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 한 그대 떠나라.
이 광고문구를 만든 카피라이터는 아마 천재일 듯.
내가 사랑하는 문구다.
난 열심히 일했으니 떠나고 싶을 때 늘 떠났다.
하지만 맞이하는 반가운이가 없었던 그동안의 여행과달리 이번엔 서쪽 끝에서 모스 부호를 보낸 여인을 만나려 새벽안개 가르고 달렸다.
뮤직 플레이 리스트.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을 틀어 내 기분 체크하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살포시 엑설레이트를 밟는다.
고속도로 올리며 황제의 장엄한 피아노 소리에 맞춰 힘차게 속도를 올리고,
주피터의 힘찬 곡은 음계를 넘나들어 종착지를 못 찾고 있지만 빨라진 박자에 맞춰 더 힘을 줘 본다.
아뿔사. 시야가 자욱한 안개에 가려 전방 1백미터이상은 보이지 않고, 때 마침 흐르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느린 박자에 맞춰 속도를 줄이고,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을 지날 즈음 잠시 걷힌 안개사이로 아침 햇살에 물든 붉고 붉은 산.
판당고의 기타소리가 스트로크로 산 줄기를 타고 튕기듯 춤을 춘다.
좋타. 너무좋다. 혼자 운전하며 듣는 음악은 집중도를 높여주고 내가 듣고 싶은 곡을 두번ㆍ세번 맘대로 들을 수있어서 너무좋다.
장르를 바꿔 아버지께서 좋아 하시던 섬마을 선생님으로. 엄마애창곡 개나리 처녀.
가을이니 최헌의 허스키보이스 가을비 우산속에 눈물 한 번 찔끔 해 보고, 가을을 남기고 떠난사람~~패티김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어느듯 내 차는 빛 고을을 지나 영암들의 넓고 붉은 농토를 가로지른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6번으로 갈아타 전원의 풍경을 찬양해 보는 사이 월출산 주차장 도착.
일행과 조우, 코가 땅에 닿을듯 가파른 암산을 두시간이나 올랐다. 다리근육이 날 살려주시요 소리 치는듯 하다. 화엄사에서 올랐던 지리산 만큼이나 힘들다
연습했던 산행이 무색하리만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리드하시는 분의 배려로 정상과 출렁다리까지 무사히.. (감사의 인사를 여기서 드립니다.)
정상을 지나 날이 맑아지며 제대로 시야에 들어온
월출산은 내 짧은 글로는 표현 못 할만큼 아름답다.
눈물이 나왔다.정말 눈물이..
이 산을 못 봤더라면 죽으며 후회했으리라..
꼭 다시 와 보리라.
그리고 만난 여인 윤슬하여...
쏟아지는 별빛 같은 단어들로 내 머리를
두들겨 환하게 밝혀주고 350키로를 달려오게
만든 여인을 얼싸 안았다.
커쇼라는 닉과 달리 약한 내 모습에 놀라신다.
너무 정겨운 미소와 편한 얼굴에 나도 놀랐습니다.ㅎ
짧은 만남 속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듣고 들었다.
역시 이제껏 주위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던 솔직하고,
꾸밈없는 순수한 언어와
원숙하고도 농염한 언어도 들려온다.
코스모스꽃에서 향기가 난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래? 난 못 맡아봤었는데..
그 여인에게서는 내가 모르는
코스모스 향이나지 않을까?
잠들며 생각 해 봤다.
가녀리면서 들판 어디서나 피어 날 수있는
생명력 강한 코스모스.
그래 내년엔 코스모스 밭으로 달려 가 봐야겠다.
아마 맡게 된다면 분명 맞을거야 그녀의 항기.
코스모스 향.
다음달 떠날 곳은 그녀의 친필 서찰을 가슴에 품고
동해바다 강릉 주문진으로~~.
첫댓글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같은 여행이 행복한 길잡이로 ..
즐거운 하루 였으면 그것이 좋은길이였을겁니다
저도 그렇더라구요
늘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다가 마음먹고 떠난 여행이 ..
네 잘 보셨습니다.
늘 같은 일상에서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오는 탈출.
여행은 제게 행복과 활력소를 제공 해 줍니다.
이번 여행의 특별함은 오래 소중히 기억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하루 되시길요.
