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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생각이 자라요, 미래가 보여요
-동화와 소년소설 읽기를 중심으로 한 독서 지도전략-
김영훈<(전)대전변동초등학교장 ․ 작가 ․ 대전문인총연합회장>
1. 들어가며
우리는 책속에 담겨 있는 글을 텍스트로 선정하여 그 글을 읽고 학습지도를 한다. 책이 없이는 학습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교육 현장에서는 책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유형의 글들을 텍스트로 정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탐구하면서 학습 행위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 즉, 수업자와 학습자는 이 책을 매개로 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교수학습 행위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만큼 책(글)은 학습에서 중요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책의 중요성과 구실을 한 마디로 나타낸 정의이다. 인간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게 하며, 정서를 순화 시키고 감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며, 지식의 체계를 세워 학문으로 발달하도록 하는 것도 책이다. 이렇게 책은 앞에서 말한 학습 즉, 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인류 유산을 집대성하는데 쓰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선인들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여 만든 책은 학습을 통해 다시 후학들을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책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좋은 책’ 즉 좋은 글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생에 전환점을 긋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를 어떻게 실현하느냐 하는 것도 책과의 만남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귀한 책과의 만남은 좋은 부모와의 만남, 좋은 배우자와의 만남, 좋은 스승과의 만남에 비견될 만큼 중요하다.
이에 우리 초등 교육 현장에서 좋은 책과 만나게 하기 위하여 독서지도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부모 밑에서 양육되다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책과 만나는 최초의 순간이 바로 교육 입문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시절이다. 책 속에는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설득하는 방법과 정서가 순화되고, 사람 사이에 친교 할 수 있는 방법이 들어있다. 이를 말로 하고, 글로 논리성 있게 써내는 방법도 다 들어 있다. 이 보물을 찾아내는 법에 대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이 바로 교수-학습이고 협의의 의미로는 독서지도이다.
그러기에 본인(필자)은 지금부터 교육현장에서, 우리 교원 및 학부모가 수업자의 입장에서 학습자인 학생들로 하여금 귀한 책과의 만남을, 실현하게 하기 위하여 독서지도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만 제한된 시간이기 때문에 범유형의 글에 대한 독서 방법으로 다 제시하지 못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정서표현의 글 유형 중 ‘동화와 소년소설’을 중심으로 독서 방법을 언급하기로 한다. 말미에 독서 결과를 정리하여 쓰는 논술에 대해서도 그 작성 방법을 제시한다.
2. 독서 지도를 위한 말 몇 마디
가. 동화와 소년소설
동화와 소년소설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기 전에 동화와 소년소설은 어떤 유형의 글인가를 먼저 고찰한다. 동화는 설화 문학에서 출발한 산문 형식의 글인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학의 하위 장르이다. 따라서 주 독자는 어린이이다. 어린이의 심리적 발달과정에 맞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게 집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가 좋아한다. 그러나 이 동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마음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심을 가진 어른도 이 동화 읽기를 좋아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동화는 재미와 교훈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화는 재미를 전제로 하면서 교훈성을 메시지로 담아 어린이와 어른에게 모두 유익하기 때문에 독자층이 넓다. 