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팔 (望八)
작가 김훈의 수필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망팔(望八)이란 말이 나온다
71세에 올라서면 저 멀리 80세가 보일락 하는데
누구라도 거기까지 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인 즉 이 71세를, 80세를 바라는 나이라 하여 ‘바랄 망(望)’이 들어간 망팔(望八)로 이름 지은 게 아닌가 한다.
80세 바라기이기는 72 세나 73세도 마찬가지이 니 우리도 망팔(望八)로 불러다오 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안 될 말이다.
망팔(望八)은 사전에 올라와 있듯 71세만의 전용 별칭이기 때문이다.
세는 나이 61세는 환갑 이면서 망칠(望七)이다. 환갑이 축하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망칠(望七) 역시 축하이며 망팔과 망구 등 망(望)이 들어간 별칭은 모두가 축하의 뜻을 머금고 있다.
이상의 방식대로 하면 81세의 별칭은 망구(望九)이다.
할망구가 여기서 비롯된 말인데, 오늘날 할망구가 나이 든 여자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그 옛날 평균수명이 짧던 시절 81세 남성은 거의 세상을 떴고 생존자 대부분이 여성이었기에
그리 굳어진 게 아닌가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망오(望五) 이상부터 보이는 것은 적어도 41세 이상 망오(望五)는 되어야 제대로 살았다 축하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사회적 기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 91세의 별칭은 무엇일까?
정답은 ... 망백(望百) 이다.
지금은 언필칭 백세시대, 망칠, 망팔, 망구(望九)에 걸친분들 일단 망백(望百)을 목표로 하여 정진해 봅세.
도달하면? 그야 ... 다음 목표는 당연
‘이를 도(到)’, 도백(到百)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