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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A[얼짱비리증거]◀ 원문보기 글쓴이: 기성용탑시드
● 이청용과 기성용은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하며 서로 속내를 터놓는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FC서울이 서울 거주자들에 한해 숙소 밖 생활을 허용하면서 합숙 대신 출퇴근 형태로 바뀌었지만 둘은 여전히 붙어 다닌다.
식사, 취미생활, 훈련 등 모든 것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 자신이 “우리 사이에는 ‘비밀’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할 정도니 진정한 의미의 '단짝'이라 할 만하다.
두 선수는 “늘 함께 붙어다녀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향후 계획도 신기할 정도로 닮아 있다”며 밝게 웃었다. 나란히 K리그 일류 선수로 거듭나 FC서울의 우승을 이끈 후 유럽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등 빅 리그라면 더욱 좋겠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팀이면 어디든 달려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활짝 피었다가 멋지게 사라진다’는 것이 두 축구선수의 공통된 신조다. 축구가 싫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지금껏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포기해야만 했던 ‘또 다른 인생’을 멋지게 개척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땐 무엇을 하든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남들에 비해 현역 생활이 결코 길지 않을 것이기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려면 일찍부터 더욱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이청용과 기성용의 남다른 각오다.
/ 2008.12 베스트일레븐 인터뷰
● FC서울, 대표팀에서 항상 함께하는데?
청용 : 팀에서도 성용이랑 같이 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표팀에서도 이렇게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어가지고 좋고 너무 편하고, 성용이한테 매경기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성용 : 눈빛만 봐도 잘통하는 선수기때문에, 제가 패스를 해주면 청용이가 다 알아서 해주기때문에 그 점에서 되게 편한 것 같아요.
개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제가 뛸필요도 없고.. 자기가 알아서 잘 하니까.
그래서 저도 덩달아 신문에도 나오는 것 같고, 청용이 때문에. 그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괜히 청용이랑 이름이 비슷해가지고 신문에서 같이 나오고 언론에도 좀 많이 나오는데, 청용이한테 고맙습니다.
/ 2008.09 서울FC TV 인터뷰 영상
● 쌍용이라는 호칭에 대해서 말하다가
성용 : 마트가면 장을 잘 보는데 이상한거, 생필품 같은거 진짜 잘사요~
청용 : 왜 갑자기 그얘길 하는데~
성용 : 아니 왜그냐면 (광주사투리 급등장) 좀 약간ㅋㅋ아줌마같은 스타일이에요, 아줌마ㅋㅋㅋㅋㅋ 아줌마같애요 아줌마ㅋㅋㅋ
되게 막, 절약하고 꼼꼼히 물건대봐서 싼거 사고~ 그런거 되게 잘하는거 같아요.
/2008.09 서울FC TV 인터뷰 NG영상
● "지금은 (청용이와) 같이 잘돼서 너무 좋아요.
대표팀에 가고 기대가 높아지면서 청용이도 부담을 느낄 거예요. 힘들 때는 서로 위로도 주고 받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죠."
"....서로 농담도 주고 받아요. '청용이 네가 떠야 나도 따라 나오니까 잘 해'라고 말이죠.(웃음)"
/ 2008.11 포포투11월호 (관련기사 - 스포탈코리아 FC서울 기성용, “이청용은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선수”)
●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함께 지내는 ‘쌍용’이지만 아직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는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상대방 소개를 해 달라고 하자 이청용과 기성용은 똑같이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기만 했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기자가 끼어들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첫인상은 어땠나.
성용: 첫 인상은 기억이 안나지만 확실히 운동할 때는 눈에 띄었다. 2005년 초에 처음봤다. 다른 애들보다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배우 권해효씨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청용: 또래보다 축구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가 뽀얗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나란히 소속팀 주전이고 대표팀에도 뽑혔다. 라이벌 의식은 없나.
성용: 라이벌로 느낀 적이 없다. 다만 나보다 축구를 잘하니까 부럽다. 청용이의 특기나 장기를 보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잘 생기고 매력있는 친구다.
청용: 마찬가지다. 운동장에서는 라이벌 의식이 없다. 축구말고 나보다 잘 생겼다는 점이 부럽다. 멋있고 키도 크고….
성용: (얼굴 굳어지며) 거짓말 하지마. 가식덩어리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은 누가 더 많은가.
