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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공항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앙코르 와트에 가면서
내가 굳이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 공항을
거쳐 가는 것은 분명한 사유가 있어서다.
여기가 어디인가
월남 사이공, 우리 역사의 바람이
한 획을 긋고 지나간 땅
월남이 무너지면서
사이공에서 호치민으로 바뀌었어도
여기는 여전히 사이공이다.
용감한 노래로 보냈던
파월장병, 우리의 아버지들이 밟고 지나던 영역
베트남 우림지대 게릴라 전장의
포성은 잠들었어도
피 서린 자취는 지워지지 않는
가슴 서늘한 영토다.
내가 찾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그 어디엔가 남겨졌을
내 선조의 숨결 하나, 땀방울 하나
공항이 웃는다. 공항 밖 도심이 웃는다.
화사하고, 평온하고, 풍요로운 화답으로
베트남 호치민 공항-서울시정일보 2014년 12월 29일자 게재
김윤자 기자 : 충남보령 출생,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교직생활, 2000년 조선문학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울서초문인협회 이사, 서울시정일보 편집위원, 작가와문학 편집위원, 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한국명시선집<새벽을 여는 종소리>, <해뜨는 지평선에서>, 공저시집<살구꽃 피는 고향 언덕>외 동인지다수, 황희문학상, 한국은유문학상, 모범교사표창 http://kimyz8.kll.co.kr/ [김윤자 문학서재], http://cafe.daum.net/rock8 [김윤자 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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