특히 어린들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과서 등에 수록되어 학습용 텍스트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화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전래동화로서 구전되어 왔다. 그러다가 최남선 이후 근대문학이 발현되면서 창작동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단군신화나 견우와 직녀, 나무꾼과 선녀, 임금님 귀는 당나귀 등의 전래동화 형식으로 내려오다가 이 신화나 전래동화가 문자로 재화(再話) 또는 창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창작동화는 1923년 마해송이 발표한「바위나리와 아기별」에서부터 비롯된다. 그 후에 창작 동화와 함께 분화되면서 출현한 소년소설은 해방과 6.25를 거치면서 강세를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창작동화에서 소년소설로 분화되는 과정이 다른 나라의 경우와 좀 다르다. 아동문학 작품 즉, 동화는 개화기인 조선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자라나는 소년․소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더욱 강화 되었다. 교훈성과 동심천사주의에 머물던 초창기 주제의식도 해방, 6.25와 60-70년대 산업화에 따르는 인간성 회복의 문제나 자연보호 및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어린이들에게 부각되는 과정에서 변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판타지 중심동화도 리얼리틱한 소년 소설로 자연스럽게 분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동화와 소년 소설은 문학의 본질인 교훈성과 예술성에 충실하면서도 어린이를 그리고 동심을 향유한 어른을 대상으로 형상화되어 왔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정신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했다. 그런데 개화기 초 이 동화는 처음에 창작보다는 방정환을 중심으로 한 일군의 선각자들이 들려주는 동화, 아동계몽 운동의 수단 또는 아동의 인격 존중 차원의 문화 운동 차원에서 활용되었다. 그러다가 프로문학이 나타나는 1930년대에 들어와서 표현 기법 면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무렵에 마해송 등이 프로문학 작가들의 관점을 수용하면서 현실 풍자라는 표현 기법을 원용하면서 동심천사주의를 극복하는 동화를 발표하기도 한다. 그 후 현대에 들어오면서 이오덕씨의 ‘시정신과 유희정신’은 많은 논쟁을 일으키면서 아동문단뿐만 아니라 성인 문단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마침 ‘순수와 참여’ 논쟁이 불붙던 때였다. 이러한 진통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동화문학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이 동화와 소년소설은 우리나라보다 서양에서 먼저 활자 문학으로 정착한다. 서양에서도 창작 동화보다는 전래동화가 먼저였다. 물론 판타지 동화 중심으로 창작된다. 그러다가 생활동화 즉, 소년소설이 나타난 것은 18세기 후반인 산업혁명 후이다. 인본주의 사상이 대두되고 지식의 팽창, 신으로부터의 인간 독립, 과학적인 합리성의 요구 등으로 출현한 아동문학의 하위 장르로 동화에서 소년 소설이 분화되어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동심천시주의 극복을 표방하면서 소년소설이 나타났다. 특히 해방 전후와 6,25전쟁을 거치는 동안 아동문학이 대중화 통속화되는 과정에서 스토리 중심의 소년소설이 범람한다. 마침내 30년대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율문 문학의 퇴조현상이 오고, 일부 소년 소설들은 상업주의로 오염되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소년 소설은 동화와 함께 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여기서 동화와 소년 소설을 대비하기 위하여 그 내용이나 형식을 비교해보기로 한다.
1) 동화:
- 원시적 신화 ․전설․설화․우화․민담 등을 집대성하여 분화되었다.
-서사시의 구조로 동화의 원류이다.
-로만주의의 산물이며 내용상으로는 휴메니즘 문학이다.
-표현상 판타지 기법이 허용되고 있다.
2) 소년소설(아동소설)
- 산업 혁명 이후 근대정신의 문학적 산물로서 동화에서 파생되었다.
- 사실주의 자연주의를 추구한다.
- 표현 양식이 리얼리틱하다.
-성인 소설과 소재 선택, 주제 설정, 구성이 동일하다.
나. 독서지도와 독해지도
독서지도는 인간교육이다. 앞에서 밝혔듯이 사람은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교양을 넓힌다. 인성을 바르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책읽기는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체험을 간접체험으로 익힐 수 있게 한다. 또한 글의 유형을 확인 할 수 있게 하며 그 유형에 따라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도 있는 학습 효과가 있다. 또한 독서를 많이 하면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어휘도 확장된다.