청용: 성용이가 더 많다. 미니홈피만 봐도 방문객이 장난 아니다.
성용: 미니홈피 얘기하지마. 그건 인기랑 다른 문제잖아.
/ 2008.12 쌍용 최수종과 인터뷰 (스포츠칸)
● 수종: 제가 자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보는데 두 선수의 이름이 불릴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해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청용: 실감이 전혀 안난다면 거짓말이고요.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보다는 (기성용을 가리키며) 성용이 인기가 더 많아요.
성용: 아니에요. 청용이가 더 인기 많아요. 청용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예쁨을 받아요.
수종: 자자,(상황을 정리하며) 그럼 기억에 남는 팬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팬이 준 선물 중에 혹시 탐이 났던 게 있다면요.
성용: 청용이가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케이크나 쿠기 선물을 자주 받아요. 저도 케이크를 무척 좋아하는데 말이죠. (뭔가 생각났다는 듯) 아, 청용이가 은퇴하면 파티쉐(제과제빵사) 되는 게 꿈이라고 했어요.
청용: 그래도 성용이 선물에는 비교할 수 없죠. 한 여성팬이 성용이 1년치 사진을 모아서 사진액자를 만들어줬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그리고 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거의 아저씨들이에요. 대부분 조기축구회 회원들이시죠. (입을 삐죽 내밀며) 성용이는 젊은 여성팬이 많아요.
/ 2008.12 쌍용 최수종과 인터뷰 2 (스포츠칸)
/ 2009.01 포포투 1월호 염기훈 선수 인터뷰 중
● 이란전에 앞서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축구대표팀이 12일 성산일출봉을 올랐다. 당초 한라산에 올라 정기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나빠진 기상에 발걸음을 돌렸다. (중략)
중턱까지 오르자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목줄기에서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랐다.
하지만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의를 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간간이 눈덮인 산길에 산토끼가 나타날 때는 신기하다는 듯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대표팀 막내 기성용(서울)이 한동안 토끼에 정신이 팔려있자 맏형격인 정성훈(부산)이 갈길을 재촉했다.
선두와 후발자의 간격이 멀어져 잠시 휴식.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장난끼가 발동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눈싸움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 2009.01 스포츠칸 태극호 "힘모아 남아공 가자"
● '기성용은 이날 연습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인터뷰 요청을 받자 "저, 오늘 (이)청용이가 2골이나 넣었는데요?"라고 반문하며 애교섞인 불만을 터뜨렸다. "청용이가 평소 안 넣던 헤딩골도 넣었는데"라고까지 덧붙였다. 왜 팀의 대량득점을 이뤄낸 이청용을 인터뷰하지 않고 자신을 인터뷰하느냐는 항변이었다.'
"'한국축구는 쌍용이 대세'라는 말도 나오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기성용은 "주위의 기대가 많아 부담스럽지만 그런 부담이 있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대답한 뒤 "우리 둘 다 노력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믿음직하게 덧붙였다.
/ 2009.01 '쌍용 우정!' 기성용 "(이)청용이가 두골이나 넣었는데요?"
● "좌우명은 ‘인생은 한방’이에요"
좌우명이 있는지를 물었다. 잠깐 생각하던 그는 "인생은 한방이에요"라며 웃었다.
"돈을 벌자는 의미는 아니에요.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잘 잡아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에는 팀 동료 이청용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스포츠가 희망'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저장해놨어요. 요즘같이 힘든 시기일수록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요."
/ 2009.03 한국축구 새 아이콘 FC 서울 기성용 인터뷰 중
● 해외진출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영어공부를 따로 하고있나요?
이청용 : 학원에 다니지는 않지만 틈틈이 단어같은 것을 공부하고 있어요. 성용이는 어렸을 때 영어를 배워서 너무 부럽죠. 그런데 성용이가 가르쳐 주는 영어는 다 욕이라서 배우는 안될 것 같아요. 물론 성용이는 군대를 가니까 저는 그 시간에 영어를 배우면 될것같가요.
/ 2009.02 포포투 2월호
● "성용이한테 영어 배우면 욕만…"
"(기)성용이한테 영어 배우면 안돼요." 유럽 진출설이 돌고 있는 이청용이 "해외에 나갈 때를 대비해 요즘 조금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동하느라 본격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취재진이 "호주 유학을 다녀온 기성용이 많이 도와주지 않느냐"고 묻자 이청용은 웃으며 "성용이한테 영어 배우면 욕밖에 못 배워요. 그래서 안돼요"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 2009.06 대표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 “외롭죠.”
