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손주들과의 여름 휴가 여행 말고는
일년에 단 한번
아들네랑 딸네랑의 여행이다
한달 전에 예약을 하고서
기다리고 기다리며
얼마나 행복해 하였던가?
콘도 앞에 장식해 놓은 츄리가
성탄 이브를 극치의 예술로 곳곳을 밝히고
보름달마저
우리 가족 겨울 여행을 부러운 듯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할비에게
아들내외 딸내외 데리고
대포항으로 회먹으로 가시라고 보내고
할미는
네 손주들과 오붓하게
꼬마 싼타를 만들면서
깜짝 쑈를 준비했다
잠시 동안
TV속으로 빠져든 꼬마 싼타들
덥다고 웃 옷울 홀랑 벗어던지고
런닝 바람으로 신이났다
만화가 끝나자
저마다의 끼가 발동되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귀엽고 예쁘고 자랑스럽고.....
키 순으로 서서
얼마나 짖궂든지.......
아무도 못 말리고
결국엔 런닝 차림으로
복도로 나가서 (지나는 사람 하나도 없었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좋다고 아우성이다
무에 그리 좋을까?
마치 연극이라도 하듯
마치 무대위에서 춤이라도 추듯이
맘껏 활개를 친다
넷이 모이면 언제나 이렇다
혼자서는 절대로 못하면서........
워터피아는 돗대기 시장
서울, 경기 차들로 주차장은 빼곡하고
전국 동서남북에서
몽땅 이곳으로 달려온 모양이다
할미는 팔 다리에 상처(넘어져서) 있어서
물 속엔 한번도 못 들어갔지만
디카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 구경 싫컷하다가
울 손주들 놓치고....
파도타기 하면서
할미에게 손을 흔드는 손주들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내 토끼들
지루한 줄도 모르고
11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에고나 이 할미는 머리가 아프지만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끝까지
짐 보따리 지키면서도 ....
러시아 무용수들의 쇼
쭉쭉 빵빵
기막힌 몸매에 경쾌한 댄스
2시... 4시30분의 두번 공연을 보고서야
일어서는 쌍둥이
너무 환상이란다
7살 짜리가 무에 안다고....
허 참 .....
온천까지 마치고
휴식하는 식구들
밖은 영하 7도라지만
하루를 온팡지게 잘 놀았다
그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으니까
속초의 야경
어느새 밤은 깊어가고
회를 먹고 돌아온 아빠 엄마 앞에서
손주들의 장기 자랑 무대가 신이나고
할비는 연신 혀를 차며
이 세상에서 울 손주가 최고인듯
뿐이랴
제 새끼들의 노래와 춤, 성경암송
그리고 구연동화에 흠뻑 취해서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
모두 배꼽을 쥐고 웃었다
정말 우리만 보기 넘 아까웠다
불을 끄고 촛불을 밝히며 부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이들의 합창은 어느새
모두의 합창이 되고
앵콜로 부른 애국가
3절까지 외우는 꼬맹이들의 입술을 보면서
이 할미 눈에선 눈물이 고여왔다
야식으로 새우튀김과 오징어 순대
그리고 케익과 음료수....
2박 3일의 행복한 커튼을 내리며
모두 모두 꿈나라로........
그리고 주일날
낯선 물치 감리교회에서(장로교회 못찾음)
대예배 드리고 서울로 향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이제 여름 휴가를 기다려야지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살리라
하얀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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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박3일간의 여행 정말 뜻깊게 다녀오셨네요..손자 손녀들과 마냥 즐겁고 신나게 보내신것같아요.. 가는한해를 가족과의 여행 으로 훈훈한 정도 나누시고, 넘 보기 좋습니다.. 무사히 여행 다녀오신것 추카드리고요.. 돌아오는 새해에는 더욱더 건강하세요..
하얀꽃님~! 넘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손주들 너무너무 귀엽구요~ 차분히 글도 잘 쓰시고... 행복한 가족여행이셨군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저도 속초에 갔을 때 대포항에서 회 먹구 매운탕 끓여 먹었는데 그 싱싱한 맛은 아직도 생각 나네요~^^
백합님~~기억해 주신 것 감사해요.........정말 가족이 다 모여서 떠난 다는 것이 보통 시간 맞추기가 어렵더라구요...그래서 가끔은 손주들만 데리고 떠나기도 하지만..........오늘도 좋은 꿈 꾸세요........샬롬
꽃마루님~~멋진 할미 아니랍니다......그냥 보통 여느집 할미와 같아요........꼬리말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샬롬
정말 멋있는 분이시네요... 좋은 여행 잘 다녀오셨다니 저도 같이 좋아요.. 행복한 밤되세요
지난번 다치신거 아직도.......좋은추억 많이 만들고 오신거 같아요.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추억과 행복한 시간을 만드셨네요.
글읽으면서 사소한것 하나 놓치지 않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넘 보기 좋아요.. 어느 할머니가 인터넷을 하시고 디카를 사용하실까요..ㅎㅎ 늘 그렇게 행복하시길 바래요~
잘 다녀오심을 귀엽고, 예쁜 아이들 사진으로 전해주셨네요. 손주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사진에서 글에서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제 아들은 전에 유치원에 데리러 갔을때 친구들한테 우리엄마 멋지지? 하는 말을 해서 얼굴 발개진적이 있어요^^ 사진속 아이들 표정도 우리할머니가 최고야! 하고 말하고 있네요^^
꺼멍스님~~님의 닉이 멋져서 기억하고 있답니다.......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샬롬
뽀로롱님~~ 지난 번 츄리때 넘어진 것 말고요 그 다음에 주차장에서 또 넘어졌답니다....이젠 다리에 힘이 없나봐요,,,,,의사가 절 보면 웃기만 한답니다..........ㅎㅎ
여비님~~여행은 인생의 비타민이라네요.......이제 앞으로 얼마나 다닐까???? ....생각해 봅니다......샬롬
꼴라 ~꼴라리~~님......정말 인터넷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렇게 님들과도 만나고 대화하고......샬롬
안개님~~제 소원이 예쁜 할머니인데요 지금쯤 얼마나 예쁠까?....하고 가끔 돌아본 답니다.....손주들에게 눈도 코도 입도 머리도 손도 발도 마음도 말도 생각도 옷도 ..... 다 예쁜 할미냐고 물으면 "음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고 울 쌍둥이가 말한답니다.......얼마나 행복한지요........ㅎㅎ
넘 멋찌시네요..행복한 여행이셨네요.. 시어른들 더 나이드시기전에 시댁식구들 다 같이 가는 가족여행 계획만 하고 있어요..
아이고 부러워라! 나도 더도 덜도 말고 하얀꽃님 맹끄로 늙어야지!!!!
소국나라님~~그럼요 더 나이들면 움직이기도 힘이든답니다........하루 빨리 다녀오세요........ㅎㅎ
기체거사님~~저처럼 늙다니요.......님은 늙지 마세요.........언제나 청춘하세요....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