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31
2007년 1월 12일(금)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호텔에서 내려 짐을 둔 채 나서다. 날씨가 궂어 경치나 해안은 별로다. 오늘 저녁에 호이안을 벗어나기로 한다. 아침 미썬 투어를 시작한 여행사 응아 아줌마(Mrs. Nga)에게 냐짱을 거쳐 호치민으로 가는 오픈투어 버스를 1인당 12 달러에 끊는다. 3 달러를 더 내면 달랏이나 무이네를 거칠 수 있다. 오후 6시 출발이다.
옛 시가지 쪽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나서다. 하노이 쌀국수 집에 들어갔다.
BGI 맥주는 큰 병 16,000 동이고, 라루(La Rue) 맥주는 작은 병으로 10,000 동이다. 근처에서 스피커로 틀어놓은 방송이 들려 무척 시끄럽다. 음식도 어제 점심 때 먹은 43번 카페보다 별로다. 한국 여자 둘이 들어와서 음식을 먹고 나간다. 계산할 때 역시 훼손된 돈 5 만동 지폐는 안 받겠다고 한다.
은행에 가서 돈을 다시 바꾸었다. 1 달러에 16,047 동으로 어제보다 환율이 약간 좋다. 하지만 약간 훼손된 돈 5 만동 권을 바꾸어달라고 하니 48,000 동에 바꾸어준다고 한다. 2,000 동을 수수료로 챙기겠다는 뜻이다. 참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 은행은 아주 양심적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기다린다. 군것질 용으로 사가지고 다니던 치즈 봉지를 뚜올란(냉장고)에 두고 왔다. 세오녀가 카운터에 얘기를 해서 찾았다. 호이안 사람들은 비교적 양심적이다. 떠날 때까지 호이안은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여섯 시 십오 분 쯤에 버스가 태우러 왔다. 이곳 저곳 들어서 승객을 태운다. 결국 차에 모두 태운 것은 7 시가 다 되어서다. 서양인들도 있지만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이 '현대(HYUNDAE)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야 한다. 찬이 옆에는 냐짱에서 대학교에 다닌다는 여학생이 앉았다. 기사는 연신 경음기를 울려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다. 성격이 난폭하여 거리의 폭군을 연상케 한다. 그래도 잠을 좀 자려면 위스키를 마시고 취해야 한다. 월 스트리트(Wall Street)가 도움이 된다.
밤 10시 20분에 껌(밥) 집에 도착하였다. 볶음밥 25,000 동, 샌드위치 10,000 동이다. 사이공 병맥주는 팔지 않는다.
아마도 병을 들고 갈까봐 캔으로만 파는 모양이다. 바바바(333) 캔 맥주 10,000 동. 훼손된 5 만동 권을 냈다. 안 받겠다고 하는 걸 억지로 안기니 마지못해 받는다. 작은 여자 아이가 바나나를 팔려고 다가온다. 사지 않겠다고 하니 내가 마시고 있는 맥주 캔을 자기에게 꼭 달라고 또박 또박 말한다. 재활용품을 알뜰히 챙기려는 것이다.
모처럼 하늘에 별이 보인다. 내일은 날씨가 개이려나 보다. 오십 여분 식사 시간을 마치고 운전사가 교대한다. 난폭한 운전사는 통로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잔다. 새로운 운전사는 훨씬 부드럽게 물고, 경음기도 거의 울리지 않아 승객들도 잠자기에 좋다.
1월 13일(토)
새벽 세 시 쯤에 또 정차하고, 운전사가 난폭한 기사로 교대되었다. 한밤중인데도 계속 경음기를 사용한다.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클랙션을 누른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다닐 때도 필요 없이 경음기를 울리며 지나가는 운전사를 종종 만나게 된다.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
다섯 시 조금 지나서 주유소에 도착하고 기름도 넣는다. 경유는 1 리터당 8,610 동이고, 휘발유는 10,720 동이다. 서서히 동녘이 밝아오고 있다. 얼마나 쉬는 지 말해주지 않아 사람들이 차에 그냥 앉아 있다가 서서히 나와서 굳은 몸을 펴고 화장실에 가기도 한다. 30 여분을 머물다가 다시 출발한다.
여섯 시에 냐짱에 도착하였다. 호객꾼들이 귀찮게 달라붙는다. 시클로 할아버지, 오토바이 아저씨 등이 계속 숙소 안내를 자청한다. 이른 아침 우린 급할 게 전혀 없다. 호객꾼을 물리치기 위해 일단 길가에서 퍼(쌀국수) 한 그릇씩 먹는다. 생선 완자랑 선지까지 넣어 제법 맛이 좋다. 할머니가 토마토와 선지를 더 넣어준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