이와 같이 정서 함양과 지적 발달, 경험의 확대, 학문의 체계를 세우는 방법 등은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독서이다. 그래서 책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말은 설득력을 가진다. 즉, 사람이 문자를 발명하여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즉 사상과 감정을 책 속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인류 문화 창조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책 속에 들어가면 문화 창조의 시작이 바로 이 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바로 인지할 수 있다. 책 속에 들어가면 그 속에 있는 ‘글’은 말과 달리 시공을 초월하면서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교 현장에서 책을 통해 교육을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독서는 인류 문화를 창출하거나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문화 발달의 핵이 될 수 있었다. 그만큼 책읽기는 중요하다. 책읽기는 책 속의 보물을 꺼내는 일이고, 그것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전제 아래 구체적인 책읽기에 대해 고찰한다. 우리는 국어과 학습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 학습의 읽기 지도를 할 때, 독서와 독해로 나누어 접근한다. 물론 독해는 독서의 일부분이다. 즉, 독서는 우선 독해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다. 다시 말하면 독해는 독서의 한 과정이다. 독해가 잘 되어야 그 글속에 담긴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그런 후에 독자는 그 의미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그 작가의 생각이 독자 자신과 합일되면 감동을 받거나 설득될 수 있다.
그 글을 읽은 독자가 얻게 된 ‘감동이나 설득’은 바로 자신의 내면에 의미화(내면화) 되면서 자기 가치로 자리를 잡는다. 이 가치화된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은 그 책을 읽은 독자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변하게 하고, 바로 그 바람직한 행동은 독자 인격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다음 절에서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차원에서 독서 교육과 독해교육을 방법적인 측면을 생각하며 비교 고찰한다.
나. 독해 지도와 독서 지도의 비교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인간교육 차원에서의 독서와 학습차원에서 시행되는 독해 교육을 비교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본다. 자금까지 앞에서 언급한 독서에 관한 담론을 기억하면서 아래에 제시한 내용과 방법을 살펴보면 독해 지도와 독서 지도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독해 지도가 독서 지도에 포함되며 아울러 전제임도 드러난다.
1) 독해 지도 :
①읽기의 기본 능력을 중시한다.
②언어 요소의 기능, 읽기의 기본 능력의 습득이다.
③ 미시적 분석적 조작과 정확성을 강조한다.
④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⑤교과서 기본 단원에 충실한다.
⑥표현자의 질의 확인을 위한 타발적 학습 행위이다.
⑦반복성이다.
2) 독서 지도 :
①읽기 제 능력의 종합적 숙달과정이다.
②내용의 가치파악과 기능 습관이다.
③거시적, 종합적, 전체적이다.
④전체의 통독, 자주적인 다독과정이다.
⑤교과서외 보충 교재로 활용된다.
⑥자발적 생활적 행위이다.
⑦일회성이다.
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글의 유형별 글 읽기(※참고 사항)
교육과정에서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 및 독서논술 지도 전략을 위한 글 읽기는 다음 네 유형이다. 물론 유형에 따라 글 읽기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접근 방법은 달라야 한다. 유형별에 따른 글의 읽기 지도방법을 익히면 수업자 또는 학부모로서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은 이해가 읽기의 목적이다. 설득하는 글 읽기는 논자가 독자를 설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서 표현의 글 읽기는 문학적 감동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친교의 글 읽기는 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통하여 친교 하는 것이 글을 읽는 목적이다. 따라서 독서 방법의 접근이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글을 쓸 때 글의 유형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듯이 글 읽기도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야 한다. 이점에 유의하면서 읽기 지도방법을 구체화하여 제시한다.
1) 정보를 전달하는 글 읽기
앞에서 밝혔듯이 정보 전달의 글 읽기의 목적은 ‘이해’에 있다. 정보전달의 글은 ‘설명하려는 대상이나 객체 또는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기술을 한 글’이다. 이 중에 설명문이 대표적인 정보전달을 하는 글의 유형이다. 이 설명문은 글을 쓸 때 주관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도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 정보전달의 글 읽기는 객관적인 이해가 우선이다. 주관이 유입되어서는 안 된다. 이 점에 유의하면서 실제로는 먼저 글의 유형을 확인한 후에 짜임을 살피고, 문장의 조직과 단락 및 문단 구성을 살펴가면서 읽는다. ‘구조를 생각하며 글 읽기’ 등 읽기 중 활동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논리적인 글쓰기 지도 시 객관적 진술이 가능하게 된다. 글 읽기를 글쓰기의 전제로 볼 때, 위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글 읽기 지도를 하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다.
