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832]陳溫진온-四詩詞 -冬
四詩詞 -春夏秋冬 - 陳溫
冬
繡幕深深畵毯重 - 수막심심화담중
龍爐鳳炭發春紅- 용로봉탄발춘홍
酒酣蘭麝熏人面 - 주감난사훈인면
掛起金窓向雪風 - 괘기금창향설풍
겨울
수놓은 장막은 깊고 그림 담요는 겹겹인데
용을 그린 화로에 봉 모양의 숯불은 붉은 꽃을 피우네
술이 얼근하자 난사 향기는 사람 얼굴을 훈훈하게 하나니
금창을 열어젖혀 눈바람을 쏘이노라
*진온(陳溫)은
고려 후기에, 예빈시경, 나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이 여양(驪陽: 홍성)이고, 진준(陳俊, ?1179)의 손자이자 진화(陳澕)의 동생이다.
할아버지 진준은 무장(武將)으로 참지정사(參知政事)·판병부사(判兵部事)를 지냈으며,
성품이 순박하고 정직하여 정중부(鄭仲夫)의 난 때 문신들이 화를 면하게 보호해 주었다.
그 음덕(蔭德)으로 손자 진식(陳湜), 진화, 진온이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문장으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
형인 진화는 호가 매호(梅湖)이고, 직한림원(直翰林院)과
우사간·지제고(右司諫知制誥)를 지냈다.
시를 잘 지어 이규보(李奎報, 11681241)와 당대에 이름을 나란히 하였으므로
「한림별곡(翰林別曲)」에서 “이정언(李正言) 진한림(陳翰林) 쌍운주필(雙韻走筆)”이라
칭송하였다. 『동문선』에 40여 수의 한시가 뽑혀 있으며,
조선 정조 때 후손들이 편찬한 『매호유고(梅湖遺稿)』가 전한다.
진온은 1213년(강종 2)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예빈시경(禮賓寺卿)에 이르렀으며,
나주목사(羅州牧使)를 역임하였다. 이후 후손들이 여양 진씨에서 떨어져 나와
나주를 본관으로 삼음에 따라 나주 진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의 시문은 『동문선』 권20에 7언절구 ‘사시사(四時詞)’ 4수가 전한다.
춘하추동 사계절의 정취를 차례로 읊은 것으로, 〈춘〉과 〈추〉가 여러 시선집(詩選集)에
거듭 뽑혀 있다. 진화의 『매호유고』 부록에도
「예빈경공시(禮賓卿公詩)」라는 제목 아래에 약전(略傳)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원문=동문선東文選卷之二十 / 七言絶句
四時詞 - [陳溫]
春
玉帳牙床別院中。閑吟隨意繞花叢。
忽聞杏杪鶯兒囀。手放金丸看落紅。
夏
金盤紅縷聳氷峯。畫閣陰陰樹影籠。
半岸烏紗欹玉枕。互敎纖手扇淸風。
秋
釦砌微微着淡霜。裌衣新護玉膚凉。
王孫不解悲秋賦。只喜深閨夜漸長。
冬
繡幕深深畫毯重。龍爐鳳炭發春紅。
酒酣蘭麝熏人面。掛起金窓向雪風。
사시사(四時詞)-진온(陳溫)
봄
구슬장막 상아 상의 별당 안에서 / 玉帳牙床別院中
한가히 읊조리며 마음대로 꽃떨기를 돌다가 / 閑吟隨意繞花叢
갑자기 살구나무 가지 끝의 꾀꼬리 소리 듣고 / 忽聞杏杪鶯兒囀
손으로 금환을 던져 떨어지는 꽃을 보네 / 手放金丸看落紅
여름
금반의 붉은 실에 얼음봉우리가 솟았는데 / 金盤紅縷聳氷峯
화각은 우거진 나무 그늘에 싸였다 / 畫閣陰陰樹影籠
반쯤 젖힌 오사모로 옥베개 의지하여 / 半岸烏紗欹玉枕
고운 손을 번갈아 시켜 맑은 바람을 부채질하네 / 互敎纖手扇淸風
가을
섬돌에 희미하게 엶은 서리가 내렸는데 / 釦砌微微着淡霜
겹옷을 새로 입어 옥 같은 살이 서늘할까 보호하네 / 裌衣新護玉膚涼
왕손은 비추부를 모르고 / 王孫不解悲秋賦
다만 깊은 안방의 밤이 차츰 길어갈 것만 기뻐하네 / 只喜深閨夜漸長
겨울
수 놓은 장막은 깊고 그림담요는 겹겹인데 / 繡幕深深畫毯重
용을 그린 화로에 봉 모양의 숯불은 붉은 꽃을 피우네 / 龍爐鳳炭發春紅
술이 얼근하자 난사 향기는 사람 얼굴을 훈훈하게 하나니 / 酒酣蘭麝熏人面
금창을 열어젖혀 눈바람을 쏘이노라 / 掛起金窓向雪風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