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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습의 원리-손가락02
b. 곧게 편 손가락으로 연주하기 (곧게 편 손가락 자세, 거미 자세, 피라미드 자세)
II.2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손가락 모양을 처음 익힐 때 부분적으로 구부려야 한다고 했다. 많은 교사들이 피아노 연주에 있어 올바른 자세는 구부린 손가락 자세라고 가르치면서 곧게 편 자세는 어떤 의미든 틀리다고 한다. 그러나 V. Horowitz는 곧고 쭉 편 손가락 자세가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서는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유용할 뿐만 아니라 기교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며 모든 전문 피아니스트들이 그것을 사용하는 이유를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논의를 단순하게 하기 위해, 손으로부터 바깥쪽으로 손가락을 곧게 쭉 편 자세를 "곧게 편 손가락 자세(Flat Finger Position, FFP)"로 정의하고자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러한 형태는 "전혀 구부리지 않은(non-curled)" 특별한 타입의 자세지만 나중에 정의를 일반화하면서 설명할 것이다. 어쨌든 이 자세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손가락 자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손가락 움직임이 단순하고 완전한 릴렉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의 수가 구부린 손가락 자세보다 더 적다. 왜냐하면 해야할 동작이라곤 손가락 전체를 관절로 까딱이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는 건반을 누를 때 건반 표면과 손가락 사이의 이상적인 각도를 유지하기 위해 음을 칠 때마다 딱 알맞는 정도로 펴줘야 한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주로 건반을 들 때 필요한 근육만 사용한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연습하면 피아노 테크닉이 향상된다. 왜냐하면 연주와 가장 관련이 깊은 근육과 신경만 단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부린 손가락 자세가 얼마나 복잡한 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실험을 해보자. 먼저,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곧게 펴고 위아래로 가능한 빠르게 씰룩거리면서 피아노를 쳐보라. 그 다음에 씰룩거리는 동작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가능한만큼 손가락을 구부려 본다. 손가락을 구부릴수록 손가락끝을 씰룩거리는 동작이 점차 어려워지고 완전히 구부리면 불가능해진다. 나는 이 현상을 "갈고리 마비(curl paralysis)"라고 부른다. 만약 구부려서 손가락끝을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곧게 폈을 때보다 훨씬 느릴 것이다. 왜냐하면 완전히 새로운 근육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구부린 자세를 완전히 유지하면서 손가락끝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부린 자세로, 곧게 편 손가락 자세와 같은 속도로 연주하려면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믿는 바와는 반대로 구부린 자세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손가락을 구부리는만큼 갈고리 마비가 오기 때문이다. 이는 피아노 테크닉의 부족과 빠른 템포 때문에 어려운 악구를 연습하는 내내 근육이 아플 때 특히 중요하다. 손가락을 구부릴수록 아프고 이 차이는 속도의 벽을 만들 수 있다.
문헌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다.(Jaynes의 저서, 제 6장) 이에 따르면 충양근과 골간근(이 두 근육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연결하는 부위에 위치한다. : 역자주)이 피아노 연주에 있어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를 지지할 연구 근거가 없고 이 근육이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 영향을 주는 근육인지 아닌지 알려진 바도 없다. 이 근육들은 일반적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데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는 오로지 팔근육만 사용하고 충양근은 단순하게 손가락을 고정시키는데(구부린 자세든, 곧게 편 자세든) 쓰이므로 곧게 편 자세를 쓰면 움직임이 단순하고 쉽게 속도를 올릴 수 있으며 더 나은 손가락 통제력을 제공한다. 그래서 충양근이 더 빠른 연주를 가능하게 하는지 아닌지, 갈고리 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인지 아닌지는 오늘날까지 대략 불명확하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더 단순하지만,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구부린 손가락 자세를 먼저 배워야 하고 곧게 편 자세는 필요하기 전까지 배우면 안 된다. 만약 더 쉬운 곧게 편 자세를 먼저 배우면 구부린 자세는 절대 제대로 익힐 수 없다. 곧게 편 자세로 치는 빠른 연주를 처음 익히는 초급자들은, 손가락의 독립 없이 손가락 고정형 한손음 묶음을 사용하여 연습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음에 대한 통제력을 떨어지게 하고 템포를 고르지 못하게 한다. 한 번 이런 나쁜 습관을 들이면 손가락의 독립을 배우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교사들은 자신의 학생들에게 곧게 편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것을 금지시키는데, 이것은 끔찍한 실수다. Sandor는(그의 저서, <온 피아노 플레잉>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다. 