2) 설득하는 글 읽기
논리적인 글 읽기는 설득하는 글을 쓴 작가 즉, 논자의 논증에 대하여 독자가 동의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논술 지도에서 가장 적합한 글의 유형이 바로 이 설득하는 글이다. 따라서 글의 조직력이 분명하고 논리성이 뛰어난 글의 형식이 이 설득하는 글이라고 볼 때, 이 설득하는 글 읽기 지도는 의도적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설득하는 글은 개관적인 서술이지만 주관이 허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이때의 주관은 개관적 검증이 될 수 있는 논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이유나 근거를 들어 타당성을 세우고 난 후에 독자에게 동의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 즉, 논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논리적인 글인 이 설득하는 글쓰기를 통하여 논술 능력을 함양한다. 그런데 이 때 사회 각종 문화현상이나 제기된 문제점에 관하여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있고, 문학, 역사, 환경 등에 관한 저술서를 읽고 논자의 입장에서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설득하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이 다양한 유형의 글들을 다양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 그런 뜻에서도 과정 중심의 글 읽기는 설득하는 글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3) 정서표현의 글 읽기
정서 표현의 글은 문학적인 글이다. 지적인 면도 물론 아우르지만 작가는 감성에 먼저 호소하며, 독자는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할 글의 유형이다. 따라서 이 문학적인 글 읽기 지도 시에 수업자(교사)는 문학의 본질에 충실한 글인지를 먼저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인간교육을 할 수 있는 감동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독서지도를 해야 하는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지적인 글의 유형과는 차별화된 독서 지도 전략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에서 국어 교육은 읽기 교육과 함께 문학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글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서표현을 한 (동)시, (동)시조, 동화, (소년)소설, 수필, 극본 등이 차지하는 것이다. 그만큼 문학적인 글은 인간의 정서를 함양하고 예술성과 문학성을 발휘해 민적 추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시성(교훈성)까지도 충실한 창조적인 글이다.
이 정서표현의 글은 독해수준에서 글 읽기 지도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문학적인 글이야말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면서 인간교육을 성취시키는 교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읽기 지도 방법도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나 설득하는 글의 유형과는 차별화되어야 함을 다시 강조한다.
다른 유형의 글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이 정서표현의 글 읽기는, 읽기 전단계인 예측하기와 배경지식 활용하기가 특히 중시되어야 한다. 또한 읽기 중 활동에서 분석적 접근 방법을 시도해야 하며, 이야기(사건)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글 읽기 이후의 단계에서는 뒷이야기 상상하여 말하기와 장르 바꾸어 쓰기, 토의 및 토론 또는 체험 학습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가) 동화․소년소설 읽기 지도의 일반적 단계
(1) 전체적 접근
(가) 전체 글 읽기: 개관하기, 장르 확인하기, 대충 알기, 작가에 대해 알기 또는 문학적인 정황 등을 살핀다.
(2) 분석적(부분적) 접근
(가) 공간적 시간적 배경의 흐름을 알게 한다.
(나) 인물의 마음이나 행동의 변화에 대한 이유를 분석한다.
(다) 사건이나 인물의 대립과 갈등을 이해한다.
이 때 문학적인 글(동화․소년소설․수필․동시)과 비문학적인 글 읽기 지도의 접근 방법상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3) 통합적 접근
(가) 글의 내용 바르게 이해하며 주제를 파악한다.
(나) 독서 내용 확인 및 보충 심화하면서 작가가 생성한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독자)의 경험과 생각을 함께 하면서 감동의 세계를 맛보게 한다.
(다) 작가가 제시한 메시지를 의미화 가치화 하면서 획득한 독서 결과를 통해 보다 인간사운 품성을 갖게 한다.