여인의 향기..
알파치노가 생각납니다.
열심히 일하셨으니..
떠나셔도 좋습니다.
주문진..
제 유년 시절..고향과 같은 곳인데..
사부작 사부작 잘 다녀오세요.
뭐라 표현이 안되는 여인의 향기 였습니다.
또 열심히 일하려 출근. 바쁜 와중 감사한 댓글에
답 드리고 있어요.
사부자기 주무진 다녀 올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열심히 일 해 봅시다.
짬짬이 다이어트도 잊지 마시구요.
꽃과 수목의 향기도 좋치만
사람의 향기는
어마 멀리 간다고 합니다
영암의 그 여인은
특별한 인향을 지니신
미소 천사
그녀의 매력이 아름답습니다
리야님의 향기도 특별 하시리라 생각듭니다.
사람의 인향이 얼마나 고운지 깨닫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환한 미소는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더라구요.
추워진 날씨에 따숩게 입고
활발히 활동 하시길요....
글이 살아 펄떡 뜁니다 ㅎㅎ
저 삶의 기운은 어디서 나올까 가신김에 늘 매가리없어 하는 슬하님에게 커쇼님 기 팍팍 불어 주고 오셨수? 여행기 또한 시원하게 쓰시고 잘 달리시고
부럽습니다 침체된 내 육신을 돌아보니 다음 달 연말에는 주문진으로 오신다고 그래요 강릉에서 점심 대접하리다 두어 시간 비워 주세요~
네 . 눈 내리기 전에 찾아 뵐게요.
윤슬하여님의 친필을 기어코 받아냈지요.ㅎㅎ
밝은 에너지를 운선님께도 전해 드리고 싶은데
제게 그런 에너지가 있을지...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야말로 달 스스로가 떠서 자태를 뽐내고 싶어할 산 입니다
골 깊은 계곡의 음영이 스산하고 시립니다만,
그만큼 아름답기도 합니다
가을이라 그렇겠지요
덕에 좋은 산 그림으로나마 봤습니다 뭐든 뜨거움이 있다면 열정이라 하겠고
열정이 있는만큼 즐거움이 있는것이겠고...
짧은 글 솜씨로 찾지 못했던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첫 소절로 풀어내시니...
안나푸르나 등정하셨다던(?) 분 포함 부대를 끌고 오실 듯이
코~올로 옆구리 찔러 놓으시더니
어디 가셔서 옆구리 다쳐오셔서는 혼자 먼길 가도록 만드시고...
'남아 일언 풍선껌'이라 놀리려 했더니 만.
그야말로~~~로 시작하는 절창에 감탄하여 용서 해 드립니다.ㅎㅎ
그녀를 찾아
목포행 KTX에 올랐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그리고...강릉....저의 로망입니다~^^
몽연님 다녀가신 얘기 들었습니다.
'시절'이라 표현 하시더 라구요.
강릉..이름만 들어도 멋진 얘기가
펼쳐 질듯 하죠.
로망을 실현하시지요...
늘 그리워지는 몽연님
감사합니다.
저도 월출산 하면 영암이 떠오르고
곧이어 윤슬하여님이 생각나지요.
이 가을에 멋진 만남을 하고 오셨군요.
부럽네요.
부러워 하실 만큼 좋았습니다.
서쪽지방은 자주 가 보지 못 했는데
이번에는 비옥한 토지도 보았고
잊을 수 없는 월출산의 위용도 보았고,
돌아서자 그리워지는 윤슬니도 보았고...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셔서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영암엔 윤슬하여님이 계시지요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음악들도
한몫 했으니 기쁨이 두배가 되셨을거에요
영암에 가면 뵙고싶은분들이 저도 있지요
윤슬하여님 ~
산애 님 ~
♡♡♡~*
아~산애님도 계시군요.
모스 부호로 송신 하신 분이 윤슬님이라..ㅎㅎ
장엄한 곡 들도 좋았고, 잘 꺽여 넘어가는 이미자님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암 아리랑이 생각납니다
월출산 천왕봉에 둥근 달이 뜬다 _/)_/)
월출산 천왕봉 인증샷??
월출산의 기운으로 24년 11월 12월
마무리가 잘 될듯 싶습니다..
천황봉에 걸린 둥근 달 보려 다시 가려합니다.
