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
1.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
2. 허공처럼 맑은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도서관에서 경전해석한 책들 보면 제가 읽은 책들은 전부 이런 의미로 해석합니다.
물론 제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해석책들을 보지는 못했으나, 제가 읽은 것들만으로 보자면 일단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제부터인가 의문이 강하게 일어나더군요.
저렇게 해석해서는 경전의 전체 뜻과 무언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불교에서 말하는 핵심인 '무아'와 '공'을 기준으로 보면...
1.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누가 집착 없이?
2. 허공처럼 맑은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누가 허공처럼 맑은 마음으로?
한참동안 책의 앞부분 뒷부분에 '무아'니 '공'이니 강조 또 강조하면서...
갑자기 중간에 얼렁뚱땅 보시한다. 한다. 또 한다...? 참으로 이상하네...
만일에 저런 식으로 해석한다면...
말 그대로 수행자 입장에서 볼 때 부처님께서 그토록 경계 또 경계하라 말씀하신 '아상'은...
이번에도 역시 그 끈질긴 생명력을 교묘히 유지하는 셈이 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의 관점에서는...
'무주상보시'는 보시를 행위자의 관점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보시의 상은 머물 곳이 없다 또는 머물 수가 없다...라고 해석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연유는...'상'은 곧 '환'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첫째...이미 보시는 상이라 말하였고...
둘째...그 상을 지을 자가 이미 없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기존 책의 해석대로 하다보면 환생이 있다는 가정하에...잘해야 육도윤회에서 신들의 세계에 들 수는 있겠지만...
신들의 세계는 깨달음이 없어 인간계보다 더 못하다고 하였으니 그건 아닌 것 같고...
해탈이라는 궁극적 차원에서 보면...나중 해석대로 해야 전체적인 의미가 완성되는 것 같은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무주상보시'는 보시하는 행위자의 자세를 말한다기 보다는...
보시의 상 자체가 어떠한지 그 자체를 딱 잘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보시라는 말, 보시라는 개념 자체가 애당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말로 생긴 것을 말로 없애기 위한 방편처럼요...
'무주상보시'라는 말을 부처님께서 처음 지으신 것인지...
아님 후에 제자나 다른 어떤 분께서 지으신 말씀인지는 저는 알 수 없지만...
그 누구인가를 떠나서...어떤 의도로 지으셨는지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만 생각한다 하더라도...
기존 해석과 나중 해석을 비교해보면 겉으로는 별 차이 아닌 것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핵심이 완전히 빗나가는 형국이라 내심 많이 신경쓰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기에 저도 앞으로 단정짓지는 않고 계속 참구할 생각입니다.
한 중생의 소견이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부디 용서하시고...
가볍게 읽으시고... 아니다 싶으시면 가볍게 버리시길...
늘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해봅니다. ^^;
첫댓글 무주상에 대한 심도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불교에는 궁극적인 설명과 방편의 설명이 혼재해 있어서 교통정리를 잘 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주상이 '相 없음' 일진대 '나'도 없고 '대상'도 없고 '베푸는 행위'도 없음이니..
이러한 경지에서 베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무주상보시일 것이죠.
만일 어느 하나라도 相에 걸린다(住)면.. 그것은 이미 108,000리 먼 곳에 이야기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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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명사는 없답니다. 오직 동사만 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