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슬산 대견사가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북봉정 남대견’이라 할 만큼 대견사는 최고의 기도도량으로 꼽혔지만 1917년 일제가 강제 폐사시켰고, 이를 다시 100년 만에 복원했다.
대견사는 일본 대마도를 향하고 있어 대마도를 끌어당기고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 때문에 1917년 일제에 강제 폐사됐다. 달성군과 동화사는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대견사의 역사성을 되찾기 위해 2011년부터 중창불사를 진행했다.
대견사는 지난 1일 3년 6개월여의 중창불사를 회향하고 개산식을 봉행했다. 동화사는 대견사 복원을 위해 50억 원을 들여 대웅전과 대견보궁, 선당, 산신각, 요사채 등을 폐사 당시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했다. 앞으로 20억 원을 더 들여 일주문과 종각도 건립할 계획이다.
대견사 복원은 승례문을 축조한 도편수 최유경의 후손인 무형문화재 제47호 최기영 도편수가 맡았다.
대견사는 이제 적멸도량으로 이름날 것 같다. 스리랑카 쿠루쿠데 사원에서 모셔온 붓다의 진신사리 1과를 봉안해 적멸보궁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리는 지난해 6우러 동화사를 방문한 페리라 스리랑카 해외고용 복지부 장관에게 동화사가 요청하고, 이후 동화사는 스리랑카를 방문해 사리 기증을 매듭지었다.
대견사에 봉안된 사리는 서기 103년부터 스리랑카 도와사원에 봉안됐다가 1881년부터 쿠루쿠데사원에 모셔진 4과의 사리 중 1과다. 대견사에 사리가 봉안되면서 용연사와 함께 달성군에 적멸보궁이 두 곳으로 늘었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사천 다솔사와 함께 8대 적멸보궁으로 불리게 됐다.
달성군은 대견사 복원으로 비슬산과 함께 이곳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 비슬산은 해발 1,083m로 천연기념물인 암괴류와 참꽃(진달래) 군락이 유명하다. 일연 스님이 22년간 머무르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고 진신사리를 봉안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대견사 중창은 일개 사찰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에 강제 폐사된 민족문화유산을 재현한 것이다”며 “이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 뜻깊은 일로 평가될 것이다”고 했다.
또 스님은 “앞으로 대견사를 국운융성과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도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동화사 법희 스님은 “대구 북쪽의 팔공산이 웅장한 산세로 아버지산이라면 남쪽의 비슬산은 온화하고 부드러워 어머니산으로 여겨진다”며 “그런 정서와 기운이 감싸는 대견사는 최고의 기도도량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대견사 개산식은 달성군 개청 100주년을 맞아 열렸다. 개신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과 김범일 대구시장, 이종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문오 달성군수, 배사돌 달성군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5000명이 참석했다. 출처
2014년 03월 06일 (목) 13:28:14 불교닷컴 |
서현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