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얼굴의 광채(출34:27-35)
갈등
1. 출애굽기 내러티브 56번째 시간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 돌판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모세가 두 번씩이나 십계명 돌판을 받은 것은 첫 번째 돌판을 받으러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있던 40일 동안, 이스라엘이 모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말았어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3000명 가량이 아론을 찾아가서 모세가 아직도 소식이 없고 오리무중이니 그를 기다릴 것 없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아론은 삼천 명이 외치는 소리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아론이 이것은 절대 안 된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이다.
이 일을 금지시켜야 했습니다. 아론은 그들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들 앞에 굴복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이스라엘이 그 앞에 절하고 광란의 축제를 벌이도록 허락했습니다. 모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스라엘의 리더는 아론이었는데, 아론이 전혀 대처하지 못했어요. 하나님께서 첫 번째 십계명 돌판을 모세에게 불로써 새겨주시고 모세가 내려가는 길에, 산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셨어요. 모세는 산 아래로 내려와서 확인한 일이지만,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이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아셨습니다.
2. 모세가 중간에 자기를 기다리는 여호수아와 만나 산 아래로 내려와서 광란의 축제를 벌이는 이스라엘을 쳐다보고 산 아래로 두 돌판을 던져 깨뜨려버렸습니다. 모세의 슬픈 감정 표현이었지만, 하나님의 분노를 대신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로 모세를 책망하기보다 다시 모세를 시내 산꼭대기로 부르셨어요. 모세는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40일간 떡은 물론 물까지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28절,“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냥 돌판에 십계명을 새겨주지 않으시고, 이렇게 두 번씩이나 40일 동안이나 금식하게 하셨을까요? 모세는 어떻게 물도 마시지 않고 40일을 지내며 어떻게 죽지 않았나요?
갈등 심화
3. 모세의 인생에서 신비 경험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40여 년의 사역 기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강력한 이집트의 바로 왕국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은 바로를 무릎 꿇게하기 위해 가공할만한-창조의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온갖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홍해 사건이 최고의 피날레였어요. 이스라엘이 거칠고 험한 광야-사막에서 살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해주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모세 자신에게 일어난 신비적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시고, 사막 가운데 이스라엘이 안전히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극단의 조치를 취하신 것이었어요.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에 임한 신비가 아니라, 모세 자신에게 임한 신비 시리즈가 이어졌어요. 하나는 40일간 밥도 먹지 않고, 물까지 마시지 않으며 살았습니다. 또 하나는 모세가 하나님과 두 번째 40일간 독대하고 산 아래에 내려왔을 때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났습니다.
4. 모세는 자신의 얼굴에 광채가 나는지도 몰랐습니다. 29절,“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으므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이번에는 40일간 아론과 이스라엘이 우상을 만들거나 숭배하지 않고, 얌전히 잘 기다렸어요. 지난 사건으로 3000명이나 죽고 이스라엘이 진멸되는 위기를 경험한 덕분이었어요.
모세의 간절한 중보 기도로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셨지만요. 아론과 이스라엘이 모세가 두 돌판을 들고 나타난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30절,“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모세가 처음 돌판을 들고 내려올 때에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광채가 임했어요. 하나님은 왜 이 때에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셨고, 이 신비적인 일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실마리
5.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에게 임한 신비 이야기가 아니라, 모세에게 개인적으로 임한 신비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능력과 기적은 무궁합니다. 우리가 예측하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행하십니다.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종교도 흉내 낼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은 이루세요.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고, 유일한 통치자가 되심을 나타내셨어요. 하나님은 아무 때나 그의 능력을 행하시거나 나타내지 않으십니다. 그의 특별한 목적이나 뜻이 있을 때만 나타내세요. 모세가 시내 산꼭대기에서 40일을 하나님과 독대할 때, 두 차례 모두 그는 밥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았어요. 그리스도인들이 때로 금식 기도를 합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금식 기도를 하지만, 금식 기간에도 물을 마십니다. 특히 소금을 먹어주어야 해요. 소금 없이 일주일을 지내면 어지러움증이 생겨요. 제가 개척하기 전에 17일 금식을 경험했어요. 교회 개척을 앞두고 20일을 작정했는데, 성경통독을 마치고 하나님의 음성듣기까지 17일만에 마쳤습니다. 금식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위해 성경 통독을 하며 금식 가운데 기도를 하러 갔기에, 목적을 다 이루고 금식을 17일 만에 중단했습니다. 다시 몸을 회복해서 교회 개척을 시작해야 했어요. 금식은 일주일만 지나면 쉬워요. 뇌가 이제 음식을 안 먹는다고 하고 인식되어서요. 4일째-6일째가 제일 힘듭니다.
