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의 백제역사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이 되어야 합니다.”
백제는 서기전 18년에 건국하여 660년에 망하였습니다. 678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왕조가 백제입니다. 이 가운데 493년간은 서울[한성]에 도읍을 하였고, 63년간은 충남 공주에, 122년간은 충남 부여에 도읍을 하였습니다. 백제 역사의 70% 이상이 수도 서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성도읍기의 백제는 황해도에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에 이르는 지역을 영역으로 확보하였고,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수많은 중국 도자기에서 보듯이 대외교류를 활발히 하였으며, 왜왕에게 칠지도를 사여하는 등 국제적인 위상을 높였습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문화재청은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공동으로 등재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서울 지역이 빠져있습니다. 서울의 백제 문화유산도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합니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백제 유산이 백제의 왕도였던 풍납토성입니다. 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이 토성은 둘레가 3.5km, 성벽 높이 11m 이상, 성벽 하부 폭 40m 이상이나 되는 거대한 토성입니다. 이 토성은 이 시기 동아시아의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백제의 뛰어난 토목․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 안에는 지하 4~5m 아래에 백제 유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011년 성벽을 발굴한 결과 풍납토성은 처음 축조된 후 두 번에 걸쳐 보축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울의 백제 문화유적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세계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풍납토성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 정비가 앞서야 합니다. 동시에 풍납토성 주민들은 물론 서울 시민 모두가 백제 문화 유산을 자랑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학계, 언론계, 문화계의 원로 중진들로 구성된 한성백제역사문화포럼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2000년 고도 서울이 문화 수도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면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세계유산으로 격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시장님께 건의드립니다.
1. 2011년 발굴한 풍납토성 성벽을 현장 전시관으로 만들어 백제의 뛰어난 토목, 건축 기술을 생생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1. 한성도읍기의 백제 문화유산이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 문화유산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1. 서울의 백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관리계획을 세우고 한성백제박물관 안에 백제 유적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는 발굴조사과와 백제연구실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2012년 3월
한성백제역사문화포럼 대표 위원 노중국 외 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