이를 참고하라. : 역자주)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나쁜 자세"라고 불렀으나 Fink는(그의 저서, <피아노 연주법의 완성>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다. 이를 참고하라. : 역자주) 명백하게 곧게 편 손가락 자세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권장했다.(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몇 가지 다른 자세를 아래에서 곧 논의할 것이다.) 트릴은 원래 복잡하기 때문에 종종 구부린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 배운 피아니스트 대부분은 대개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한다. 매우 어린 나이(4세 이하)의 아이들은 보통 손가락을 굽히기 어려워한다. 이런 이유로 재즈 피아니스트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들보다 더 많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하며(그들 중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독학하기 때문이다.) 클래식 피아노 교사들은 초기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수준 낮은 피아노 테크닉을 바르게 교정한다. 사실 초기 재즈 음악은 클래식 음악보다 기교적으로 훨씬 더 쉽다. 그러나 이러한 테크닉의 부족은 배움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한다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무척 직관적이며(직관적인 모든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자연스러운 연주 방법이다. 결국 엄지는 항상 곧게 펴서 연주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테크닉을 익히는 길은 손가락을 구부려서 연습하는 것과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언제 써야하는 지 아는 것 사이의 조심스러운 균형에 있다. 이 장에서 새로운 것은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가 원래 우월한 것은 아니고 고급 테크닉에서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4번 손가락은 특히 거의 모든 사람들을 곤란하게 한다. 이러한 어려움의 일부는 들기가 가장 어려운 손가락이라는 사실에 있다. 이는 빠른 연주를 어렵게 하고 치지 말아야 할 음을 피하기 곤란하게 한다. 이러한 문제는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와 얽혀 있다. 왜냐하면 손가락을 구부리면 갈고리 마비가 생기고 동작은 복잡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곧게 펴서 해보면 넷째 손가락은 더 들기 쉽고 더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만약 평평한 면에 손을 구부려서 두고 넷째 손가락을 들면, 약간 올라가지만 곧게 편 손가락으로 해보면 적어도 두 배는 더 올라간다. 즉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손가락을 들기 더 쉬운 것이다. 넷째 손가락이 특히 그러하다. 들기가 쉽기 때문에 빠른 연주 시 피로감이 줄어든다. 또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로 어려운 악구를 빠르게 쳐보면 어떤 손가락은(특히 4,5번 손가락) 구부릴 때 피로감이 너무 심하고 음을 치기 위해 억지로 손가락을 움직여야할 필요가 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진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또 다른 장점은 손가락을 더 곧게 펴기 때문에 음을 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피아니스트(특히 손이 작은)들은 이미, 넓은 코드를 짚을 때 등등(가끔은 그냥)의 경우,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들은 손가락을 구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죄"를 지었다고 느끼고 가능한 억지로라도 손가락을 구부린다. 팔이 아프더라도 말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다른 장점은 손끝이 아니라 손가락의 부드러운 면으로 건반을 누른다는 것이다. 살집이 있는 부드러운 면으로 치면 터치가 더 민감해지고 손톱의 방해가 덜 하다. 어떤 것을 느낄려고 만질 때, 사람들은 손 끝이 아니라 항상 손가락의 이 부드러운 부분을 쓴다. 이 여분의 쿠션과 민감함이 더 나은 감각과 통제력을 주고 부상으로부터 잘 보호해준다.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에서는 건반을 칠 때, 건반 면과 손가락뼈 사이에 가장 적은 양의 쿠션을 가진 손가락끝으로 치기 위해, 건반과 손가락이 거의 수직이 되게끔 한다. 구부린 자세로 너무 많이 연습해서 손가락끝을 다쳤다면 곧게 편 자세로 바꿔서 연습하여 손가락끝을 쉬게할 수 있다.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로 치면 2가지 유형의 부상을 당할 수 있는데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이를 모두 피할 수 있다. 첫 번째 부상 유형은 너무 자주 세게 쳐서 생길 수 있는 단순 타박상이다. 둘째는 살이 두툼한 부분이 손가락 아래부터 점차 멀어지는 것이다. 이는 손톱을 너무 짧게 자주 깎아서 그렇다. 이러한 두 번째 유형의 부상이 위험하다. 왜냐하면 통증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톱이 꽤 길어도 여전히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사용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하면 검은 건반을 누를 때 더 넓은 손가락의 면으로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넓은 면적으로 치기 때문에 검은 건반의 실수를 피하기 좋다. 구부린 자세로 칠 때 검은 건반은 실수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검은 건반이 꽤 가늘기 때문이다. 빠른 악구나 넓은 화음을 칠 때 검은 건반은 손가락을 곧게 펴서 치고 하얀 건반은 구부린 자세로 쳐라. 이러면 연주의 정확도와 속도가 크게 증가한다.
