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대생이
강도를 피해 도망치다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모야모야병이라?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다.
참 살다보니 별 희한한 병 이름도 다 있네 싶었다.
우리말 '뭐야 뭐야'와 비슷해 기억하기는 좋다.
생명체가 진화하듯이 병도 진화하는지
예전에 없던 병들이 자꾸 생겨난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래도 앞서 가는 병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의사가 은퇴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오진율이 30%나 됐다고 실토를 하자
일반사람들은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가 오진율이 그렇게 높은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고
다른 의사들은 오진율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다니 하고 놀라워 했다고 한다.
요즘도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들도 가끔 오진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암이라고 진단이 떨어질 경우 두 세군데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암이라고 했지만 다른 병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병명도 모르고 그냥 속병이라고 여기고 약도 한 첩 못써 보고 죽음을 맞이한 경우도 허다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일본 구주 미나마타시에서
시민들이 원인도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 둘 죽어 나갔다.
알고보니 수은에 중독되어 온몸이 아프고 굳어가는 병으로 이따이 이따이(아파, 아파)병(미나마타병)으로 불렸다.
일본의 사진작가가 이따이이따이 병을 앓는 자식을 목욕시키는 늙은 어머니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중금속의 오염이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모야모야병 역시 일본의 의사가 처음 발견하여 이름을 붙인 병이다.
이 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두개 내 내경동맥의 끝부분, 즉, 전대뇌동맥과 중대뇌동맥 시작 부분에
협착이나 폐색이 보이고, 그 부근에 모야모야 혈관이라는 이상 혈관이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1957년 다케우치(Takeuchi)와 시미즈(Shimizu)가 양쪽 내경동맥의 형성 부전으로 처음 기술하였고,
1969년 스즈끼(Suzuki)에 의해 뇌혈관 동맥 조영상에 따라 일본말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의 뜻을 지닌
모야모야병으로 명명되었다.
일본의 경우 1990년까지 집계된 환자 수는 약 3,300명이며 매년 새로 발견되는 환자 수는 약 2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는 한국과 중국에 이 질환이 많이 발생된다. 최근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나 구미,
동남아시아, 유럽과 미대륙 사람들에게는 드물다. 여자에게 좀 더 많이 발병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약 10%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정식 통계는 아직 없다. 대략 1995년까지 문헌 상에 발표된 증례만을 고려할 때 6백례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연간 약 100례로 추정되고 있다.
진단 방법이 발달되면서 이 질환의 발견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발병 연령에는 10세 이하와 30∼40세 사이의 두 연령층이 있는데 특히 4세 중심의 소아에서 발병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34세 중심의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잘 먹고 잘 자고
매일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병들어 고치려는 치료비 보다는 예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싸게 먹히는 법이다.
당신은 어느쪽을 선택하겠는가?