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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아름다운 음악 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고 김현식님의 '비처럼 음악처럼'에서) 하늘이 뚫린 듯 장마비가 쉼 없이 내리는 날입니다. 잠시 빗줄기와 세찬 빗소리에 마음을 던져봅니다. 이런 날은 문득 노래의 가사처럼 그렇게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냈던 날의 기억이 유령처럼 무섭게 부활하곤 합니다. "그 날 왜 그렇게 온통 비를 맞으며 하루를 보냈을까. 그건 아마 내 존재의 근원에 숨어있는 자유와 해방에 대한 몸부림이었겠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제법 그럴듯하게 각색해서 이렇게 자신에게 변명할 정도로 내면의 몸부림과 타협할 수 있는 현실의 나를 보는 시간입니다. "그래, 비는 맞으라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바라보라고 내리는 거지." 삶은 그렇게 응답하고 있지만, 그래도 깊은 곳으로부터 내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이라는 군상의 한 풍경이 되어버렸음을 들려주는 내면의 울림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존재의 문제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준비와 반응이 한결 지혜롭고 필수적인 가치가 되어있는 바쁜 세상에도 하늘은 여지없이 비를 쏟아냅니다. 이제는 아무도 맞으려하지 않는 비를... 하지만 이 비를 바라보며 누군가 묵상하고 상념에 젖는 이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존재의 자유와 해방, 부활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맞는 계절과 자연과 풍경들 안에서 자신의 내면과 영혼을 생각하는 비현실적인(?) 중독에 물들게 하는 것, 잃어버린 참된 자아를 찾으려는 목마름으로 잠시 쉬어가는 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 있는 이에게나 없는 이에게나 한결같은 자연의 섭리 안에 소중한 내면의 기쁨을 충전시킬 힘을 갖게 하는 것. 근심도 아픔도 고독도 소중한 삶의 지체들로 품어 안을 수 있는 기쁨을 주는 것. -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복음문화'입니다. "비가 지긋지긋하게 내리네." 그렇게 삶을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이들이 "비가 음악처럼 흐르는 구나. 오늘은 내 마음처럼 무겁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저 비는 내 안에 어두운 것들을 다 씻어주려고 내리는 하늘의 선물일거야." 그렇게 묵상하고 기쁨을 찾는 복음문화의 정신이 세상을 적시도록 오늘도 우리는 은총의 빗줄기를 준비합니다. - 스콜 - ![]() |
첫댓글 뙤약볕이 내려쬐는데, 그늘이 되어줄 아무것이 없다고 그냥 사막에 머므를 수만은 없어서 많은 사람이 힘들어도 걷습니다. 나도 너도. 그러다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시원한 빗줄기가 뼈속까지 시원하게 해 줍니다.가뭄과 단비 속에 그렇게요. 스콜이 있어 참 좋습니다. 샬롬...
정말 오랫만에 신부님 메일을 아침에 읽고 반가와서 눈물 글썽해졌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사제를 위한 기도를 늘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뜨거운 사랑안에 사시는 사제를 위한 기도를 하다보니 제가 더 은총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돌아오셔서................
아참 저희는 고아되는 중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메일 받아보고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신부님 항상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단비를 내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늘 이 빗소리 정말 정겹게 들리네요..신부님!..건강하시구요..주님사랑..듬뿍 받으세요..힘내시구요
비는 제가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이나라로 원정와서 살고 있는지 몰라요... 한국갔을때 신부님의 일정이 모두 끝나서 못보고 왔답니다...9월에 갈때는 한번 기도회에 가고 싶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신부님!..........항상 생각하지요. 신부님의 몸으로 드리는 기도를......자주 못뵈어서 서운하지만...그리고, 그리고........신부님의 기도가 꼭 이루어지시기를...............
오늘은 내마음처럼 무겁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찾을 수 있겠지요. 저의 환한 웃음을...... 신부님 글을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는데..... 정말 감사 합니다.
오랜만에 보내주신 멜 정말 반가웠어요.항상 건강하세요.
신부님을 위해 기도드려요^^ 오늘은 간만에 햇빛이 짱~ 모처럼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