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닫다)
이렇게 빨리 올 절기일줄 알고 무던히도 참았다. 남을 위로할 때 무더위를 입에
올렸지만 내 스스로 '더워 죽겠다'는 식의 표현은 자제하며 지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더위도 한 두해 경험해 본 게 아니다.
세월 빠름을 한탄하면서 이내 사라지고 말 무더위를 불평한들 무엇하랴. 어제
내린 소나기에 영향 받아 새벽 바람이 제법 차다. 13층이라 여느 곳보다는 시원한
편이다. 처음으로 창문을 닫았다.
지난 혹서를 생각하면서 계속 열어두려 했으나 지고 말았다. 곧 가을이 올 것이다.
덥다고 너무 안달 부릴 필요가 없다. 세월따라 이내 사라질 무더위, 원망 않고
묵묵히 참아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흘려가는 세월을 어찌 맞을수가 있겠습니다까! 인생사 "SIN"곡선이라고 하던데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간 내리막이 있으리라 봅니다! 비가 오고 태풍이 불고 낙엽이 지고 하면서 선선한 가을이 오겠지요! 무더위에 힘들때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생각하면서! 충성!
무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 그만큼 더 더워진다는 생각을
늘 가집니다. 더위에 지고 만 것이 아닙니까? 누구나 겪는 더위
좀 참으면 금방 가을이 오는 것이겠지요. 좋은 계절에 값진 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추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