나) 동화․소년소설의 읽기 지도와 글쓰기(작문)지도의 차별화 전략
정서표현의 대표적인 산문 장르가 동화와 소년 소설이다. 이 동화와 소년 소설 읽기를 학생에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가 글을 집필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독서지도가 용이해진다.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정이다. 즉, 읽기 지도 과정보다 선결될 연구내용이이 작가의 집필과정이다, 이에 읽기 지도와 작문지도의 방법적 측면을 차별화하여 제시한다.
(1) 읽기 지도
작가(지은이)의 체험을 통해 창작(재구성)된 세계로 몰입하면서 감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지도한다. 독서는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된 작품속으로 빠져 들어가 지은이가 던진 의미를 재해석하고 종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작업임을 알게 한다.
(2) 작문 지도
스스로 작가(창조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과 느낌을 넣어(형상화하여) 감동의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나 설득하는 글에 비하여 매우 주관적임을 인지한다.
4) 상호작용의 글 읽기
상호작용의 글은 친교가 글을 읽는 목적이다. 상호작용의 글 유형으로 대표되는 글의 유형은 편지이다. 그 밖에 주문서, 계약서 등 상호관계가 중시되는 글은 실용성이 강한 글이다. 광고문도 이 영역으로 분류할 수도 잇다.
이 상호작용의 글 읽기는 읽는 대상이 정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예상 독자가 바로 주 독자이다. 따라서 편지의 경우 사연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실용적인 글이지만 문학적인 글과 연계하여 지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광고문의 경우 구매 의욕이 확산될 수 있게 써진 글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고, 홍보용의 글인 경우 홍보 효과가 직시적으로 나타났는가를 점검하며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서식이 정해져 있는 주문서나 계약서 읽기의 경우는 실용적인 면에서 명기된 계약 조건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독서 지도를 위한 동화․소년소설 읽기의 구체적인 3단계 전략
현행 교육과정에서 읽기 지도과정은 과정 중심 읽기에 관한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교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구체적으로 3단계 전략을 구사하기로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우리 대전광역시 교육청이 개발한 읽기 지도 교과서「책을 펼치면 생각이 자라요」이다. 이 책은 바로 위 이론에 따라 개발된 보조 교과서이다. 이는 읽기 지도를 수행하는 과정이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옮겨진데 유의하며 제작된 자료이다.
학교 현장에 글을 읽는 다는 것은 독서 지도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이 읽기는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만큼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과정 중심 글 읽기 지도는 읽기 지도뿐만 아니라 글쓰기 지도와 깊이 연관되며 특히 논술지도 전략과도 맞물린다. 지금부터 이 3단계 읽기 지도 전략을 바탕으로 하여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고찰한다.
가. 읽기 전 활동
1) 예측하기
예측하기는 글을 읽기 전에 글의 형식과 내용에 대하여 예측하는 활동이다. 책의 제목 또는 삽화를 보면서 책 속에 담긴 글의 유형을 예측해본다든지 서문이나, 글의 소제목이 나열된 차례를 읽고 나서 글의 내용을 예측하는 활동이다. 그밖에 책 속에 그려진 삽화를 보면서 책의 내용을 예측하기도 한다.
