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신체구조와 신체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키와 몸무게의 상관관계, 신장 대비 리치, 스피드, 파워, 지구력, 맺집 등등의 요소들이 선수에게 맞는기술과 그렇지 못한 기술을 결정합니다. 기술의 메커니즘을 배우고 그것을 익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써먹는것은 다른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경기는 상대성이라는것에 지배를 받게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내 능력에 따라 잘 먹히는 기술과 그렇지 못하는 기술로 나뉘게 됩니다. 선수들은 여러가지 테크닉을 배워보고 경기에서 사용해 보면서 본인이 중점을 두어야 할 기술세트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됩니다. 많은 종류의 테크닉을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여러가지 상대성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런 선수들은 보통 신체조건이 우수합니다. 신체조건이 부족한 선수들은 보통 어떤 유형에 고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며 감량을 하는 이유가 바로 체급대에서 신장과 리치의 불리를 딛고 상대성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경기에서는 본인이 주로 사용하고자 하는 기술세트에 맞는 자세를 잡게 됩니다. 결국 테크닉은 신체특성, 신체능력에 따라 가게 되어있고 자세는 테크닉을 따라가게 되어있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세를 보면 어떤 테크닉이 주로 나올것을 대략 짐작할 수 있고 반대로 어떤 테크닉을 주로 쓰느냐를 보고 그 선수의 신체적 특성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복싱의 경우는 아니지만 오브레임의 상단가드가 높고 펀칭이 단발위주라는것을 보면 그의 턱이 약하다는것이 바로 드러나는것이죠.
크라우치와 업라이트
크라우치 자세는 상체를 약간 쑤구린 형태를 의미합니다. 업라이트는 상체를 세운 자세를 뜻합니다. 보통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 크라우치, 큰선수들이 업라이트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유는 언젠가 올렸던 신장과 바빙& 스웨이에 관한 포스팅의 내용을 보시면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작은 선수들은 달라붙어야 하기 때문에 보빙과 전진스텝을 많이 구사하게 되어있고 크라우치 자세는 보빙을 위한 자세인 것입니다. 반대로 키가 큰 선수들은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그렇기 때문에 스웨이와 백스텝을 많이 사용하죠. 그래서 크라우치 선수들은 보빙과 전진, 업라이트면 스웨이와 후진 이런 특성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상대가 작고 크라우치 자세인 경우 나는 잽을 던져서 상대가 숙이게 만들고 어퍼로 연결하는 잽&라이트 어퍼 컴비네이션을 많이 사용하게 되겠죠. 반대로 키가 큰 상대가 업라이트를 취하고 있다면 물러서면서 카운터를 하겠다는 의도이므로 나는 달라붙으면서 바디블로를 쓰게 되는것입니다. (복부에 비해 상대의 머리는 너무 멀리있으니까요)

<업라이트의 알리에게 접근하는 크라우치의 프레이저, 프레이저의 손 위치를 보시면 프레이저가 알리의 어떤 공격을 신경쓰고있는지 잘 나타납니다. 왼손잽과 훅은 바빙으로 제끼고 어퍼컷은 손으로 블로킹 하겠다는 의도이죠.>
첫댓글 요즘 프로복싱에서는 정통 업라이트는 찾아보기 힘든듯..
거의 대부분 세미 크라우치~~ 가장 무난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