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미국의 대러 '참수 공격'은 푸틴 제거 목적"
"미 국방부서 크렘린궁 상대로 참수공격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주권 강화 근거로서의 유라시아 선택'이란 주제로 열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크렘린궁을 겨냥한 미국의 '참수 공격'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6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앞선 자(첩보원)가 지금 워싱턴에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익명으로 크렘린궁에 대한 참수 공격 착수를 매우 분명하게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만약 누군가 정말로 그런 구상을 했다면, 그자는 자신의 계획이 초래할 예상 가능한 결과들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열심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러시아 영자 신문인 모스크바타임스는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발언을 지난 9월 익명의 미군 관계자가 뉴스위크 측에 푸틴 대통령을 사살하기 위한 '특별 군사 작전'을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했다. 당시 뉴스위크는 미 고위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핵 사용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미군 내부에서는 재래식 무기 사용이나 특수 작전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의 미·러 관계 악화 책임을 미국 측에 떠넘기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反)러 노선을 강화하고 있어 정상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 국가들에 대해 상대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악명 높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대표적인 예시"라며 "선거운동을 앞두고 핵 사용 명령을 내릴 준비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선을 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나토 회원국들에 예방적 차원에서 러시아를 겨냥한 핵 공격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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