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품 명 : 담박명지 영정치원 (澹泊明志 寧靜致遠)
○ 재료 ․ 규격 : 느티나무, 32×54㎝
○ 작품해설
담박명지 영정치원 (澹泊明志 寧靜致遠)이란 말은 전설적인 책략가인 중국 촉한(蜀漢)의 승상 공명(孔明) 제갈량(諸葛亮)이 46세의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 첨(瞻)이 8살 되던 해 전장(戰場) 오장원(五丈原)으로 출정(出征)하기 전에 오(吳)나라 대장군이었던 형 제갈근(諸葛瑾)에게 아들을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아들에게 편지를 남겼는데 그것이 유명한 제갈량의‘계자서(誡子書)’입니다. 핵심내용은“마음이 욕심으로 차고 넘쳐 담박하지 못하면 뜻을 밝힐 수 없고(非澹泊無以明志 : 비담박무이명지)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非寧靜無以致遠 : 비녕정무이치원)”는 내용입니다.
淡泊(담박)은 욕심(慾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뜻하기에 그러한 상태에서만이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있고 寧靜(영정)은 마음이 평안(平安)하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로 이러한 상태에서 자신의 이상을 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신라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의 이름은 이 구절을 따왔으며 중국 청나라 강희제 또한 영정치원(寧靜致遠)이란 글을 써 황실에 걸어 두었고 안중근 의사는 중국 여순 감옥에서 이 구절을 휘호로 써 마음속에 새겼다고 합니다.
계자서(誡子書)를 남기고 오장원(五丈原)으로 출정(出征)한 제갈량(諸葛亮)은 54세의 나이로 병사(病死)하고 아버지의 후광으로 촉한의 후주(後主)인 공주(유비의 손녀)와 결혼하여 아버지의 작위와 권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제갈첨(諸葛瞻)은 아버지가 세상을 잘보고 관찰하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 첨(瞻:보다, 관찰하다)의 뜻과 계자서에 기록된 유훈(遺訓)을 잊고 경거망동하다 전장에서 전사(戰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