손가락을 곧게 뻗어서 건반을 칠 때, 피아노 덮개 아래쪽으로 더 많이 뻗어 건반 안 쪽으로 연주할 수 있다. 이 자세에서는 건반 부싱과의 거리가 더 짧아(레일 핀 균형점에) 지랫대 효과가 적어지므로 건반을 누를 때 좀 더 힘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과는 (효과적으로) 건반이 무거울수록 더 여린 pp를 연주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건반 부싱에 가까이 붙어서 연주하는 능력은 곧 건반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건반이 무거울수록 통제력이 늘어나고 더 여린 피아니시모를 연주할 수 있다. 비록 건반 무게의 변화가 작아도 이러한 영향은 빠른 템포에서 아주 크다. pp에 대한 통제력을 얻기 위해 건반의 끝을 눌러 더 많은 지랫대 효과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두 가지 방법을 써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고르면 될 것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또한 더 큰 포르티시모 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검은 건반의 경우 그러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손가락에 닿는 면적이 더 크고 쿠션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상과 통증의 위험이 덜하고 더 큰 힘을 전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접촉면이 넓어서 정확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으며 다시 칠 수 있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포르티시모 소리를 만든다. 구부린 자세에서는 가느다란 검은 건반을 칠때 손가락이 미끄러져 실수할 확률이 높으므로 가끔 너무 끔찍한 포르티시모 소리가 나온다. 구부린 자세 옹호론자들은 그 자세가 가장 큰 포르티시모를 연주하기에 충분히 강력한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틀리다. 손가락을 펴서 치는 사람들은 손가락을 곧게 편 자세에서 그렇게 친다. 사실 구부린 자세를 과다하게 연습하는 피아니스트들은 가끔 손끝의 부상을 겪는다.
포르티시모를 더 쉽게 칠 수 있는 능력은 손가락을 곧게 편 자세가 구부린 자세보다 더 쉽게 릴렉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것이 맞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릴랙스가 더 편한 또 다른 원리가 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서 건반을 누를 때, 곧게 편 손가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뼈 아래의 힘줄 때문이다. 이것은 구부린 자세와는 다르게, 손가락을 곧게 뻗기 위해 거의 어떤 노력도 필요없다(건반을 누르고 있를 때). 왜냐하면 관절이 여러 개가 아니면 손바닥 면 쪽에 있는 손가락의 힘줄은, 손가락이 뒤로 굽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연습할 때, 이 힘줄이 릴랙스를 더 편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릴랙스하는 법을 익혀라. 손가락을 곧게 편 자세로 포르티시모를 처음 연습할 때 조심하라. 완전하게 릴렉스했을 때 이 힘줄을 한계 이상으로 너무 늘이면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새끼 손가락이 그러하다. 새끼 손가락의 힘줄은 너무 짧기 때문이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건반을 칠 때 손가락을 고정하거나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치지 말고 손가락을 구부려라. 구부린 손가락 자세로 포르티시모를 연주할 때는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굽히고 펴는 손가락 근육을 모두 컨트롤해야 한다. 곧게 편 자세에서는 펴는 근육을 완전히 릴랙스하고 오로지 굽히는 근육만 쓰면 된다. 그러므로 피로감이 거의 전부 없고(두 종류의 근육이 서로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건반을 누를 때 50%이상 단순한 동작으로 할 수 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처음 연습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장조 스케일 연습이다. 이 음계 연습에서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은 검은 건반을 연주해야 한다. 이 두 손가락은 연주할 때 보통 검은 건반을 치지 않기 때문에, 이 연습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오른손의 운지법이 이 음계의 표준이다. 그러나 왼손은 '시'를 넷째 손가락으로 치면서 시작해야 한다. 이 연습을 계속하기 전에, 엄지 건너치기(Thumb Over, TO)와 글리산도 동작 등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스케일을 빠르게 치는 법을 다룬 다음 장(III.5)을 읽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건반을 손가락으로 감지하면서 치면 홑음 연주에서 미스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쳐야할 건반이 어디 있는지 미리 알기 때문이다. 