FC서울의 기성용(20·사진)과 이청용(21)은 단짝이다. 소속팀에서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늘 붙어다녀 다른 선수들이 둘의 사이를 질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청용이 볼턴 원더러스 이적을 위해 잉글랜드로 떠나면서 기성용은 파트너를 잃었다. 외국으로 나가는 친구 앞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축하한다”라는 인사말을 남겼지만, 기성용은 짝을 이른 외기러기 마냥 쓸쓸해하고 있다. 기청용은 22일 인천과의 컵 대회 경기를 마친 뒤 이청용의 빈자리를 얼마나 느끼는지에 대해 묻자, “외롭죠”라고 짧게 대답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기성용은 누적된 피로 때문에 지쳐있었다. 때문에 2년 전과 같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2년 전 맨유의 테스트 제의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않겠다는 기성용은 “몸이 피곤하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 2009.07 성용 “단짝 청용 떠나니 외기러기”
● '아, 친구야.' 소문난 단짝인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서울)이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작별했다. 덴마크전을 마치고 영국으로 온 대표팀은 K리그 일정에 따라 국내 복귀 선수와 런던에 남는 선수로 나뉘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기성용은 인천행 비행기의 환승터미널로 향하면서 이청용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청용도 뭔가 말하려다가 그저 “조심히 잘 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이번 덴마크 원정훈련 때는 도착 순서대로 방을 배정받으면서 룸메이트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듯 이청용은 “이제 언제 또 볼지 모르는데, 많은 얘기도 못 나누고 먼저 가게돼 아쉽다”며 친구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봤다.
/ 2009.11 스포츠칸
● 기량이 좋고 영어가 되는 기성용을 두고 축구전문가들은 해외진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기성용도 이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해외 진출, 좁혀 말해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이 마음속에서 여물고 있다.
" 제가 가는 팀에 도움이 되고 뛸 수 있다면 유럽의 어느 리그라도 상관없어요. 갈 수 있다면 청용이와 같은 팀으로 가고 싶어요. 지성이형이 영표형과 그랬듯이 같이 활약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어느새 콤비로 굳어진 이청용을 기성용은 소중한 친구이자 호흡이 맞는 동료로 여기고 있었다. 이청용과 같은 팀에서 뛰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성용은 이렇게 설명했다.
" 워낙 잘 맞아요. 청용이가 공을 잘 차요. 제가 움직이면 거기에 볼을 넣어주는 선수에요. 경기 나가기 전에도 '내가 패스를 하고 나가면 네가 다시 주고 그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저와 청용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 좋아요. "
/ 2008.10 특별 인터뷰-기성용③어디서든 이청용과 같은 팀에서 뛰고파
● 만약 기성용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다면 같은 팀이 되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다른 팀에서 좋은 라이벌로 발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청용 : 일단 같은 팀에서 축구를 하게 된다면 굉장히 좋죠. 서로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으니까요. 서로 좋은 기회를 얻으면서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제가 외국에 처음 나가 있고, 영어를 배우는 단계이니까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영어를 소홀히 하고 한국어만 쓰게 될 것 같거든요.(웃음)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고, 나중에 제가 영어를 완전히 배우고 난 뒤에 같이 뛴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2009.10 다음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
● 예전 이청용 선수가 이 인터뷰를 통해 '성용이와는 처음에는 같은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 영어가 능숙해지면 그 이후에 꼭 한번 같이 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본인은 어때요?(웃음)
기성용 : 뭐, 영어 잘하는 것 같던데요.(웃음) 지금은 아니더라도, 한국이 될지 유럽이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같이 뛰면서 우승이란 것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같이 뛸 수 있는 것이 대표팀밖에 없어서 그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고요.
/ 2009.11 다음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
● 6년 지기인 둘에게 철없는 질문을 툭 던졌다. "그래도 그동안 한 번은 다퉜죠?"
