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리 클럽의 펀치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자료는
제가 구글과 유튜브를 검색해서
모은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바이크 구조나 정비 쪽으로는
거의 문외한이라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해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자가 정비의 달인
흥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계기판 습기 현상>
할리 오너들 중 계기판에 습기가
차는 현상에 경험하는 분이 많습니다.
누구는 할리의 고질병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뽑기 운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습기가 차는 부분은
계기판의 하단부인데, 여기에
연료량을 포함한 주요 정보들이
표시되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됩니다.
도대체 습기는 왜 차는 것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습기가 차는 이유>
계기판의 습기 문제는 할리뿐
아니라 많은 바이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심지어 자동차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주로 계기판의 고무 패킹이
노후되거나, 오랜 진동으로 인해
부품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수분이 유입되어 발생합니다.
오랜 기간 습도가 높은 기후가
지속 노출되거나, 비를 맞거나,
세차하면서 물을 뿌리면서
계기판 안에 수분이 유입되는
것이 큰 원인 즁 하나입니다.
이런 현상의 정확한 명칭은
'Speedometer Condensation',
즉 '계기판 응결'입니다.
이 현상은 겨울철 헬멧 실드에
김이 서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기온이 따뜻하거나 맑은 날에는
실드에 습기가 차는 경우가 없지만
비 오는 날이나 겨울이 되면
늘 실드에 습기가 찹니다.
쉴드 안쪽은 숨 쉴 때 나오는
따뜻한 공기 때문에 덥혀지는데
쉴드 겉은 찬 공기에 노출되어
차갑기 때문에 안팎의 기온 차로
인해 응결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계기판 머물던 수분이
계기판 조명을 위해 사용하는
램프의 열에 의해 덥혀지는데,
이때 유리 안팎의 기온이 다르면
내부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계기판을 뿌옇게 만듭니다.
날이 화창할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계기판
유리에 직접 닿는 강력한 햇볕이
내부의 수증기가 가열하여
수증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계기판이 차 내에 있고,
습기 제거 기능을 하는 에어컨이
작동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안 나타나지만 바이크는 계기판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습기가 잘 차는 것입니다.
특히 연료 탱크 위에 계기판이
설치된 모델에서 이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방 방법>
응결 현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계기판 안으로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계기판 근처에 물이 닿지 않게
라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
세차 시 고압의 물을 계기판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치명적이니
절대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세차 후 반드시 에어건으로
계기판과 스위치 주변의 물기를
불어내는 게 좋습니다.
장시간 비를 맞았다면 복귀 후
마른 수건으로 계기판 주위의
수분을 닦는 것도 좋고,
에어건으로 계기판 주의의 수분을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계기판 습기의 문제점>
이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어떤 방법은 효과가 있고,
어떤 방법은 효과가 없습니다.
같은 기종인데 내 바이크는 안되고
다른 바이크는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방법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니 주의해야 합니다.
운이 좋으면 이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수분이 계기판 안에 들어가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수분이 들어 간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부식이 일어나거나, 계기판이
오작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운행정보를
볼 수 없는 게 문제입니다.
보증기간 이내라면 딜러에게
계기판 교환을 요구하십시오.
'습기가 차는 게 정상이다.'라는
얘기를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바이크의
계기판은 완전 방수가 정상이지,
물이 들어가는 게 정상일 수 없습니다.
<좋지 않은 해결 방법>
먼저 좋지 않은 방법부터 알아봅니다.
계기판 밑에 제습제를 넣어 둔다.(X)
다른 곳에서 가져온 제습제는 이미
수분을 다 흡수한 상태라서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할 여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상식적으로 계기판 밖의
제습제가 계기판 안의 습기를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유리 표면에 알코올을 뿌린다.(X)
계기판 유리에 알코올을 뿌리고
증발시키면서 계기판 내부의 수분을
함께 날린다는 아이디어지만 이것도
그다지 효과적이 않습니다.
유리를 분리하여 닦는다.(X)
올드 바이크의 경우에는 계기판의
유리를 분해하는 게 쉽기 때문에
분해하여 내부의 수분을 제거하고
고무 패킹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바이크들은 계기판을
완전 밀봉해서 아예 분해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억지로 분해하여 닦더라도 후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뿐입니다.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X)
유리 표면에 뜨거운 바람을 쏘여
내부의 습기를 증발시킬 순 있지만
결국 그 수분이 계기판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기온이 변하면 다시
같은 현강이 나타납니다.
게다가 계기판 둘레는 크롬 도금을
입힌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가열로 유리가 뜨거워지면
이 부분에 변형이 일어나면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해결이 되기도 하나 드라이어로
말려 보려면 이렇게 하십시오.
