말했다.
그리고 화장실 당신 양말만 빨아서 정리해 주면 좋겠다고 하니,, 흥쾌히 양말을 정리한다.
일을 다 마치고 누우니 남편이와서 딸들 케어하느라 수고했다면서 주물러 준다.
난 집에 혼자서 있는 당신이 수고했지~~라고 말한다.
무시선무처선이란
꼭 선을 하는것이 아니라 그 일 그일에 일어나는 나의마음을 잘 보고 원래 마음자리로 돌아가면
모든일을 해결할 방법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한다.
** 네~ 언제 어디서나 내 마음을 보는 것이 무시선 무처선이지요.. 그렇게 되면 사사불공 처처불상도 되어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