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5편]
24 여호와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번성하게 하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25 또 그 대적들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그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들에게 교활하게 행하게 하셨도다
26 그리하여 그는 그의 종 모세와 그의 택하신 아론을 보내시니
27 그들이 그들의 백성 중에서 여호와의 표적을 보이고 함의 땅에서 징조들을 행하였도다
28 여호와께서 흑암을 보내사 그곳을 어둡게 하셨으나 그들은 그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29 그들의 물도 변하여 피가 되게 하사 그들의 물고기를 죽이셨도다
30 그 땅에 개구리가 많아져서 왕의 궁실에도 있었도다
3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파리 떼가 오며 그들의 온 영토에 이가 생겼도다
32 비 대신 우박을 내리시며 그들의 땅에 화염을 내리셨도다
33 그들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치시며 그들의 지경에 있는 나무를 찍으셨도다
34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황충과 수많은 메뚜기가 몰려와
35 그들의 땅에 있는 모든 채소를 먹으며 그들의 밭에 있는 열매를 먹었도다
36 또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력의 시작인 그 땅의 모든 장자를 치셨도다
37 마침내 그들을 인도하여 은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의 지파 중에 비틀거리는 자가 하나도 없었도다
38 그들이 떠날 때에 애굽이 기뻐하였으니 그들이 그들을 두려워함이로다
39 여호와께서 낮에는 구름을 펴사 덮개를 삼으시고 밤에는 불로 밝히셨으며
40 그들이 구한즉 메추라기를 가져 오시고 또 하늘의 양식으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셨도다
41 반석을 여신즉 물이 흘러나와 마른 땅에 강 같이 흘렀으니
42 이는 그의 거룩한 말씀과 그의 종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음이로다
43 그의 백성이 즐겁게 나오게 하시며 그의 택한 자는 노래하며 나오게 하시고
44 여러 나라의 땅을 그들에게 주시며 민족들이 수고한 것을 소유로 가지게 하셨으니
45 이는 그들이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율법을 따르게 하려 하심이로다 할렐루야
[설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시편 105편은 딱 이 격언에 어울릴법한 말씀입니다. 시편 105편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출애굽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기나긴 건국역사를 아주 특별한 시선에서 조망하여 보여줍니다.
특별히 시편 105편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건국역사를 ‘이 나라의 왕’ 혹은 ‘이 나라의 주인’의 시선으로써 바라봅니다. 이때 ‘이 나라의 왕’ 혹은 ‘주인’은 누구신가 했을 때, 그는 곧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말하자면 시편 105편은 이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그분의 관점으로 자기 나라의 건국역사를 소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어느 주석가는 시편 105편을 일컬어 일종의 ‘하나님의 간증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간증이 무엇이지요? 내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내가 직접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편 105편은 이러한 간증을 지금 누가하느냐 했을 때, 소위 이 일들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직접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런 일들을 행하였노라!’ ‘내가 내 나라를 건국하기 위하여 이런 일들을 행하였노라!’ 이렇게 하나님께서 직접 자기 간증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역시나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이 일들을 직접 준비하시고 이루시고 행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 말씀을 이어갑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우리가 정말 잘 아는 출애굽기의 전반적인 역사를 소개합니다. 이때도 오늘 본문은 그 흔한 모세의 이름조차 딱 한 번만 언급됩니다. 아론의 이름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출애굽 역사의 주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두 사람의 이름조차 본문에서는 딱 한 번씩만 언급됩니다. 그러면서 본문은 계속해서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느냐? 오직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춥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의 종 되었던 백성을 위하여 대체 무엇을 하셨는가?’ ‘하나님께 애굽 땅에서 백성을 구속하셔서, 저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가?’ 이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본문은 계속해서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문의 관점과 서사 전개 방식은 오늘날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관점은 어떠한 관점입니까? 내 인생의 주인은 곧 내 자신이 아니라, 누구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이라 생각하고 한번 내 인생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셨는가?’ ‘어디로 인도하시는가?’ 이러한 관점으로 계속해서 우리 삶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혹 우리가 얻게 되는 유익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한번 깊이 숙고해보십시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우리 삶에서,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무시하거나 혹은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보면, 자주 쉽게 간과하고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때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분명히 처음부터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그 약속이 바로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지요.
예를 들어 오늘 본문으로 치면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대표적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창 12:2)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약속을 아브라함에게 주셨고, 이러한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 또한 곧 출애굽 사건이었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실제로 출애굽 당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곧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떡하니 건국하게 되었지요.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때 이 약속은 실제로 출애굽 이후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 나라’로서, 이스라엘은 온 열방과 세계 가운데 하나님의 복을 전파하는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모두 다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약속이요, 또한 모두 다 헤아려 보면 아브라함을 향하신 하나님의 귀한 손길입니다.
말하자면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손길도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간혹 삶을 살아가다보면,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무엇일까, 긴가민가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때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을 때, 애써 그분을 원망하고 또 두려움에 떨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무엇입니까?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란 곧 우리를 위하여서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분의 말씀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 이 약속의 말씀이 무엇인가, 다시금 깊이 숙고해보십시오. 그리고 오늘 하루 삶을 살아갈 때, 무엇보다 그 약속의 말씀에 붙들림 받아, 오늘 하루를 더욱더 힘있게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