이는 읽기 지도의 선행 연구를 통하여 검증된 이론을 교과 개발 및 학습지도 방법 개선에 적용하는 데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그동안의 결과 중심의 글 읽기 지도가 아니다. 보다 부분적으로 세분화하여 방향을 설정하고 지도하는 방법을 구화한 첫 단계이다. 이 예측하기는 책에 대한 관심과 친근감을 높이며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예측하기는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데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2) 배경지식 활용하기
독서 전 두 번째 활동으로 배경 지식 활용하기는 학습자 즉, 독자가 가지고 있는 독자의 배경지식을 읽기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때 학습자의 독서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학습하기 전에 책을 읽은 독서량이 얼마나 많으냐, 삶의 경험이 풍부한가 그렇지 못한가, 그리고 연령이 얼마인가도 배경지식과 관련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성(姓) 차이나 학력도 배경 지식을 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특히 어떠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작품의 수용 정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이 배경지식은 독서 지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발점 행동이 되는 동시에 책읽기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의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배경 지식에 따라 독서 지도 전략이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독서 논술 지도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학습지도자는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하여 학습자 개개인의 독서 지도를 위해서 이 배경 지식을 심도 있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 읽기 중 활동
1) 구조를 생각하며 글 읽기
이제 실제로 글을 읽는 단계이다. 글을 읽는 활동이 시작되면서 유의 할 사항은 그 글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라는 점이다. 먼저 분석적인 학습에 들어가지 말고 글의 전체를 개관할 필요가 있다. 그런 뜻에서 글의 전체적인 짜임을 살피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분석을 위한 전제이다. 그러나 이 때 글의 유형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은 달라진다.
물론 글은 조직 면에서 크게 세 구분이 된다. 먼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나 설득하는 글은 서론, 본론, 결론 또는 처음, 가운데, 끝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정서표현의 글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4단계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계 구성 등으로 집약된다.
다음은 문단 구성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문단 구성은 글을 조직적으로 짜는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말은 첨가어로서 자음과 모음이라는 음운이 모여 낱자를 이루고, 낱자가 한 음절, 두 음절, 세 음절, 또는 네 음절 등이 모아져 낱말을 구성한다. 이 낱말 들이 순서 있게 모여 한 문장이 된다. 이 한 문장 완전하게 구성되는 데서부터 글의 논리성이 분명해진다. 글의 차례 즉 순서가 맞지 않으면 의사전달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한 문장만 가지고는 의미가 분명하게 되기 어렵다. 적어도 두 문장 세 문장 또는 네 문장 등이 순서 있게 모여 단락을 형성해야 한다. 글쓰기에서 이 단락이 형성되면 작가가 의도하는 최초의 의미가 생성된다. 그러나 단락만으로는 부족하다. 단락이 둘 이상 모여 보다 분명한 의미를 가진 문단을 형성해야 그 때 비로소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 문단들이 적어도 셋 이상(처음, 가운데, 끝 또는 서론, 본론, 결론)이 모여 완전한 의미를 생성하는 글이 되는 것이다. 이 글쓰기의 원리를 이해하며 독서지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단 이 때 문단 또는 단락에서 중심 문장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중심문장은 그 단락에서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정서 표현의 글 읽기의 지도 방법이다. 정서표현 즉, 문학적인 글인 동화나 소년 소설에서는 문단이나 단락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라는 틀에서 장면의 짜임이 어떻게 조직되었는가를 살피면서 사건의 흐름이나 인물의 마음 또는 행동의 변화와 움직임 그리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의 바뀜을 조명하면서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정서 표현의 글은 문단 개념이라고 하기보다는 사건이 펼쳐지는 상황이나 장면 중심으로 전개된다.
2) 질문하기
이 과정은 독서를 통해 획득한 내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과정으로서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때 수업자(교사 또는 독서 지도 담당자) 는 책의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에 질문지를 제작해야 한다. 그런 후에 읽기를 하는 학습자에게 질문을 제기하고,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질문하기는 학습에 초인지 이론이 도입된 이후 강화된 독서 형태 또는 과정이다. 초인지 과정은 자기 자신의 사고에 대한 사고, 인지에 대한 지식. 인지에 대한 조절 즉 자기 자기조정력이다. 이 질문하기에서의 읽기란 초인지 이론을 적용하여 질문 제기 후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유의한다.
3) 협의하기
협의하기는 책읽기 중 마지막 활동으로 질문하기가 끝난 후에 책의 내용 중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협의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여기서 협의는 이해되지 않은 부분뿐만 아니라 인식된 내용을 심화하여 자기화하는 과정까지를 포괄해야 한다. 그리하여 독서를 통해 얻어진 내용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상호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논술을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게 한다. 즉, 읽기 후 감상문(비평문) 쓰기활동과 깊게 연결된다.