돌아온 대답에 무너졌다. 이구동성으로 "진짜 한 번도 다툰적이 없다니까요"라며 정색했다. 그리고는 "기자님은 친구들과 잘 싸우나 보죠"라고 반문한 후 통쾌한듯 서로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축구를 벗어났다. 단짝이라고 확인을 하듯 후식으로 '대형 코코아' 하나를 주문해 나눠 마셨다. 둘이 있으면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 궁금했다.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청용이 "축구 얘기는 잘 안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한 발 더 나아갔다. "말이 필요없다. 우린 눈빛만 봐도 통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둘은 한때 축구 게임인 '위닝 일레븐'도 즐겨 했지만 지금은 접었다. 승률은 이청용이 좀 더 나았단다.
/ 2010.04 단짝 이청용-기성용 영국 첫 '데이트' 돌발취재
● 남아공 월드컵은 아직은 현실이 아닌 미래입니다. 평소 월드컵 기간에 펼쳐질 여러 가지 장면들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을 것 같은데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장면, 상상하는 순간은 어떤 모습인지.
성용 : 가장 많이 그려보는 모습은 역시 우리가 16강에 올라가서 좋아하는 장면이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찾는 얼굴은 역시 이청용 선수일까요?) 그냥 찾지 않아도 옆에 있겠죠, 뭐.(웃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지? 리오넬 메시?
성용 : 아니요. '쌍용'이요. 저랑, 청용이가 제일 기대돼요. 그냥 뭐랄까, 만약에 정말로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용이랑 저랑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성용이 도움하고, 청용이 골을 넣는 장면이 현실이 된다면 정말 엄청나겠네요?) 그렇겠네요.(웃음) 꼭 첫 경기가 아니더라도 정말로 그런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 2010.05 {Daum스포츠 독점 인터뷰} 쌍용,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쓰겠다'
● 시작한 김에 진도를 더 나갔다. 달콤한 신혼여행, 첫날밤이 지난 뒤 아침에 일어나 미래의 신부로부터 가장 먼저 듣고 싶은 말은 뭘까?
"아, 그런 거 잘 모르겠다. 나중에 아내가 생겨봐야 알겠지만… 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는다."(이청용)
기성용은 보다 과감했다. "사랑해? 자기랑 결혼 너무 잘했다? 이 말은 꼭 듣고 싶다. 힘이 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평생해줄수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성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0.05 "6월엔 쌍용시대 연다" 부푼꿈
● 허정무호에 제4의 골키퍼(?)가 등장했다. 슛을 막아내는 실력도 일품이다. 게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대포알 슈팅을 막아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청용은 29일 오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이슈티프트 캄플구장에서 훈련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골키퍼로 변신했다.
이청용이 자청해서 골키퍼로 나선 것은 프리킥 훈련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 염기훈(수원 삼성),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승렬(FC서울) 등이 페널티지역 좌우에 포진해 골문을 향해 연습을 시도했다.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는지 염기훈과 박주영의 프리킥은 연이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이 미처 골키퍼 본능을 발휘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절친' 기성용이 프리킥을 시도하자 과감하게 몸을 날린 이청용은 펀칭을 해내며 선방 솜씨를 뽐냈다.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 공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훈련장에 멀리 울려퍼질 정도였다.
/ 2010.05 오스트리아 훈련 골키퍼 변신(?) 이청용, 화려한 선방 솜씨 발휘
● 경기 결과는 비조끼팀의 승리. 이 경기는 이기고 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지는 팀에게는 가혹한 벌칙이 있었다. 패배한 팀 선수들이 승리한 팀 선수를 한 명씩 업고 운동장을 도는 것이다.
벌칙이 정해지자 경쟁이 불붙었다. 업고 운동장을 도는 벌칙이기에 당연히 가벼운 사람을 업는게 유리하다. 가벼운 사람만이 벌칙을 그나마 쉽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는 이청용이 있었다. 마른 체형의 이청용이 보기에도 가벼워 보인다. 사실 가볍기도 하다. 이청용은 69kg으로 대표팀 내에서 두 번째로 몸무게가 가볍다.
이청용을 두고 '패자' 기성용과 김보경이 쟁탈전을 펼쳤다. 서로 이청용을 업기 위해 이청용에게 달려갔고. 급기야 애교 섞인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승자는 기성용이었다. 김보경보다 나이도 많고, 이청용의 '절친'이다. 게다가 힘에서도 김보경을 압도했다. 김보경은 이청용을 업고 웃으며 즐거워하는 기성용을 씁쓸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2010.06 훈련장에 이런 일이! …' 가벼운' 이청용을 잡아라!
인터뷰 재밌음
쌍용 존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