뜨거운 바람을 오래 쏘이지 말고,
잠깐잠깐씩 바람을 쏘입니다.
시동을 켜서 계기판 LED이 열이
있는 상태에서 드라이어 바람을
쏘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좋은 해결책>
햇볕에 노출시켜 말린다.
날이 좋고 햇볕이 뜨거울 때
바이크를 해가 잘 드는 곳에
며칠 정도 세워 두고 수분이
증발되기를 기다립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한다.
라이딩을 하면서 차가운 바람이
수분을 날려버리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윈드실드를 제거하고 달리면
더 효과가 빨리 나타납니다.
계기판 옆에 전구를 켜 둔다.
이렇게 해도 습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따뜻한 열이 나는 전구 같은 것을
계기판 옆에 켜 두고 며칠 기다립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천천히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직접 쏘이는 것보다 더 안전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공간에 넣어둔다.
그럴만한 장소가 있다면 바이크를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 안에
넣어두고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해서 습기를 제거합니다.
<마지막 해결책>
(이 방법은 문제를 습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한다는 후기가 많지만
문제가 더 악화됐다는 일부 경험담도
있으니 각자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계기판 어셈블리에 숨구멍을 뚫어
유리 안팎의 상황을 같게 만들면
응결 현상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먼저 준비물입니다.
작업 도중 탱크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 마스킹을 합니다.
계기판 어셈블리를 탈거합니다.
기종에 따라 탈거 방법이 다르니
매뉴얼을 확인하십시오.
완전히 탈거하지 않고 뒷면이
보이도록만 열면 됩니다.
계기판 뒤에 들어 있는 수분을
마른 천으로 깨끗이 닦습니다.
1/8 인치(3 mm) 드릴을 준비합니다.
계기판 어셈블리 플라스틱 하우징에
사진에 표시된 위치를 참고하여
두 개의 숨구멍을 뚫어줍니다.
* 계기판 후면의 기판을 손상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십시오.
결합용 볼트에 록타이트를 바르고
조립해 주면 이걸로 작업 끝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여러분의 고질병이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헤어드라이로 덕을 봤네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018년 팻보이인데 계기판 습기문제로
계기판을 두번이나
교체했습니다.
소중한 정보 감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굿~~~입니다^^
마지막 방법은 고민이되게 하네요..^^
항상 펀치교관님 덕분에 공부합니다 ~ 마지막 방법이 좋겠습니다 펀치님 ~ 근데 참 기계를 정밀하게 만들수록 문제가 가끔 되나봅니다 제 백주년 헤리티지는 우중투어를 몇 시간씩해도 담날 보면 깨끗하게 말라있거든요 ? 허름하게 조립되서 ? 바람이 많이 통하나봐요~~
전 숨구멍 뚫어주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하겠습니다.
다른것들은 임시방편일뿐 계속 반복 됩니다.
자동차 라이트 보면 뒤쪽에 구멍뚫고 구부러진 호스로 숨구멍 만들어 놨습니다.
기계라는게 원래 완벽할수는 없지요 ^^
그러려니 하고 타는 저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원인과 해결책을 고민하시는 펀치님 정말 존경합니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계기판 아래 숨구멍이 원래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보군요? 저는 그 숨구멍에 습기가 있는 공기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의문점이 하나 있는데 물이 증발해서 없어지려면 수증기가 되서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위로 올라가려고 할텐데 아래쪽에 있는 숨구멍으로 나갈수 있을까요?
수증기는 기체라 눈에 보이지 않고 어느틈으로든 이동할겁니다.
하지만 마지막 방법은 수증기의 이동을 배출방향으로 한다는것이 아니라,
계기판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를 줄여 계기내부 수증기의 응결을 방지한다....는 원리 같네요.
저도 해봐야 곘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하나마나
3mm 드릴 깊이가 가장 관건이네요.
드릴 깊이가 얼마죠,
여름에 햍볕 날때 몇시간 운행해도 습기가 여전 하던데요.
저의경우는..
3~7천만원 가는차 게기판 하나 제데로 못 만드는것에 대하여 리콜 해야 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단체적으로...
저는 계기판에 올라오는게 수분이아니라 유분이던데,
세차랑은 상관없는거 같습니다ㅠ
저 구멍안으로 개미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댓글과...
그 구멍을 조금 더 키워 쌀알을 넣었더니 나아졌다라는 대댓글등....할리아재들의 유머가 좋더라구요.
아, 물론 다른 영상(비슷한 시도)에서 본 겁니다.
저도 안개끼는 계기판을 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