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다문화센터 31번째 이야기 "오이가 없다? 어이가 없다??"
어제는 처음으로 가미니씨(스리랑카)와 1:1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메르는 이번 주까지 라마단기간이어서 결석, 피아라와 노시엔은 5년간 한국에서 일하다가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친구 송별회에 갔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결석해서 진도를 나가기보다 원하는 수업이 있는지 물어보니 자음, 모음의 발음을 좀 교정해달라고 했습니다.
'ㅏ ㅑ ㅓ ㅕ ㅗ ㅛ ...' , 'ㄱ ㄴ ㄷ ㄹ ㅁ ...' 을 칠판에 적은 후 발음을 들어보니 'ㅓ' 와 'ㅗ' 발음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우메르도 'ㅓ' 와 'ㅗ' 발음을 어려워해서 한참을 연습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마니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발음할 때 목청을 여는 정도, 입술의 모양 등을 들어 설명하니 이해는 하지만 정확한 발음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문득 토요일 수업중 '거치다'를 설명하는데 '고치다'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서 “발음이 어려울 뿐 아니라 듣는 것도 'ㅓ' 와 'ㅗ' 가 헛갈려요?”라고 물으니 “네”라고 합니다.그래서 일단은 듣기에 집중했습니다.
'어머니' '서울' '시소' '오이' '어이' '오리'... 등 어떻게 들리는지를 먼저 체크하고 다시 발음하게 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이후 '오이' 와 '어이'를 활용해 ①“오이가 없다” 와 ②“어이가 없다”를 먼저 제가 발음한 후 번호를 맞추게 하고 다시 가미니씨가 발음하고 제가 맞추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정확한 발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음을 하면서 감이 왔다며 좋아했는데 다른 단어를 들려주니...ㅎㅎ^^;;
가미니씨는 스리랑카에서 영어선생님을 했던 터라 언어란 계속해서 듣고, 말하기를 해야 하는 거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합니다.^^
함께하는 수업의 즐거움도 있지만 1:1로 하니 맞춤식 수업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에 가미니씨가 잠깐 나가더니 매점에서 커다란 초콜릿을 사서 다른 반에도 나눠주며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센터, 우리 선생님” 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가미니씨, 앞으로 같이 열심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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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말씀에 정이 들다 원문보기 글쓴이: 오월
첫댓글 우리나라 말이 좀 어렵지요.
정말 훌륭하신 것 같아요~응원합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