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어가는 시대(1)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출20:12을 보자.
“네 부모를 공경하라”
십계명 제1계명~제4계명까지는 하나님을 섬기는 계명이고, 제5계명~제10계명까지는 이웃과 관계된 계명이다.
이웃과 관계된 첫 번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다. 그다음이“살인하지 말라”다. 하나님은 살인보다도 “부모 공경”을 더 중요시하셨다.
한글 성경은 젊잖게 “공경하라”고 번역했지만, 히브리어 성경은 캅베드(כַּבֵּד)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반드시 무겁게 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제5계명은 “네 부모가 반드시 네게 무거운 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부모님이 내게 무거운 짐이 되려면 나의 희생은 필수가 된다. 그런데 다들 희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말세의 징조를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하셨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노인요양원에 가보았나? 거기는 감옥이다. 아직 의식이 멀쩡한 부모를 그런 곳에 모셔놓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어떤 생각을 하겠나? “자식들이 나를 이곳에 버리는구나”며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나?
내가 목회할 때에 몇몇 노인이 노인요양원에 계셨다. 한번은 한 노인요양원을 심방하고 현관문을 나서려는데 웬 할머니가 내 옷자락에 매달리며 반복적으로 애원했다.
“목사님. 우리 아들이 ㅇㅇ교회 장로예요. 제발 연락해서 나를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자식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결과 부모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들 노인요양원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