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신 전 사령관의 성명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적으로는 대선을 앞둔 지금 각당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무척 혼란스러워 국민을 무척 불안케하고 있으며 국민 경제 역시 안정되지 못하고있는 가운데 발전노조의 해결 기미가 불투명한 이즈음 대외 무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철강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문제, 국방부의 차세대 전투기 선정에 정치적 결정 논란, 대북 정책에 대한 끝없는 국론분열등..정신적으로 여러가지의 어려움이 그 어느때 보다 크실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37년전 조국의 부름을 받고서 월남전선에 투입되었던 예비역 군인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대로 1960년대 중반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최빈국중 하나였고 북한의 위협도 매우 심각하여 국가 경제,안보 할것없이 참으로 어려웠던 지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하에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개입하여 확전으로 치닫고 있었던 바 주월 미군 2개 사단을 대한민국으로부터 철수시켜 베트남전에 투입 하려는 계획이 진전되고 있었던때 입니다.
우리의 안보를 뒷받침 해 주고 있던 주한미군의 철수는 한국군의 자위역량이 절대 부족했던 현실속에 절대 용납 될수 없는 형편 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군2개 전투부대를 월남전에 파병키로하고 국군을 현대화 시켜준다는 조건하에 주한미군이 그대로 한국을 지켜 주도록 협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은 6.25전쟁 당시에 우리를 도와준 UN과 우방에 대한 호혜평등의 원칙에의 차원 뿐만아니라 그 당시 자유 진영을 위협하고 있던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저지한다는 인류공통의 이익에 부응하는 자유의 십자군이란 사명의식에 그 때의 명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은 이(파월)에 대한 조건으로 미국으로 부터 거액의 유무상 군사차관을 받게되고 한국군 장병들이 받는 전투수당과 한국기업의 월남등 해외 진출에(중동)따른 외화수입등이 합쳐져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실질적인 종자씨앗 역할을 하게되었던 것입니다.
8년8개월에 걸친 연인원 32만여명의 파병은 우리에게 안보와 경제 그리고 외교면에서 엄청난 국가 이익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이 기간중 5천여명의 전사자, 1만여명의 전상자가 났고 6만여명의 고엽제 또는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가 발생하여 지금도 우리 전우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희생자들입니다.
당연히 국가로부터 응분의 보상을 받고 국가유공자로 우대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가족이나 일가친척중에 다수의 월남참전자들이 계실줄 압니다만, 그들이 지금 국가로부터 어떠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까?
광주 5.18 민주화 관련 피해자는 민주유공자란 이름으로 국가유공자와 같은 대열에 포함시키면서 국가의 명령에 따라 한국전쟁과 월남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적과 싸운 노병들은 국가에서 소외, 냉대 하고있는 오늘의 정부시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연금해당이 안되는 참전 군인들은 전쟁 후유증으로 노동력을 상실한채 생계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경우가 허다하고 많은 고엽제환자와 의증환자들은 소액의 국가보조를 받고서 병상에 누워 신음하고 있거나 5.18민주유공자들은 엄청난 보상금을 받고서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오늘의 이 모순을 이대로 방치해야 되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
국가 재정이 여의치 않아 충분히 보상을 못해준다 하면서도 북한에다 엄청난 혈세를 마구잡이로 퍼다주는 것이 이 정부가 잘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오늘 우리의 권익을 신장하고 잃었던 명예를 되찾아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대정부 총력투쟁을 전개함을 엄숙히 다짐하면서 국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은 국민의 군대이고 국민을 위한 군대이며 국민에 의한 군대입니다.
현 정권은 특정집단에 편중된 정책을 폄으로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전의를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참전군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우리 베트남참전 전우들은 비록 연로한 노병 이지만 잘못된 현행 국가제도와 정부정책을 바로잡고 우리의 권익과 명예회복을 신장시켜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않는 유산으로 남길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협조아래 도움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2년4월2일
베트남 참전전우회 회장 채 명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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