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요일,, 제20기 백두대간 19구간 산행을 무박으로 진행하였다.
계획은 한번 연기된 속리산 코스였으나, 16호 태풍 페이러우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어, 9월 첫 산행지로 변경하였다. 속리 보다는 북쪽 지역이라 그나마 비의 영향을 덜 받으리라고 판단한 것같았다.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따른다는 각오가 되어 있음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ㅡ 코스는 버리미기재 ㅡ 장성봉 ㅡ 악휘봉 ㅡ 은티재 ㅡ 지름티재 ㅡ 은티마을,, 약 16km 거리였다. ㅡ 안전산행을 위해 희양산을 제외했기에 거리가 줄었다.. 날씨 탓인지, 멋진 구간임에도 보고싶은 몇몇 분들이 보이지 않아 시원섭섭하였다. 월간산행 코너에 무소속님과 미르님이 7월에 참석 등록했기에,, 변경 사항을 알렸지만 못보았는지 불참이네요. 권대장님 오랜 침묵을 깨고 참석하였다. 그동안 발치료 하느라고 등산 못해 근질거려 어쨌을까 싶었다. 명프로님도 비슷한 처지인지라 마음고생이 있겠다. 유동석님 처음 참석했는데 계속 오면 좋겠어요. 80세 송암님은 비가 올 것을 예상하면서도 참석하심은,, 흐린 날 운무가 자욱한 산의 모습은, 사진을 찍으면 달력 사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라 그 멋진 장관을 구경하러 왔다는 사실이다. 순애님도 이 주변의 등로에서 겪은 사방 경치며 밧줄 타는 험산 이야기를 하였다.
들머리 버리미기재에 도착(01;50)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비탐구역인지라 인원 점검없이 사부작이 출발(02;00)하였다. 몇몇은 철조망 개구멍을 통하여서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산안개가 자욱하여 머릿불에 비친 시야는 흐릿하고,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 하고 바람도 없어 초반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삼사십분 가량 걸었을까??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저만치에서 들려 왔다. '비가 시작하면 온종일 오니 비옷을 입고 가자' 해서 모두 실행하는데, 난 배낭커버만 씌웠다. 난 이미 땀에 젖어 있었고 그냥 비를 맞고 걸으면, 시원해서 땀이 덜 나서이다. 정말 이마의 땀은 멈추었고 걷기가 편했다. 얼마나 기다리던 비였던가!! 하지만 산행시 비는 위험 요소를 유발하니 조심스러워진다. 조금씩 스며드는 비에 바지가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며,, 나의 생각은 점점 자아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우선 먼저 노래가사가 나타났다. ㅡ그대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그래요!!! 나는요 비가 오면 대간길을 걸어요.~~~~ㅡ 나의 몸은 북이 되어 내리는 비를 맞았다. 두웅~~~두웅~~~ 또, 드럼이 되어서 비와 함께 놀아 본다. 두뚜루드르~~~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화음을 이루어내는 박자감에 발걸음을 맞추어, 앞으로, 위로 핫둘 핫둘 부드럽게 내딛는다. 장성봉(915.3m,,03;06)에서 선두그룹 기념촬영을 하였다. 아주 큰 암벽 덩어리의 봉우리로, 희양산, 악휘봉, 구왕봉 등 조망이 특징이라 하는데 다음을 기약 할 수밖에,,, 한참을 걸어 갔다. 악휘봉(845m) 갈림길에 이르러, 네오대장님이 왕복 1km 악휘봉 등산 가부를 물었다. '비 와서 전망 불가' 및 '위험하다' 간다 못간다 하다가 네오대장님 혼자 간다하니 모두 따라 갔다. 난 무조건 네오대장님 뒤만 따르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바위투성이 길따라 금방 도착(05;38)하였다. 기암괴석과 작은 바위들이 촘촘하게 배열된 암릉 경관이 노송과 어우러진다고 하던데,,, 아쉽다.ㅡ여기서 아침을 먹자 하였다. 난 아직 꿈나라에서 노는 시간인데,, 그래도 가방을 열었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메밀 냉면에 맛난 김치였지만 조금 먹고 말았다. 모두들 식사 끝내고 출발 채비를 하니, 또 추워져서 정리해서 따라 갔다. 조금만 내려 오면,, 서있다해서 '선바위'로 이름하는 외톨이 마냥 하나로 우뚝한 멋진 바위에서 사진찍느라 회원님들이 많았다. 한시간 조금 더가다 보니 멋진 너럭바위가 보이길래, 혼자서 남은 식사를 하였다. 걸음을 멈추고 앉아 주변을 살펴 보니, 조그만 바위들이 아기자기한 모양을 하고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발밑과 앞만 보고 오며 지나친 암봉이 얼마나 멋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티재 갈림길에 도달(07;15)하여 잠시 헷갈려하다가 직진하였다. 