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蔚州)8경 (2017. 8. 22)
제1경 가지산 사계
제2경 간절곶 일출
제3경 대운산 내원암 계곡
제4경 반구대
제5경 신불산 억새평원
제6경 작괘천
제7경 태화강 선바위
제8경 파래소폭포
*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속한 여덟 명소이다. 울주군이 주최하고 (주)울산종합일보·울산종합신문이 주관해 열리는 ‘2012울주군과 함께하는 관광울주 UCC공모전’을 통해 홍보했다. 참고로 ‘울산12경’도 있다.
1. 가지산 사계(加智山四季)
억만 섬 시주했지 쌀바위 무량보살
설릉에 비친 햇살 억새밭 감싸주고
목마른 길손에게도 물 한 모금 공양해
* 가지산(加智山 1,240m);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밀양, 경북 청도.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다. 원래 석남산(石南山)이었으나, 1674년에 석남사(石南寺)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밖에 천화산(穿火山)·실혜산(實惠山)·석면산(石眠山) 등으로도 불린다. 정상 북동쪽 40분 거리에 있는 ‘쌀바위’와 석간수가 목마른 산객에게는 보약과 같은 존재이다. 겨울 아침 억새군락에 비치는 햇살이 참 따스하다. 동쪽사면은 태화강의 발원지로,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의 100대 명산이다. 1979년 자연공원법에 따라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필자 주). 봄이 되면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 등이 춘색을 선사하고, 여름이면 싱그러운 소나무 향기와,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소와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져 최고의 피서지가 된다. 가을에는 신이 빚은 마술의 단풍, 모진 생명력과 함께 스산한 기운을 뿜는 은빛 억새의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하얀 눈꽃의 낭만 위로, 산의 겨울은 소복소복 쌓여만 간다.(울산종합일보 2012. 5. 9 보도기사 수정 인용)
* 졸작 산악시조 후음 제101번 쌀바위 공양-가지산 시조 참조.
2. 간절곶 일출(艮絶串日出)
간절히 빌어보라 동해로 솟는 희망
문어발 뻗은 해안 곰솔향 그윽하니
간짓대 길게 드리워 뜨는 해를 낚노매
* 간절곶(艮絶串);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동쪽 해안에 있는 곶으로, 북쪽 서생포와 남쪽 신암리만 사이에 돌출된 부분이다.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대가 아름답다. 이름은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졌다.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일출명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는 정동진 보다 5분, 호미곶 보다도 1분 빨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일명, 이길곶(爾吉串), 간절갑(艮絶岬), 간절포(艮絶浦)라 한다.(다음 백과 발췌수정)
* 간짓대 속담 하나; 나그네 귀는 간짓대 귀(나그네는 얻어듣는 것이 많다).
* 일본의 4대 음식; 다시마(곤피), 곤약, 도미, 문어.
* 졸작 세정산보 제136번 ‘간절곶 일출’ 시조 전재.
3. 대운산(大雲山) 내원암(内院庵) 계곡
매화 산 향기로워 좌우로 흐른 청계
팽나무 경 읽으니 바위는 물구나무
암자가 지척인데도 삼보일배(三步一拜) 즐거워
*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大雲山 742m)에 있는 명곡이다. 대운교에서 계곡이 갈라지는데, 우측은 내원골, 좌측은 대운천으로 도통골과 박치골(바위가 물구나무서서 박치기한다는 뜻)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통상 이들 좌우 계곡을 통틀어 ‘내원암 계곡’이라 일컫는다. 계곡 주위에 펼쳐져 있는 벼랑이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매화꽃을 닮은, 산의 다섯 봉우리 한가운데에 ‘내원암’이 자리한다. 영남 제일의 명당인 이 암자 입구에 450년 된 코끼리 모양의 보호수 팽나무가 근사하다. 거기로 가는 아스팔트길에 신도나 관광객이 삼보일배(三步一拜, 세 걸음마다 절 한 번) 하는 모습도 운치 있다.
4. 반구대(盤龜臺)
계곡은 기묘하고 엎드린 황금거북
옛 시인 칭송 일색(一色) 뻐길 만도 할 터인데
똥구멍 살 간질이니 구슬 눈을 굴려요
*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 234-1. 연고산 자락이 뻗어 내리다 이곳에 와서 우뚝 멎으면서 기암괴석으로 절정을 이루어, 마치 거북이 넙죽 엎드린 형상이라 반구대(盤龜臺)라 칭한다. 두동면 천전계곡(川前溪谷)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옥류가 이곳에 모여 호반을 형성해 절승가경(絶勝佳景)을 빚었다. 예부터 경향각처의 시인묵객들은 이곳을 찾아 시영(詩詠)으로 경관을 즐겼다. 이 같이 유서 깊고 귀중한 고고학적 자료는 우리의 자랑이다. 이 중 하나는 현재 대곡리 수중(水中)에 있으며, 국보 제285호로 지정(1995. 6. 28)되었고, 다른 하나는 상류의 천변(두동면 천전리)에 있는데, 국보 제147호로 지정되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발췌 수정)
* 겸재 정선이 그린 유명한 반구대 그림은 권섭(權燮 1671~1759)의 후손이 소장하는 것으로 전함.
