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읍사무소 청사 뜨거운 감자 -도민일보
활용방안 지역현안으로
거창군이 미래 행정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롭게 건립하고 있는 거창읍사무소 완공을 눈앞에 두고 기존 읍사무소 활용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석진 군수는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이곳을 군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군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건물을 용도 전환해 사용할 경우 도심 주차난이 가중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어 건물 잔존가치에 얽매이기 보다는 보다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건물을 헐고 이 일대를 녹지 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군은 이 같은 주민여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는 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최종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읍사무소 부지가 금싸라기 땅이라는 점을 들어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일부 기관단체에서는 건물을 지은 지 20여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쓸모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부족한 사무공간이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존 읍사무소 활용문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자 군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시청 앞 금싸라기 터를 광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용산 미군기지도 100%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듯이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은 단견"이라며 "거창읍 도심의 마지막 녹지공간인 이곳이 도시의 품격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거창읍사무소는 3160㎡의 부지에 연건평 528㎡ 규모로 지난 84년 건립됐으나 부지가 좁고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등 새로운 행정환경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상림리 택지지구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 청사는 2120㎡의 부지에 연 건평 2214㎡, 지상 3층 규모로 올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전준비를 거쳐 내년 3월경 개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