앞에서 말소리가 흐릿하게 들렸고, 옅은 노란옷을 입은 여자처럼 보이는 물체가 힐끗 보이기도 하였다. 두어 번 그랬다. 귀신이 있나??? 이상하다 생각하며 힘을 내어 가다 보니,, 늦파족님과 쑤기낭자님이 앞서 오르고 있었다. 아하! 알았다.!! 그런데? 흰색과 푸른 비옷을 입고 있었다. 헛것을 보았나?? 빠르게 추월하였다. 곧 주치봉(683m,,07;35)을 만났다. 구황봉을 향해 꾸준히 걸음을 재촉한다. 금방 선두그룹을 만났다. 전망 좋은 구간이 가끔 나타났지만 날씨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구황봉(875m,,08;23)에 도착하였다. 사진 찍고 간식 먹고 날머리로 향한다. 급한 내리막 바위투성이 길에, 밧줄이 있는 것이 몇 군데인줄 모를 정도로 많았다. 나는 신이 났다. 옛날 군대 시절이 떠 올랐다. 유격훈련이다 여기며 재미를 느끼며 내려왔다. 연꽃님이 놀랜다. ㅎㅎ ㅡ줄곧 산사랑제이님과 하산길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짧은 개인사를 잠시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인 것으로 여겨져 참 좋았다. 그 사람의 이미지와 또다른 면모를 알게 됨으로써,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알수록 매력적이다. 지름티재를 지나서 풍요롭게 보이는 사과밭과 아늑하고 한가하게 보이는 전원 마을을 지나면서, 여기서 살면 좋겠다고 잠깐 착각해본다. 알탕 명소를 얘기하는데 흙탕물이다. 망설이다가 목적지 빨간버스에 도착(09;38)하니, 뜨뜻한 물 나오는 샤워장이 있었다. 사용료 3천원,!!! 그래도 해야지,,, 세제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분좋게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개운하다. 더욱 상쾌하게 한 사실은 샤워비를 왕서방님이 전액 부담했다는 것입니다. 우와!!! 이거 뭐 낙동산악회가 날로 발전 할 징조아닙니까.??!! 감사합니다. 왕서방님. 띵호아ㅡ
다행히 회원 여러분 전원이 문제없이 무사하게 산행을 마침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집행부 및 총무님의 노고로 하산식에서 별미 염소탕을, 그것도 공짜로 먹도록 해주심에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후미조 기다리며 6개월 째 배우고 있는 하모니카를 불어 보았다. 태권도 청띠 따면 발차기 막 하고싶은 자랑같은 마음과 비슷한거지요. 잘한다 칭찬합니다. 더 연습해서 연말 즈음 또 불러 보겠습니다. 돌아 오는 버스에서 청포도(도정)님이 벌에 쏘인 자국을 보여 주며, 작별인사를 하였다. 감사하다. 지금 산행기를 작성하는 중,, 버리미기재의 유래를 찾아 본 것이 생각났다.ㅡ '벌의 목고개' 즉, 벌이 많다라는 사투리에서 차용된 이름이라고도 하고, 경상도 사투리인 '보리 먹이'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하였다. ㅡ 어쨌거나 벌과 관련된 것은 분명하다. 청포도님 약침 맞은거요,, 염소탕과 어우러지는 ㅈㄹ제이니, 엄청 건강해질 것이 분명합니다.ㅎㅎ 자~~ 다음 그렇게 가기 어려운 속리에서 만나요,,~~ 그때까지 몸 건강하시고 맛있는거 드시고 만납시다. 시 유 어게인!!!
추신;; 이번 산행 만큼 머리를 많이 부딪힌 적이 없다. 상채기가 몇 군데 있다. 조금 따갑고 쪼끔 아프다. 오른쪽 귀 옆도 긁혔네.. 아마 아이큐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같다. 나무그늘님은 헤드랜턴을 수없이 떨어 뜨리고,,, 다음 무박 산행시 자전거모자 쓰고 가야겠다. 내 머리는 소중하니까.. 머리 조심.!!!
첫댓글 이~~빗속을 걸었어요. 낭만 가득하고 아름다움을 감춘, 이~~ 길을 걸었어요. 그래서 나는 즐거웠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는 행복했었을 것입니다. 이유는 진한 색감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니까요. 공유하는 우리는 동지이고, 친구입니다. 함께 하는 낙동!!! 여러분 그대들을 잊지 않겠어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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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소리를 드럼과 북 삼아 박자를 맞추며 자아의 세계로 빠져드셨다는 대목에서는 유도사님 특유의 낭만과 여유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들려주신 유도사님의 감미로운 하모니카 연주까지!
비록 우중산행으로 몸은 젖었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따뜻했던 하루였습니다.
같은 20기 동기로서 이 멋진 길을 함께 땀 흘리며 걸을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낙동산악회여, 영원하라!!"
