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족, 여행, 그리고 성장의
순간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
“이상한 숲속에 혼자 있어도 이제 나는 울지 않아!”
마음의 궤적과 도약의 감동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주인공이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에서 신비한 경험을 하며 비상하듯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석이의 6살 터울의 형은 동생 골리기 선수다. 친구들은 지석이를 무시하기 일쑤다. 여름방학에 지석이는 형과 떨어져 엄마 아빠와 해외여행을 가는데, 비행기에서 정신을 잃고 이상한 숲에서 깨어난다. 혼자가 된 지석이는 피리 부는 형을 만나 날개를 달고 엄마 아빠를 찾아 날아오른다. 지석이는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다시 당당히 형을 만날 수 있을까?
목차
1. 세상에 둘도 없이 얄미운 형
2. 속상해서 울고 싶었어
3. 마이클, 너 내 동생 할래?
4. 코코넛밀크푸딩을 먹고 나서 벌어진 일
5.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6. 형, 기대해도 좋아
출판사 리뷰
가족, 여행, 그리고 성장의 순간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
“이상한 숲속에 혼자 있어도 이제 나는 울지 않아!”
마음의 궤적과 도약의 감동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
내적 성장의 궤적을 그리는 이야기
우주나무 동화 9권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는 내적 성장의 서사가 가슴 벅차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몸의 성장 그래프가 꾸준한 우상향이라면 마음의 성장은 계단식, 또는 한순간에 점프해 허들을 넘는 것에 가깝다고나 할까. 마치 물속에 있던 돌고래가 수면 위로 점프하거나 닫혀 있던 꽃봉오리가 터지는 순간과도 같을 때가 있다.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는 바로 이 감동적인 순간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성장의 계기나 경로나 시간은 저마다 다른데, 작가는 움츠려 있던 한 아이가 당당한 한 존재로 피어나는 과정을 살뜰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두려움과 소망이라는 양가감정
주인공 지석이에겐 6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어찌나 얄밉고 심술궂은지 모른다. 동생 골리기가 취미인 듯한 형의 장난은 농락에 가까워서 지석이는 늘 치이고 상처받는다. 지석이는 그런 자신이 마음에 안 들지만, 한편으로는 형처럼 되고 싶기도 하다. 학교에서도 지석이는 어수룩한 아이로 여겨져 친구들에게 종종 무시당한다. 형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지석이의 바람일 텐데, 이때 지석이의 마음을 흔드는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길잃은 앵무새가 집에 날아들었다. 지석이는 새 부리 모양의 머리를 한 웹툰 주인공 ‘마이클’의 이름을 앵무새에게 붙여주고 돌본다. 어릴 적에 엄마를 잃어버린 적이 있어서 길잃은 앵무새가 더 각별했을 것이다. 주인이 나타나 돌려주게 되자 지석이는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못내 아쉬워한다. 형이나 앵무새에 대한 양가감정은 두려움과 소망의 중첩이다. 버려질지 모른다는 공포와 변화에 대한 불안, 새처럼 비상하고 막힘없이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엉켜있다.
여행, 뜻밖의 발견과 도약의 시간
여름방학에 지석이는 형 없이 엄마 아빠와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형은 지석이에게 기내식으로 나오는 푸딩은 절대 먹지 말라고 놀리듯이 경고하는데, 공교롭게도 기내식으로 푸딩이 나온다. 지석이는 그 푸딩을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 정신을 잃는다. 여행은 낯선 공간으로의 좌표 이동이며 그곳에서 만나는 뜻하지 않은 발견의 시간이다. 이상한 숲에 혼자 남겨진 지석이는 피리 부는 형을 만나 날개를 달고 엄마 아빠를 찾아 날아오른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벅찬 성장과 도약의 서사가 펼쳐진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은 지석이의 편지로 되어 있다. 여행지인 남반구 호주에서 형에게 쓴 편지다. 서간문은 고백의 형식이고, 고백이란 자기 마음을 상대에게 드러내어 전하는 행위다. “형, 기대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여유는 지석이가 이전과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글과 그림의 협업이 빛날 때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는 글의 아름다움과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코드와 장치도 풍부하다. 박현경 작가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찬찬히 살피고 그 부딪힘과 어긋남과 꼬임이 자아내는 심상을 따스하게 보듬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루치 작가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몰입감 있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가다. 특히 이 작품에서 보여준 텍스트 해석과 창의적 표현은 한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텍스트와 이미지, 양쪽의 협업으로 만든 하나의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