한 손이 다른 손보다 약하면 곧게 편 손가락이 이 차이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지렛대 효과의 차이와(손가락이 그 만큼 충분히 더 길다.) 더 민감한 손가락의 감각 때문에 기교적인 기술/결함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준다. 이런 경우, 더 강한 손이 어떻게 치는 지 보고 같은 요령으로 약한 손을 연습시키면 된다. 곧게 편 손가락으로 연습하면 테크닉과 연관된 주요 근육들을 직접 단련시키기 때문에 약한 쪽 손이 강한 쪽 손을 따라 잡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곧게 편 손가락으로 하는 연습일 것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연습하다가 예상한 어려움이 생기면 검은 건반으로 된 한손음 묶음을 연습해 보라. 다섯 손가락으로 다섯 개의 모든 검은 건반을 친다. 두 개 짜리 검은 건반을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새 개의 검은 건반을 친다. 나 장조 스케일 연습과 다르게 이 연습은 엄지와 새끼 손가락도 단련시킬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하여(또는 나 장조 스케일) 모든 손 자세를 시험할 수 있다. 구부린 자세와 다르게 손바닥을 흰 건반 표면에 붙이고 칠 수 있다. 또 손목을 올려 곧게 편 손가락을 뒤로 굽혀서(구부리는 방향과 반대로) 수레바퀴 동작에서처럼(III.5.e) 칠 수 있다. 그리고 손가락을 계속 뻗고 있으면서 손과 손가락을 잇는 관절로 손가락만 아래로 굽힌 중급의 곧게 편 손가락 자세도 있다. 관절을 꼭대기로, 손과 손가락이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기 때문에 나는 이 자세를 "피라미드" 자세라고 부른다. 이 피라미드 자세는 매우 빠른 패시지를 효과적으로 칠 수 있다. 그 이유는 피라미드 자세가 곧게 편 손가락 자세와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의 장점만 조합했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자세들이 유용하기 때문에 "곧게 편 손가락"으로 하는 연주의 정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손가락이 완전히 똑바른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극단적인 경우다. 완전히 곧게 편 손가락 자세와 구부린 자세 사이에는 몇 개의 다양한 자세가 있다. 피라미드 자세에서 추가로, 손등에 튀어나온 손가락 관절에서 손가락 쪽으로 첫 번째 관절만 구부릴 수 있는데 이를 "거미 자세"라고 부를 것이다. 여기서 결정적인 점은 손가락의 마지막 관절(손톱에서 가장 가까운)은 완전히 힘을 빼야 하고 건반을 누를 때 곧아야 한다. 그래서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일반적인 정의는 세 번째 지골이 곧고 거기에 힘을 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지골(phalanx 또는 phalange, 복수는 항상 phalanges)은 손등의 손가락 관절에서 바깥으로 뻗은 작은 뼈(손가락뼈를 말한다. : 역자주 )를 말한다. 이것은 3마디로 되어 있으며(그러나 엄지는 2마디이다.) 2~5번 손가락의 세 번째 지골은 "손톱 지골"이다. 3개의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모두 2가지 중요한 공통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 세 번째 지골이 결코 구부러지지 않고 항상 힘을 뺀 상태여야 하며, 손바닥 면 쪽의 손끝을 예민하게 해야 한다.(Prokop의 저서,13~15쪽의 곧게 편 손가락 자세 그림 참고) - 피라미드 자세와 거미 자세를 모두 곧게 편 손가락 자세라고 불러야할 것이다. 앞으로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더 넓게 규정한 이러한 정의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비록 곧게 편 손가락 자세라는 말과는 다르게 손가락이 많이 구부러지긴 했지만,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와 구분하기 위해 이것을 계속 '곧게 편 손가락 자세'라고 부를 것이다. 갈고리 마비는 대부분 세 번째 지골을 구부릴 때 생긴다. 이것은 세 번째 지골을 구부리고 (가능하다면)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려 할 때만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지골에 완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정의임을 상기하라. 이러한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뇌의 계산을 단순하게 해준다. 왜냐하면 세 번째 지골을 굽히는 근육을 거의 전부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굽히는 근육을 뇌가 10개 정도 덜 운용하게 하며 이것은 특히 쓰기 어렵고 느린 근육들이다. 그러므로 이를 무시하면 손가락의 속도가 증가한다. 고급 기교가 필요한 곡을 연주할 때 구부린 자세가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에 이제 막 도달했다. 