왕서방,님.!! 미투입니다. 님과 같은 20기로써 함께 한다는 사실이 기분 좋은 자랑거리입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걸었네요. 앞으로 두 번 빼고,, 보조를 맞추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속리에서 만나요. 바이~~~
그대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대간길을 걸어요.~~~
너무 재밌어요. ㅋㅋ ㅋㅋㅋ
신발이 축축하니 발가락이 까지고,
온만신이 철대반죽이 되었지만
바람이 몹시 불지 않아서 다행 였습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아,,~~~ 홍아,님.!!! 반갑습니다. 재미있다는 표현 제대로 입니다. ㅎㅎ 발이 불어 살이 물러져서 발가락이 아야 하고,, 몸은 비에 젖어 무겁기도 하였어도 다행 거리를 찾아 긍정적인 희망 회로를 말하니,, 님은 천상 산꾼 이로소이다. 지나고 보니,, 즐거운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리에서 만나요.. 안녕~~~
유도사 형님, 산행기 읽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이번에 컨디션이 좋아 줄곳 함께 할 수 있어, 저도 더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봄비는 낭만이 있어 좋구, 이번 여름비는 남부지방의 가뭄을 해소해주는 정말로
고마운비라, 대간 발걸음이 더 즐겁고, 상쾌했습니다.
우중산행은별로라고 생각하는데, 일전에 금백종주때 고생한 경험이 있어, 따가운 햇볕보다는 우중산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네요. 네오대장님의 악휘봉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였고, 덕분에 선바위 비경을 담을수 있었네요.
사진으로 다시보는 외줄 바위협곡 하산길 디시봐도 위험천만이네요.
대원님들 모두 안전하게 하산하시길 바랬는데, 역시 낙동대원들은 모두 프로산꾼들입니다.
계곡물이 없어, 씻을곳을 고민했는데, 회장님께서 온수 샤워장을 알려 주시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ᆢㅎㅎ
왕서방님께 감사드립니다.
차안에서 식사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잠시 지루함을 달래주시는 추억과 낭만 가득한 하모니카 연주, 감상 잘 했습니다. 교육 잘 받은 연주생 같았습니다.
조만간에 외국인들이 붐비는 부산역전에 가판 차려 연주하면,
하루 일당은 벌고도 남을듯요, ㅎㅎ
우중산행 수고 많으셨고, 늘 구수한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오우,,~~ 산사랑제이,님.!!! 산행기가 재미 있다고 하니,, 다음엔 조금 더 길게 써볼까요?? 사춘기를 한참 벗어난 젊었던 시절에,,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아무 곳이나 걷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요.. 우산도 없이 말이죠.. 그때의 감정은,, 부정적 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금백에서의 경험 때문에 오히려 좋은 방향이 되었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네오대장님 뒤를 잘 따라 가야겠지요,.?! 낙동 산꾼님들 진짜 대단합니다. ㅡ하모니카 칭찬 고맙습니다. 내 딸도 동전 던져 주고 싶다하대요. 가판 차림은 한번 고려 해볼께요,, 좀 더 실력을 키워서요.. 속리에서 만나요,, 시 유 투모로우.!!!
비오는 밤.
헤드렌턴에 의지하여 산길을 걷기가 싶지 않았을 텐데 안전한 산행하여 다행입니다.
수고했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가 유도사님 옆에 있는 듯
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승승장구,님.!
요즘 바쁘시지요. 궂은 날씨에 고생이 많습니다. 함께하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소통하니, 참 반갑고 고맙습니다. 속니에서 만나 회포를 풀어 봅시다.
길지 않은 산행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네요.
감성이 풍부하고, 생각 깊고 다방면으로 재능 많은 도사 님 면목이 글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하모니카 연주를 듣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 식당에서 실력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한길,행님.!
비가 오는 날임에도 참석 하신,, 행님의 의지는 정말 타의 모범이 됩니다. 본받아 할 제일 큰 덕목이지요.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참석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속리예서 만나요.
"나의 몸은 북이 되어 내리는 비를 맞았다. 두웅~~~두웅~~~ 또, 드럼이 되어서 비와 함께 놀아 본다. 두뚜루드르~~~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화음을 이루어내는 박자감에 발걸음을 맞추어, 앞으로, 위로 핫둘 핫둘 부드럽게 내딛는다"
백두대간과 몰아일체를 이룬 사나이가 되셨습니다~ㅎ
멋진 말씀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은 자연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하모니카 소리를 설핏설핏 잠결에 들렸을 때도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쏘꿈,님.!
우중산행은 낙동산악회 에서만 경험하는 진기록입니다. 느낌이 좋았어요. 열이 좀 많아서 오히려 비가 시원했어요. 보아하니, 나무그늘님과 나. 둘 만이, 비옷 안입고 다녔다는 사실! 그래서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눈이나 비나 동질의 성격인 만큼 즐기면서 놀자.!
이백만원 짜리 하모니카 연주임.~~~
쉽지 않은 백두대간 우중길
즐감하고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아~~ 산사랑,님.!!! 반갑습니다. 심대장님이 "쉬운 코스가 아니다." 라는 정보를 카톡에 올렸길래,, 각오를 다졌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거리가 짧아서인지 산사람님 말마따나 하이킹 같았어요.. 비에 젖은 신발도 핸디캡이 아니었지요. 그저 빗속을 걷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이제 나는 대간길을 가는데,, 비, 눈, 바람, 더위 등에 대한 걱정이 없어요. 진짜 용감해졌거던요.
속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