이 때 협의하기는 일차적으로 수업자(교사)와 학습자(학생) 간의 협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학습자를 리드해나갈 수 있도록 수업자는 배경 이론의 축적이나 지도 방법을 연구해야 하며 특히 학습자의 특성을 살펴 그에 알맞은 맞춤식 지도를 할 수 있으면 더욱 효율적이다. 뿐만 아니라 협의 하기는 학습자(학생)와 학습자(학생)간의 협의도 이루어질 수 있다. 교사는 조력자의 위치에 서고 학습자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어 독서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한다.
다. 읽은 후 활동
1) 다른 장르로 바꾸기
읽은 후의 활동으로 권장할 수 있는 활동은 글의 유형 바꾸어 표현하기이다. 이 활동은 독서를 통해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최적의 방법이다. 시를 산문으로, 산문을 시로, 또는 산문을 희곡으로, 희곡을 이야기글로 개작하면서 작가적 상상력 및 작문력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이 활동은 창작 전 활동으로도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또한 뒷이야기를 꾸며 쓰는 활동도 장르 바꾸어 쓰기와 함께하는 것도 바람직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상상력은 창의력의 근원이며 이 창의력은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면서 각종 문화 발달에 기반을 세우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글을 읽은 후에는 자신의 체험과 작가적 능력을 동원하여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 토의하기
읽기 후 활동 중 장르 바꾸어 쓰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활동은 토론 및 토의하기이다. 이 토의와 토론은 말로 표현하는 활동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쓸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토론은 2인 1조 또는 5, 6명의 클럽을 형성하여 벌리는 것이 좋다. 20명 가까운 대집단 또는 남녀 집단으로 구별하여 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 때 책의 내용이나 어떤 장면에 대해 반드시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 작가의 생각과 맞설 수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도 무관하다. 다만 분명하게 논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자료를 확보하면 독서 논술(쓰기)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자료는 예상하기와 질문하기, 협의하기 과정에서 모아진 모든 자료가 다시 재활용될 수 있다.
토의와 토론은 학습자들 간에 인관관계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적인 내용으로 주제를 잡아 토의 토론을 함으로써 독서 결과 얻은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비판적 견해를 제시함으로써 비평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동안 따뜻한 인간관계로 우정을 쌓을 수 있으며 동지애를 느끼도록 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3) 체험하기
독서 후에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활동은 작품에 대한 체험 활동이다. 그러나 이 체험하기는 반드시 독서 후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선택하기 위한 서점 체험, 도서관 체험도 있고, 독서 중에 자료를 찾기 위한 작가의 고향 찾기,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장소 둘러보기, 작가의 생가나 사후에 설립하는 문학관 체험하기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위 활동들은 독서 후 활동으로 하고 있다. 이 체험 활동을 공간적 이동이나 시간적 여유 그리고 재정적 뒷받침이 되어야 할 수 있는 활동이라서 의도적이 아니면 실행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체험이 피부에 닿을 수 있어 생생하기 때문에 권장할 만하다. 더구나 스토리 중심의 단순한 논술이 아니라 고차원의 논술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학습이다.
4)그림, 글로 하는 활동
그림이나 글로 정리하는 과정은 글 읽기 후 마지막 하는 활동이다. 대개는 토의 및 토론을 한 후에 하는 활동인데 독서 결과를 요약하고 집대성하는 작업이다. 독서 후에 그림이나 글로 담아 두어야 시공을 초월하면서 독서결과가 남는다. 이 작업은 비록 책속이라는 제한점은 있지만 지은이와 읽는 이 사이에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나아가서는 또 다른 독자와의 만남이 되기도 한다. 이 때 독서 입문기인 초등학교 저학년은 그림그리기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고학년이 되면 글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중․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그 수준에 맞게 고도의 감상이나 논술이 요구된다.