일반적인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상급자가 빠른 속도로 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래에서 논의했듯이, 하얀 건반에 닿기 위해 손가락을 구부려야 하면서도 빠른 자세가 따로 필요하거나 피아노 뚜껑을 손톱으로 찌르는 것을 피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가끔 완전히 무시하는, 릴랙스의 열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통제가 더 쉽다, 왜냐하면 손끝 앞 쪽의 부드러운 면이 손가락에서 가장 민감하며 힘을 뺀 세 번째 지골이 충격 흡수 장치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건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자동차의 충격 흡수장치는 주행을 부드럽게 하고 도로에서 차를 핸들로 더 잘 조종할 수 있게 한다. 곡의 색을 살리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하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에서 손끝으로 하는 연주는 충격 흡수장치가 없는 차로 운전하는 것, 또는 닳은 피아노 해머로 연주하는 것과 같다. 음색이 더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음색으로 한정된다. 세 번째 지골에 완전히 힘을 빼고 일부 펴는 근육을 무시하기 때문에 곧게 편 손가락 동작은 더 단순하고, 더 빠른 연주가 가능하고, 특히 빠른 트릴 같은 어려운 기교에 좋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일반적인 개념에 도달했다.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만이 피아노 연주에 옳은 단 하나의 자세라고 하는 폭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이용가능한 손가락 자세는 모두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각 자세마다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의 평평한 면으로 연주하려 하다보면 건반의 높이가 더 낮았으면 할지도 모르겠다. 건반이 낮으면 팔과 팔꿈치가 움직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피아노에서 더 떨어져 앉을 필요가 있다. 반면에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너무 높게, 그리고 피아노에 가깝게 앉는다. 그것은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로 칠 때는 불분명하다. 반면에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치면 최적의 건반 높이와 위치를 더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건반이 더 낮으면, 손목, 심지어 팔꿈치까지도 연주할 때 가끔 건반 아래로 내려간다. 이건 완전히 허용할 수 있는 일이다. 또 피아노에서 떨어져 앉으면 포르티시모를 연주할 때 앞으로 기댈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이 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모두 책상 위에서 연습할 수 있다. 완전히 평평한 자세로 그냥 책상 위에 모든 손가락과 손바닥을 놓는다. 그 다음에 각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드는 연습을 한다. 특히 4번 손가락을 연습한다. 책상 면과 닿는 손끝의 부드러운 살집을 누르면서 피라미드 자세와 거미 자세를 연습한다. 그리고 세 번째 지골의 힘을 완전히 뺀다. 힘이 안 들어가 있으므로 누르면 손가락 끝의 마지막 관절이 위로 구부러진다. 피라미드 자세로 하면 손가락을 굽히는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연습이 되고, 끝에서부터 2개의 손가락 마디가 릴렉스된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키보드를 타이핑할 때 잘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4번째 손가락은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므로, 이 손가락의 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거미 자세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피아노에 3번, 4번 손가락을 '도#'과 '레#'에 놓고 다른 손가락들은 흰 건반 위에 놓는다. 그 다음에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른다. 첫 연습은 4번 손가락이다. 이 손가락을 최대한 높이 들어 보라. 다른 손가락은 모두 내리고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3과 4번 손가락을 번갈아가며 치는데(3,4,3,4,3,4 ...) 4번 손가락은 최대한 높이 들지만 3번 손가락은 음을 치기 적당한 정도만 올린다. 이 때 계속 건반 위에 닿아야 한다(꽤 어렵다. 특히 템포를 올리면). 대부분 거미 자세에서 4번 손가락이 가장 많이 올라가니, 보통 이 자세가 가장 좋다. 건반을 칠 때, 4번보다 3번 손가락으로 더 세게 친다(3번 손가락에 액센트). 4와 5번 손가락으로 똑같이 반복한다. 이 때 액센트는 5번이고 최대한 건반에 계속 닿아 있어야 한다. 세 번째와 마지막 연습은 (3,4),(4,3),(5,4)와 (4,5)로 된 한손음 묶음을, 다른 모든 손가락이 건반을 완전히 누른 채로 시행한다. 이 연습과정은 처음에 어려워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단지 몇 일만에 빠른 템포로 이를 칠 수 있게 되어 아마 놀랄 것이다. 그래도, 잘 된다고 그만두지 말고, 완전히 릴렉스하면서 콘트롤 가능한 상태로 아주 빠르게 칠 수 있을 때까지 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이득도 없을 것이다. 이는 4번 손가락을 건반 위로 들면서 3과 5번 손가락으로 치는 경우 중 어려운 상황을 상정한 연습이다.