* 아첨은 누구든지 좋아하는 보편적 심리다.
5. 신불산(神佛山) 억새평원
갈기 선 가라말이 질풍같이 달려오면
팔랑댄 백학 솜털 설화지(雪花紙)로 내려앉고
억새는 무아경(無我境)에 빠져 광초서(狂草書)를 쓴다네
* 신불산(神佛山 1,195m);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양산. 속칭 영남알프스로 키 작은 억새가 참 좋다. 능선 실루엣이 흑마(가라말)처럼 보이다가도, 바람이 불면 미친 듯이 하얀 갈기로 변한다. 동쪽 지릉인 아리랑 릿지는 스릴 있는 코스로 알려짐.
* 설화지; 강원도 평강(平康) 부근에서 나던 뽕나무로 만든 전통 백지(白紙).
* 광초서; 심하게 흘려 쓴 초서의 일종, 당나라 장욱(張旭)의 두통첩(肚痛帖)이 유명.
* 한강포럼 송년시조 일부수정 2003. 12월.
* 산음가8-1 명필의 광기-신불산 시조 참조.
6. 작괘천(酌掛川)
개울은 너럭바위 술잔이 주렁주렁
얄팍히 흐른 녹수 물살에 파인 백옥
청주를 가득 따르니 산새들이 다 마셔
* 울주군 삼남면 작괘들길 67-16 일대를 말한다. 해발 1,083m의 간월산에서 발원해 등억리를 지나면서, 작천정(酌川亭) 앞을 흐르는 시내를 작괘천이라 한다. 물이 맑고 풍경이 뛰어나 일찍이 언양 지방의 위안처가 되었다. 정자 이름은 수석이 청정 기이하여 마치, 술잔을 주렁주렁 걸어 놓은 듯해 붙였다 한다. 세종 20년 이 지방 학자들이 임금을 생각하며 지었는데, 주변의 깨끗한 물과 흰 바위가 잘 어울려 하나의 선경을 이룬다. 일제 강점기에는 언양읍 3.1운동의 중심지로 유명했다. 한편 반딧불이 서식지이기도 하다.(위키 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발췌 수정)
7. 태화강((太和江) 선바위[立岩]
백룡담 한 푸르오 우람한 바위 신선
출렁인 십리 대밭 연어 떼 회귀하고
첨벙대 강을 건너자 철새 군무 황홀해
* 울주군 범서면 입암리에 위치한다. 태화강(국가정원) 중류에 ‘백룡담(白龍潭) 또는, 강당소(江堂沼)’라 불리는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차가운 물속에 우뚝 서 있다. 금강산 해금강의 한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 숱한 전설을 간직한 사철 정취 있는 모습이다. 높이는 33.3m(수면 위 21.2m, 수면 아래 12.1m)이고, 수면 위 둘레는 46.3m, 바위 꼭대기 부분의 폭은 2.9m이다. 주변 강은 봄날에 유채꽃이, 여름날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유원지다. 가을에는 연어가 회귀하고, 겨울은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선바위를 마주 보는 벼랑 위에는 학성이씨(鶴城李氏)의 정자인 용암정(龍岩亭)과, 통도사의 말사인 선암사(仙岩寺)가 자리 잡고 있다. 용암정에서 바라보는 강과, 어우러진 십리대밭 풍광이 절경을 빚는다. 선암사 마당에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여행 발췌 수정)
* 십리대숲(십리대밭); 오래 전부터 홍수에 대비해 주민들이 약 4km 정도 가꾸어온 대나무숲이다(백과사전 발췌). ‘울산 12경’ 중 하나이다.(2024. 6. 17 주석 추가)
* 이 시조는 시상(詩想)을 6개로 늘렸다.
8. 파래소폭포
한줄기 미리내가 폭포로 떨어지랴
검푸른 수심(水心) 아래 교룡(蛟龍)이 침잠(沈潛)할 제
오욕(五慾)을 소(沼)에 씻으니 암무지개 펴올라
* 울주군 상북면 억새벌길 200-78 에 있다. 높이 15m, 둘레 100m이며, 깊이는 소의 중심부에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닫지 않는다고 한다(안내문). 옛날에는 이 폭포를 ‘바래소’라고 했는데,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면 바라던 대로 비가 내렸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비가 오면 수량이 많아져 폭포 주위에는 안개처럼 물보라가 일고, 때로는 무지개가 생겨 장관을 이룬다. 물은 냉장고에서 막 꺼낸 사이다처럼 청량감을 준다.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근처에 있어 안성맞춤이다.
* 교룡;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발이 있다는 상상의 동물.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흔히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하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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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書》 제28호(2017년도) 풍치시조 3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