바로 이 책을 읽은 후에 하는 글쓰기 활동이 독서논술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책을 일고난 후에 책의 내용에 대하여 관점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는 일은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독서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목적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가를 즐기기 위한 흥미 중심의 독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4. 나가면서 드리는 몇 마디
가. 동화․소년소설의 선택
1) 좋은 책의 선택
※고전을 읽을 것인가 베스트셀러를 읽을 것인가?
가) 고전 읽기
고전은 시공을 초월하여 독자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공간적으로 동소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시간적으로 고금을 초월할 수 있는 상태에서 독자와의 만남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 고전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학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는 교시성이다. 작품은 인간의 삶 속에서 본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살아갈 덕목이 주제를 설정되어진다. 충이나 효 또는 질서나 우애 우정, 환경보존, 인류 평화, 이성애 등이 주제로 설정되는데 이 메시지가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면이 고려되면서 시사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로 예술성이다. 예술성은 미의 추구, 선의 추구, 진실 추구 등으로 집약된다. 그런데 이 예술성은 때로 교시성이나 교훈성과 반할 때가 있다. 진실된 사랑을 추구하기 위한 남녀간의 애정이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폭력이나 전쟁이 때로는 활용되는데 인간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리얼리틱하게 묘사되면서 반사회적 이슈가 작품의 소재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예술을 위한 표현은 지선을 위한 포석일 뿐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재미나, 흥미 위주의 오락성 또는 지나친 에로티즘으로 사랑을 왜곡되게 하는 경우가 있고, 거기다 일시 정치적 현상에 대해 참여하는 고발 문학은 시공을 초월하는 고전이 되기가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문학작품의 집필 목적을 문학이어야 한다. 문학이 성애(性愛)나 종교 또는 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수가 더러 있는데 이런 작품은 시공을 초월해 시대적 공감을 얻는 고전으로 남기가 어렵다.
나) 베스트셀러 읽기
베스트셀러는 현재 한 시 시대를 풍미하며 폭넓게 읽혀지는 책을 일컫는다. 독서 지도를 할 때 지나치게 고전 중심의 읽기를 하면 시대감각에 뒤떨어질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독서 지도 시에 고전과 베스트셀러를 적절하게 병행하여 텍스트로 제공해야한다.
베스트셀러는 독서 경향과 한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화적 갈등이나 흐름을 잘 드러낸다. 그러기 때문에 이 베스트셀러 읽기에도 소홀할 수가 없다. 그러나 독서 입문기에 있는 학습자들에게는 고전이 더 알맞은 텍스트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지도 시 초기에는 교훈성과 서정성이 알맞게 배합되면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 시기에는 전래동화 또는 인생의 좌표를 설정하는데 유용한 전기문, 역사 이야기 등이 알맞은 책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는 독서 지도자의 의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철학동화, 명랑동화, 귀신이야기, 학습동화, 고전만화, 어린이가 읽는 성인 작가(소설가․시인)가 쓴 소년소설 등의 베스트셀러 흐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수명이 길지는 않았다. 그러나 읽기 학습 지도자(수업자)는 이 독서 경향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나. 독서 지도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다시 남기는 몇 마디
1) 책의 선택 방법 몇 가지
※독서 경향과 출판사의 기획의 연관성
2)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따른 책의 선택
3) 독서 지도 시 교훈성과 예술성
-미완숙기에 있는 주 독자(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소년소설의 도덕성과 예술성에 대하여
4) 비판의식을 기르기 위한 트레이닝- 활자문화에 관한 맹신과 배려 지양
예시1) 흥부는 과연 선(善)의 표상인가?
예시2) 효녀 심청은 임당수에 꼭 빠져야만 했는가?
예시3) 개미는 부지런함의 표상이고, 베짱이는 정말 날라리인가?
5) 독서 감상문의 작성에 대하여 다시 한 마디
6)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독서 문화 체험에 대하여 한 마디
7) 활자문화의 수용에 대하여 또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