말씀에 감사히 마무리 잘 되도록 하겠습니다.
@커쇼
아름다운
산행길
너무 부럽슴니다
산을 떠난지도 쾌 됫네요
사진은 한일 합동 동게 북알프스 등반사진 입니다
예전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시네요.
멀리 좋은 곳 많이 다니시고~~
댓글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조심하세요.
커쇼님 느낌대로
글이 술술 흘러갑니다
어떻게 그 먼길을 운전하며 가시다니
운전대가 점점 싫어져 걱정이거든요
윤슬님을 만나고 오셨네요
그것도 기운펄펄 열정후끈해야 가능한건데
대단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운전대가 싫어지기 전에 많이 다녀보려고 합니다.
아직열정이 남아있는듯 한데
사라질까 걱정이기도 합니다.
감사하구요. 정아님의 위트있고 재치있는 글 솜씨도 늘 부러워요~~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처럼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산이
월출산이었는데
하얀 코스모스를 닮은
커쇼님이 다녀가셨으니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월출산 달처럼 붕!
떠오르겠습니다ㆍ
설마ㆍ
햇볕과 바람이 들고 나니
문이겠는가!
네가 오지 않는 문은
이내 벽이 되고 만다ㆍ
먼길 달려와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ㆍ
어제 밤 잠들기 전,
잠 깨고 나면 잊어 버릴까봐 생각나는대로 적었더니,
느낀 점의 절반도 표현 못 했어요.
구수하고 재치있는 남도 사투리로 몇 사람이나 들었다 놨다 웃음 주셨는지.
월출산의 아름다움도.
윤슬하여님의 매력도 십분의 일 밖에
표현 못 했습니다.
글이 짧은 탓 이요.
즉흥적인 탓 이라 생각됩니다.
내년 봄 보름달 뜰 때를
맞추어 한 번더 찾아 뵐게요.
죙일 바빠서 이제 답드려요.
편한 밤되세요.
커쇼님~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용기
멋져부러요^^!!!
망설이다가
주춤거리다가
시간만 자꾸 흘러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린
페이지.
ㅠㅠ
더 나이 들기 전에.
더 용기 잃기 전에.
떠날 수 있을때
많이 다녀보려 합니다.
페이지님 댓글이
망설이지 말라하십니다.ㅎ
감사합니다.
차가운 계절에도
늘 생기있고 아름다운모습 보여주시길-**
돼지를 사랑하는 글쟁이이신 윤슬하여님과 반가운 만남 하셨군요
글 읽는 제가 설레네요
얼마나 좋았을까 부럽다용
커쇼님의 행복일기읽으니 저도 덩달아 행복합니다
두분의 우정 아름다워요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돼지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물을 사랑하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편한 밤되시길요.
월출산을 얼마나 이쁘게 말해줄까 기대가 컸었는데 49줄 문장중에 달랑 1 줄
" 내 짧은 글로는 표현 못할 만큼 아름답다"
본인만 감동하고 다른 사람들은 패스?....너무나 기막힌 광경을 보면
그저 "아!" 소리만 나온다 하니 그렇게 이해합니다
하여간 가을 전어 튀는 모습처럼 여기저기 튀는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ㅎㅎㅎ
바닷가재님.
흐렸던 날 탓에 제대로 못 봤다 하리오?
아! 소리 밖에 안 나오더라 하리오?
제 글이 짧은걸 어찌하란 말씀인지요
.
생각날때 느낌대로 얼른 적고 자야겠어서 정성이 부족 했습니다.
내년 봄 옅은 신록으로 물드는 월출이
또 그리 아름답다하니.
만월 이고 선 월출산모습을 제대로 보고와서 정성스럽게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잘 못 했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ㅡ감사합니다.
커쇼님 덕분에 오래전 월출산 사진찍으신
809m 천황봉 표지석(標識石) 서계신 바로
그자리에서 저도 섰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하하
윤슬님과 만남 이야기도 솔깃하니 잘들었습니다.
옛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3번째 추천(推薦) 드립니다., ^&^
감사하게도 추천까지 해 주시고...
윤슬님의 향기를 제대로 전달 하지 못해
부족한 마음입니다.
관심주심에 감사드리며.
쌀쌀해 진 날씨에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