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이 경고에 따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솔지히 고백할 수밖에 없다.
감기는 초봄과 늦가을에 연례 행사처럼 나를 괴롭힌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아침 저녁으로 비강(鼻腔)을 소금물로 싯어주시만 늘 예방에 실패한다 .
감기는 전염되는 것이니까
사람들과 접촉하는 한 불가피한 것 같이 느껴진다.
과식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구미에 맞는 흔치 않은 음식 앞에서
절제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다 호텔뷔폐에 초대 되었을 때
조금만 먹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지켜지질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뷔페라면 우선 거부감부터 생기며 긴장한다.
노인에게는 소식(少食)과 소식(素食)은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 중에 기본인데도 말이다.
넘어지지 말어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신경 쓰는 일일 것이다.
대퇴골이나 뇌에 손상이 생기면
치명적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80세를 넘기고서 넘어진 경우가 5번 있었는데
다섯 경우를 되돌아 볼까한다
너무 어이가 없고 고통스로웠었기 때문에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다짐에서다.
첫 번째 경우 80대 초반에 마을 버스가 오고 있는데
버스정류장까지 급하게 뛰어가다
보도불럭에서 넘어진 일이 있다.
안경이 깨어지고 눈섭위에 상처가 생기고
오른쪽 무릎이 까져 상처가 났다.
황당했고 창피해서 얼른 일어나
골목으로 피해서 상처를 살펴보았다.
두번째 경우는 동창회모임을 갔었는데
마루방에 들어가는데 양말이 미끄러져 와장창했는데
다행히 약간의 타박상으로 끝인 일이 있었다
세번째 경우는 선조의 친할머니가 되는
창빈 안씨의 묘가 동작동 헌충원안에 있다.
옜날에는 이묘 명칭이 동작능 이었다고 한다.
선조가 즉위하면서 동작동으로 이장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다른 왕비의 능과 별로 다르지 않다.
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게 되어 있었다.
게단을 올라가다 넘어져 정개갱이가 까이고
피도 많이 흘렸지만 뼈를 다치지는 않었섰다.
네번째는 80대 중반을 넘긴 어느날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세탁기가 고장나서
바닥에 깔려있는 비누물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엄지손가락 뼈와 새끼 발가락뼈에 금이 갔다고한다.
다섯 번째는 나이론이 섞인 폴리에스털 양말을 신고
마루에서 비끄러져 넘어졌다.
두 번째 경우와 같은데
이번에는 여러군데-- 우측가슴과 오른손목
그리고 우측무릅에 타박상을 입었다.
하나같이 평상의 사소한 방심이 불러온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나에게 주는 강력한 경고임을 알어 차리겠다
몸이 늙으면서 동작이 굼뜨고 민첩함이 없어졌고
집중력이 산만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않은 장소와 방법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조심 또 조심 해야 할것같다.
그러고보니 노인이 心得해야할 세가지를
하나도 제대로 직힌 것이 없다.
되돌아보면 한심하기 짝이없다.
그러하다고 주의하면 앞으로는 재발를 방지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 해야겠지만 100%예방은 하기나름이다.
오늘도 "아파서 못걷는 것이 아니라 못걸어서 아프다."는
결과론적 명언을 되새기며 바른 자세로 걷고 또 걷고,
많이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