여분의 길이, 넓은 접촉 면적, 손가락의 추가 쿠션 때문에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레가토를 치는 것은 더 쉽고, 구부린 자세를 사용하면 더 어렵다. 또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치면 한 손가락으로 두 음을 더 쉽게 칠 수 있다. 특히, 건반과 손가락이 수평이 안 되게 칠 수 있고 매우 넓은 범위의 음을 한 번에 짚을 때 한 손가락으로 2개 이상의 건반을 치기 편하기 때문이다. Chopin은 레가토를 칠 때 한 손가락으로 여러 음을 치는 기술이 좋았고 나장조 스케일 연습을 권고했는데, 이것으로 보아 그는 분명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계기가 된 Combe 여사도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가르쳤고 Chopin의 곡을 칠 때 특히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가르친 레가토 기술 중 하나는 건반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손을 움직이기 위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친 다음, 손가락을 말아 구부린 자세로 바꾸는 것이다. 검은 건반에서 흰 건반을 칠 때 반대도 가능하다.
연주가 어려운 부분에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적용해 보면 이 자세의 유용함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Bach의 인벤션을 빠르게 치려고 하면 팔이 금세 아파오는데 이 악보가 손가락의 독립, 특히 3,4,5번 손가락의 독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구부린 손가락 자세로만 연습하면 손가락의 독립이 부족한 몇몇 부분에서 속도의 벽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해보면 연주가 훨씬 더 쉽다. 이는 결국 나에게 더 빠른 속도와 건반 통제력을 선사한다. Bach의 인벤션은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연습하기 좋은 작품들이다. 아마도 Bach는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들을 작곡한 것 같다.
곧게 편 자세의 단점 뿐만 아니라, 왜 구부린 손가락 자세가 필요한 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 대한 논의는 불완전하다. 이 자세는 정말로 일부러 구부린 자세가 아니라 릴렉스한 자세다. 손가락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구부러지기 때문이다. 릴렉스한 자세가 너무 곧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구부린 자세를 하기 위해 약간 구부릴 필요가 있다. 이 자세에서 모든 손가락은 45~90도 정도로 건반에 닿는다(엄지의 각도는 보통 더 작음). 피아노를 칠 때 구부린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흰 건반을 누를 때(다른 손가락은 검은 건반에 있을 때), 검은 건반 사이를 칠 때, 손톱이 피아노 덮개를 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특히 손이 큰 피아니스트들은 1번과 5번 손가락이 검은 건반을 칠 때 피아노 덮개에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2~4번 손가락을 구부릴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얼만큼 구부려야할 지는 각자 정할 필요가 있다. 구부린 자세의 가장 큰 단점은 펴는 근육을 충분히 연습할 수 없기 때문에 굽히는 근육이 너무 단련되어 콘트롤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서 굽히는 근육을 쓰지 않으면 힘을 뺀다. 사실 연결된 힘줄은 같이 늘어난다. 이것은 손가락을 더 유연하게 만든다. Liszt의 손가락이 상상을 넘는 유연함을 가진 이유는 많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피아노 테크닉에 나쁘다는 잘못된 관념은 한손음 묶음을 잘못 사용하면서 생기는 나쁜 습관 때문에 퍼졌다. 이것은 곧게 편 손가락 때문에 생긴다. 한손음 묶음으로 빠르게 연주하기 위해 손가락을 평평하게 쭉 편 상태에서 단순히 한꺼번에 피아노를 향해 내리는 잘못된 사례 때문이다. 이렇게 치면 고르지 못한 소리를 내며 초급자들이 테크닉의 향상없이 빠르게 치는 방법으로 사용하곤 한다. 