6. 제가 금식에 집중하다가 소금을 먹는 것을 잠시 잊고 말았어요. 일주일이 지나며 어지러움증과 힘이 너무 없었어요. 금식의 본을 보여주신 선배 목사님과 통화를 급히 했더니, 바로 소금을 언제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준비해간 소금을 먹으며 다시 힘을 내어 금식기도를 마쳤습니다. 모세는 소금만 아니라 물도 마시지 않았어요. 물과 소금 없이, 사람은 9일이면 죽는다고 해요. 모세는 9일이 아니라 40일이 지나도 괜찮었어요. 이것이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신비-하나님께서 모세를 특별히 보호해주셨습니다. 모세가 신비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아니고요, 모세가 하나님과 독대할 시간에만 허락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이 보여주는 것은 천국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천국은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니라고 했어요. 롬14:17,“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예수님도 천국에 대해서 말씀하시며,“이 세상의 자녀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가되 저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받은 자들은 장가 가고 시집 가는 일이 없으며, 그들은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라.”(마20:34-36)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40일간 시내 산에서 경험한 것은 천국생활의 일부를 맛본 것입니다.
7. 모세가 경험한 두 번째 신비는 그의 머리에 임한 광채였어요. 첫 번째 40일 후에는 이 일이 없었어요. 산 아래에서 방탕한 이스라엘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 일도 아무 때나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었어요. 두 번째 40일 금식 후에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임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은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알았습니다. 이것을 안 모세가 사람들 앞에 나아갈 때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어요.(33절) 하나님과 독대할 때는 수건을 벗었고요. 이 일도 하나님께서 장차 우리가 천국에서 누릴 모습의 일부를 모세를 통해서 보여준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일들을 우리에게 알게 했습니다. 요일3:2,“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사도 요한은 종말 이후 천국의 모습을 보았어요. 요한계시록을 보시면 돼요. 요한은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지만 세상 사람과 차이가 없음을 알았어요. 하지만, 장래에 그가-예수께서 나타나시면, 그가 재림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안다고 선언했습니다. 주님은 빛이십니다. 우리도 주님과 빛을 발한다는 말이에요. 오늘 본문의 모세와 같이요.
복음 제시
8. 모세의 광채는 우리의 장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어떤 것인지 그림자와 같이 보여주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영광스러운 신분-광채를 지니게 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고후5:17,“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엇도다.”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전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후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후에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분이 변화되었어요. 세상 육신의 자녀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그리스도 안에서 엄청난 은혜와 복을 받습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이긴 후 내세에서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주님과 더불어 왕 노릇하며 살 것입니다.(계20:6)
기대
9. 모세의 광채-영광은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중세 시대 성경 번역이 잘못되어(라틴어 불가타) 모세의 얼굴에 두 뿔을 그리고 말았어요. 영광 카란을, 카렌-뿔로 오역을 한 결과였어요. 재밌는 에피소드입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영광과 장차 누릴 영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누려야 해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하게 보시고 놀라운 은혜를 베푸셔서 선택하시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시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처럼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출애굽 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못했어요. 오늘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모양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떨까요? 출애굽 후 광야의 이스라엘과 오늘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오늘 다시 우리는 말씀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은혜를 업신여기지 말고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도록 이 시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