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인천을 연고로 4부리그에 소속된 팀에서 활동중인, 사회인야구 8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송대한 이라고 합니다.
팀 미트를 잃어버린 것이 계기가 되어 구입을 미루고 있었던 개인 미트를 급하게 찾다가 우연히 들어온 이 카페가 No.7 공방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소문대로 처음 실장님을 만나는 30분 가량의 그 시간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여태까지의 야구인생이 다 부정당한 느낌이었지만 제가 야구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고,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즐거움이 더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가공 후 약 3개월의 시간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 잘 잡히더군요.
No.7 공방에 가공을 의뢰할지 고민하고 후기를 찾아 보시는 분들께, 제 주관적인 생각을 남기니 참고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미트를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소장중인 이전 미트는 5년동안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반이 접히고 처음의 형태가 아닙니다. 그런데 현재 미트는 아직 처음 구입했을 때와 지금의 형태가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차이는 손에 착용하고 사용할 때만 있더군요. 관리만 잘 한다면 제 야구인생에 주력 미트로써 계속 남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2. 캐치 스타일이 많이 단순하고 간결해졌습니다.
제가 속한 팀이 4부리그고 신생팀이다 보니 투수들의 제구력이 롤러코스터일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잡아보겠다는 생각에 움직임만 많았고 집중을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일반적인 투구는 손을 뻗어 갖다 대기만 하고 원바운드 투구는 블로킹을 하는 스타일로 바꾸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포일을 거의 안하게 되었습니다.
3. 캐치 방식을 바꿨더니 타율이 올라갔습니다.
'모니터를 닦았더니 인터넷이 빨라졌어요'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제가 가장 많은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포수 수비에만 체력을 다 써 타율은 7년동안 3할도 못 넘겼던 제가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간결해지면서 올해는 비록 4부리그이나 4할을 넘어 5할을 넘보고 있습니다. 수비 스트레스를 많이 떨쳐내니 공격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처음 겪는 사람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엄지손가락이 많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실장님은 실전에서 바로 쓰기 어려울 거라 말씀하셨지만, 팀에 당장 쓸 미트가 마땅치 않다 보니 100구 정도 캐치볼 후 바로 실전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지는 데 1개월 정도 걸렸고, 연습 및 리그 경기마다 엄지손가락이 항상 아팠습니다. 실력이 없는 저같은 사람은 몸으로 때우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익숙해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제가 No.7 공방에 가공을 맡긴 이유를 적을까 합니다.
솔직히 가공을 요청하기에는 상당한 마음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익숙했던 방식을 버리고 처음 겪어보는 이 어렵고 불편한 방식에 내가 얼마나 적응을 빨리 잘 할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장님의 손을 보니 저와 손 크기가 비슷해 보였고, 부탁을 드려서 손을 포개어 봤더니 손가락 굵기의 차이는 좀 있었지만(실장님 손가락이 굉장히 굵고 단단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크기는 거의 같더군요. 손이 작은 저도 도전 해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장님의 설명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전 재미있었기도 했고 열심히 설명하시는 모습에 공방을 찾은 사람들이 제대로 미트를 사용 할 수 있게 설득하려는 자신감과 책임감도 있으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게 실장님의 영업 전략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반복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실장님에게 '가공'이라는 서비스를 구입한 게 아닌, 'No.7'이라는 브랜드를 구입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 공방에서처럼 '길들이기'라는 서비스만으로 끝나는게 아닌, 미트의 이해와 사용법 그리고 이후의 케어까지, '토털 패키지'를 구입한 거라 생각합니다.
실장님에게 전 수많은 고객 중 한명이겠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야구 방법을 알려 준 친절하고 재미있는 분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비록 그 방식은 불친절하고 호불호가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 그게 마음에 들었고, 자주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생길 글러브는 실장님에게 맡길 호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길고 재미없지만 나름 솔직한 글이 실장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후기를 남깁니다.
추신. 32.5인치 Pudge보다 좀 더 큰 미트를 한번 써보고 싶어 34인치 롤링스 GKW7PRCM-41을 구입하였습니다.
있다가 방문 예정이니 이번 미트도 가공 잘 부탁 드리고, 실장님 외부 출장이라고 하셨으니 추후 재방문 때 제가 미트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리터치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0.01 18:19
매니저님의 좋은 조언 많이 들어서 방문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