처음에 손가락을 구부린 자세를 배우고 한손음 묶음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수많은 피아노 교사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가장 훌륭한 피아노 교사는 곧게 편 손가락 자세의 유용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사였다. 이것은 특히 Liszt로 이어지는 피아노 교사 계보에서 그러하다. Liszt가 이 자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Liszt는 Czerny의 제자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의 가르침을 따르지는 않았고 음색의 향상을 위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했다.(Boissier, Fay, Bertrand) 사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쓸 줄 모르는 상급 피아니스트가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 증거로, 연주회에 가거나 피아노 연주 비디오를 보고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쓰는지 살펴보라. 모든 전문 피아니스트들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구부린 손가락 자세를 가르치는 피아노 교수법의 전통 때문에 일부 피아니스트들이 구부린 자세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을 알아차릴 지도 모르겠다. 가장 존경받는 피아니스트가 가끔 자신의 스승, Czerny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며 만족해 했다.
만약 전 생애에 걸쳐 오로지 구부린 손가락 자세만 배워왔다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배울 때 처음에는 어려울 지도 모른다. 일부 중요한 힘줄을 단련하지 않아서 짧기 때문이다. 어떤 교사들은 곧게 편 손가락 지세를, 구부린 손가락 자세의 기술 부족을 속이기 위한, 임시방편의 꼼수로 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것은 필요한 기술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처음 연습할 때는 주의하라. 왜냐하면 처음으로 늘이는 힘줄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힘줄은 가끔씩 늘여줘야 하는데 구부린 자세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모든 손가락 자세 중 중요한 순서대로 논하자면, 즉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일반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거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곤충 왕국이 이 자세를 합당한 이유없이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많은 곤충들이 다리를 거미 자세로 하고 걷는다. : 역자주). 그들은 수백만 년의 연구 끝에 이 자세가 가장 훌륭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거미 자세와 구부린 자세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데 유의하라. 구부린 손가락 자세론 친다고 생각하는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사실은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 가까운 어떤 것을 사용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자세는 손 전체를 쫙 편 자세다. 넓은 화음을 짚을 때나 아르페지오를 연주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자세는 흰 건반을 연주할 때 필요한 구부린 손가락 자세이다. 피라미드 자세는 네 번째다. 피라미드 자세는 손가락 당 하나의 굽히는 근육만 사용한다. 거미 자세는 두 개를 사용하고 구부린 자세는 세 개의 굽히는 근육 전부에, 건반을 누르는 동안 펴는 근육을 추가로 사용한다. 그러나 손가락 자세의 마지막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다. 선택했으면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을 믿어라.
