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모여(加露) 숲(林)을 이룬다는 가로림만(加露林灣)
요즘 서산은 가로림만(加露林灣) 조력발전 댐 문제로 또 다시 시끄럽다. 사업자 측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환경부에 다시 제출된 상태로 4월 말 경 어떤 결론이 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을 지키기 위해 가로림만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이 서산시청 앞에서 서울 청와대로 3차에 걸쳐 도보 대 행군을 벌이며 가로림만의 문제를 대외에 알리고 있다.
왜 이들은 생명을 걸고 가로림만을 지키려하는 것일까? 그들의 외침은 ‘가로림만을 지키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산과 가로림만을 생계로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자손들의 생명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정부조사결과 세계 5대 갯벌(우리나라 서남해, 유럽 북해해안, 개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 조지아해안, 남미 아마존하구) 중 생산성 및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갯벌이 우리나라 갯벌이라 했다.
우리나라 갯벌 중에서도 가로림만이 생산성과 생물 다양성 및 환경적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로인해 가로림만은 국가해양지명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가로림만은 수심이 비교적 얕으며 간석지가 넓게 퍼져있어 현재 신흥염전, 대오제 염전, 증왕염전을 비롯한 20여개의 크고 작은 염전이 분포되어 있어 한국산 천일염(天日鹽)의 보고이다.
특히 이 지역은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사고로 바다에 방사능이 흘러 한국에 온다고 해서 이곳만큼은 들어올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가로림만은 해안선 총 길이가 162km, 직선 길이가 25km 인대 그 입구가 2km가 조금 넘는 호리병 같은 만(灣)이다. 거기가 북쪽의 덕적 군도가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 가로림만 입구가 북쪽을 바라보기 때문에 지난 태안기름 유출 때도 이 가로림만은 들어올 수 없었다. 가로림만에는 서산에서 유명한 낙지, 주꾸미, 바지락, 김, 굴, 조기, 새우, 꽃개를 비롯한 어족의 최대 산란장이다.
그런데 왜 갯벌 중에 가장 좋은 가로림만을 막으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기후협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태양열에너지, 풍력에너지, 지열, 조력, 수력, 수소에너지 등) 의무 할당량을 충당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태안화력서부발전의 계획의 일환이다.
그러나 가로림만 조력발전은 기후협약의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더 큰 환경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조력발전을 건설하지 않는다. 설사 가로림만을 막아 조력발전을 한다 해도 태안화력 발전의 연간발전량의 2.7%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가로림만 대책 위원회에서 말하길 ‘굳이 개발을 해야 한다면 댐을 건설하지 않는 조류발전으로 대체하면 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하는 것이 목표라면 서산과 태안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면 가로림만도 보존하고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은 개발 인센티브(incentive)를 노리는 태안의 서부화력과 개발이익을 노리는 극소수 어촌이 뿐이다.
이슬이 모여 창대한 숲을 이루듯이 이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뜻을 모아 생명의 보고(寶庫) 가로림만(加露林灣)을 지키는데 다 같이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