일반적으로 어떤 손가락 자세를 사용할 것인지 다음 원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검은 건반의 경우는 완전히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쓴다. 그리고 구부린 자세와 피라미드 자세는 흰 건반을 칠 때 쓴다. 거미 자세는 어릴 때 익혀서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을 모두 칠 수 있는 다용도의 자세이다. 여러 음을 칠 때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을 동시에 쳐야한다면 보통 두 종류의 손가락 자세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것은 처음에 더 복잡하게 보일 지 모른다. 그러나 빠르게 치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다. 물론 수많은 예외가 있다. 예를 들어 4번째 손가락과 관련 있는 어려운 패시지에서, 심지어 전부 혹은 대부분의 건반이 흰 건반일 때도 4번째 손가락을 들기 쉽게 하기 위해 구부린 자세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가 더 필요할 경우가 있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에 대해 위에서 논의한 것은 고려할 만한 중요한 점들이다. 그러나 결코 완전한 것은 아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레가토라던가, 한 손가락으로 두 음을 치면서 다른 손가락으로 각 음들을 개별적으로 콘트롤하는, 특정 테크닉에 어떻게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쓸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Chopin의 레가토는 특히 그의 스타카토만큼 특별하다는 기록이 있다. 그의 스타카토가 곧게 편 손가락 자세와 관련이 있냐고? 곧게 편 손가락 자세 전부, 힘을 뺀 세 번째 지골의 스프링 효과(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치면 손가락뼈 끝의 마지막 마디는 건반을 칠 때 뒤로 굽혀졌다가 손가락을 떼면 저절로 약간 안으로 굽는다. : 역자주) 덕을 본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는 스타카토를 칠 때 유용한 경우가 있다. 확실히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구부린 손가락 자세를 일반적으로 쓰고 필요할 때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추가하는 것인지 애매한만큼, 대개 그렇게 배우는 것처럼, 또는 그 반대로 배우는 것만큼, Horowitz가 한 것만큼, 그리고 여기서 권하는만큼 반대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또한 피아노 의자의 높이와 관련이 있다. 높이가 낮으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로 연주하기 쉽다. 피아니스트들이 의자을 낮게 하여 그 자세를 더 쉽게 연주하는 수많은 예가 있다(Horowitz와 Glen Gould의 예). 그들은 이러면 콘트롤이 더 수월하다고, 특히 피아니시모 연주와 속도를 낼 때 그러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무도 왜 이런지 설명하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 그 이유는 낮게 앉으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Glen Gould처럼 과하게 낮게 앉아서 좋은 점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낮은 자세에서 같은 효과를 내려면 손목을 항상 더 낮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Horowitz에게는 곧은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고 위에서 논의한 바는 다른 사람보다 자주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테크닉 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일부 설명해 준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손가락 세 번째 마디의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만 하고, 손끝의 터치를 민감하게 해야하며, 손가락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피아노 교사들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강력히 반대하고 금지시키는데 이는 실수임을 증명한다. 사실, 조금만 구부려도 약간의 갈고리 마비가 있다. 그러나 초급자들은 구부린 손가락 자세를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구부린 자세가 자주 필요하고 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처음에 더 쉬운 곧게 편 손가락 자세를 먼저 배우면 구부린 자세를 결코 만족할만큼 습득할 수 없다. 곧게 편 손가락 자세는 빠른 템포에 유용하고 손가락의 범위를 넓혀주며 한 손가락으로 여러 음을 치는데 좋다. 또한 부상을 피하게 해주고, 건반을 "느끼게" 해주며, 레가토, 릴렉스,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 연주에도 유용하고 음색을 다양하게 해준다. 비록 구부린 자세가 필요하긴 하지만, "기교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연주할 때 구부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은 잘못된 것일까? 여기서 필요한 것은 유연한 손가락이다. 곧은 손가락으로 연주하면 유용하고 다용도로 쓰이는 손가락 자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검은 건반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홑음을 실수하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 Johann, Frederic, Franz, Vladimir(바흐, 쇼팽, 리스트, 호로비츠를 지칭함: 역자주), Yvonne (Combe)에게 감사함을 전한다(이본느 콤는 드뷔시의 제자였으며 본서 제 1장의 많은 부분이 그녀의 교습법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음, 머리말을 참고. : 역자주).
몸 동작
많은 교사들이 "피아노를 칠 때는 몸 전체를 사용하라."라며 이를 권한다.(Whiteside의 저서를 참고하라.) 이게 무슨 뜻일까? 피아노 테크닉에 특별한 몸 동작이 필요한걸까? 진짜 아니다. 테크닉은 손과 릴랙스에 있다. 그러나 손은 몸과 연결되어 있고 몸의 지원을 받는다. 앉는 것도 한 가지 자세로 할 수 없고 피아노 연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높은 음을 치려면 몸이 손을 따라가야 한다. 페달을 안 쓴다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한발을 반대쪽으로 뻗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리로 통하는 부위와 몸을 받치는 다른 부위를 빼면 손가락의 가장 작은 움직임조차 몸의 중앙을 향한(흉골 근처) 일련의 근육이 필요하다. 몸의 릴랙스도 손이나 손가락의 릴랙스만큼 중요하다. 왜냐하면 관련된 근육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비록 필요한 몸 동작의 대부분이 단순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고 중요해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몸 동작은 피아노 연주에 있어 절대적인 핵심사안이다. 그래서 이 동작들을 논의하고자 한다. 그 중 일부는 약간 불분명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